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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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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의 신간 소식을 보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구매를 해버렸다. 생각해보니 한국 소설을 실로 오랜만에 구입하여 읽어보는 것 같다. 오랜만에 나로 하여금 다시 한국 소설을 읽게 한 작가 강영숙. 이 소설은 나의 그런 기대에 부응했을까?

 

귀향: 歸鄕. 고향으로 돌아감. 여자는 태어나고 자란, 오랜 시간 자기와 함께한 고향에 별로 애착이 없다. 현재 그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단지 짧은 기간 사귀다 헤어진 남자, 그리고 그 상처일뿐. 그 상처는 결국 그녀의 발길을 별 애착 없는 고향으로 돌리게 하는데, 가는 길 만나는 다양한 인간형들은 그동안 그녀가 살아온 행로를 대변한다고 보면, 제목 귀향 역시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폴록: J는 환경운동단체의 인턴사원. K는 환경단체이사. J가 K를 인터뷰하러 간다. 인터뷰 도중 K가 느닷없이 언급하는 폴록의 그림. 그림처럼 이 글의 구성은 구심적이기 보다는 원심적이라는 느낌이다. 폴록의 그림을 인용한 것은 그럴 수 있다 쳐도, 작품의 주제와도 너무 연결이 안되는 제목 아닐까.

 

불치 不治: 이건 또 무슨 얘기란 말인가. 중심도 주제도 모르겠고 앞 뒤 내용의 연결도 잘 안된다. 담배피우는 간호사들 얘기가 이 단편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제목의 의미도 역시 모르겠고. 읽어나가는 내내 부스러기를 만지는 기분이다. 뭉쳐지지 않는 부스러기.

 

맹지: 눈먼 땅 盲地. 그저그런 목숨들이 발 붙이고 있는 땅의 계급은 맹지. 비싼 돈 주고 하이힐 사서 신고 다니는 땅은 다른가? 맹지에서 붕 떠 사는 듯한 특권층들이 사는 곳. 떠 있다 뿐이지 별볼 일 없는 목숨들이 딛고 사는 땅이나 다를 바 없는 맹지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모가 먹다 남긴 마카롱 반 조각을 입에 넣었다. 마카롱은 끔찍하게 달았다. 이 맛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맛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119)

 

해명: 바다 해 울 명. 뭔가 있을 것 같은 제목에 비해 다 읽고도 마음에 남겨지는 것이 없다. 중심 없이 주변 묘사만 어지러울 뿐. 제목마저 내용과 아무 연결이 안된다.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 사탕을 입에 넣자 갑자기 치통이 느껴져 주저 앉고마는 마지막 장면은, 감춰져 있던 통증을 우연한 단맛이 일깨워 몸 전체를 통째로 주저앉게 만든다는, 삶 전체를 마비시킨다는 상징으로 해석해보지만 이것 역시 나의 억지일지 모른다는 석연치 않음.

 

검은웅덩이: 검은웅덩이는 암울한 정체를, 건물의 벽은 제압, 제한을, 주인공 정연이 지하철에 갇히는 상황은 절실하고 급박한 주인공의 상황을 대변한다. 25년간 몸담은 직장 은퇴후의 삶이 제발 이 작품에서처럼 웅덩이 같이 고여있는 삶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고여있다는 것은 곧 죽음이 아닌가. 어쩌면 정연이 그토록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싶어 애쓰는 것은 그래서일 것.

 

가위와 풀: 정유미 실장이 팔걸이의자를 가져오는 순간, 나는 나무보트에 매달린 끈을 가위로 똑 끊었다. 스스로 끊는 것외에는 방법을 몰랐다. (199) 문장이 웬지 섬찟하다. 스스로 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가. 제목 가위와 풀에서 풀은 제대로 등장하여 역할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크훌: 크훌은 인간의 웃음소리, 아니 탄식의 소리. 작중화자가 말하는 대상 '당신'은 하느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 현실적인 내용 연결고리가 그나마 탄탄해서 가독성 있고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제목의 개성과 의미, 상징도 살아있다. 너무 다 가질려고 한 것 잘못했습니다 라고 주인공이 탄식하며 우는 장면이 기억에 한동안 남을 것 같다.

 

아무래도 아쉬워 책 뒤의 해설까지 읽어제낀다. 첫마디가 이렇다.

'강영숙은 큰 몸을 지닌 작가다. 그가 쓴 소설들은 단순히 등장인물 몇 사람의 기억이나 경험 혹은 단면에 머무르지 않고 이들이 거주하는 세계에 대한 상념을 한데 끌어들인다 (228)'

강영숙에 대한 해설의 이 말이 맞다면 이 소설집은 그녀의 이런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론가의 이 말을 아주 부정하고 싶지는 않은 걸 보면 아직 작가에 대한 내 기대는 살아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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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9-17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접하지 않은 작가입니다. 단편은 호흡이 짧고, 머리를 써야 해서 쉽지 않네요.ㅎㅎ
비 오는 토요일, 편안한 연휴 보내시나요?

hnine 2016-09-17 15:44   좋아요 0 | URL
호흡이 짧고, 그래서 머리를 써야하고. 단편의 특징을 세실님께서 콕 집어 말씀해주셨네요. 그래서 코드가 잘 맞지 않거나, 아니면 집중해서 작품 속에 빠져 읽지 않으면 놓치고 마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럴때의 허무감이란 ㅠㅠ
기대가 커서 실망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 작가에 대한 애정은 아직 건재합니다.
여기도 비가 여름 장마때처럼 오네요~

수이 2016-09-17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라서 좀 아쉬움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도 나인님 말씀처럼 실망한 그만큼 기대도 애정도 계속 갖고 가려구요. 강영숙의 다음 작품집.

hnine 2016-09-17 17:53   좋아요 0 | URL
제가 야나님 페이퍼 덕분에 이 책이 출간된걸 알게 되어 반가움의 댓글을 남겼었지요.
그래도 크훌이나 검은웅덩이 같은 글은 공감이 되었어요. 크훌은 단숨에 읽히기도 했고요. 작가와 독자의 적절한 거리 유지, 적절한 코드를 잡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지요. 너무 멀어도 안되고 너무 가까와도 좀 그렇고요.
 

 

추석, 설, 제사 준비를 해온지 연차가 쌓여가다보니 꾀인지 요령인지 모를 것들이 조금씩 생겨난다. 

준비를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일만 더 오래,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추석 전날, 그것도 늦은 오후에야 장을 봐다가 음식 준비를 시작했다.

그 결과, 준비를 다 못 마치고 밤 11시에 잠깐 누워 쉬었고, 새벽 1시30분에 다시 일어나 마저 다 하고 나니 새벽 5시, 그대로 아침을 맞았다.

나는 추석날 친정까지 두 군데 뛸 여력이 안되어 아예 시아버님 산소만 다녀오고 말지만, 우리집에 와서 차례 마치고 친정으로 또 가야하는 동서네를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하는 것이 낫기에 차례 후 서둘러 아침상만 차려 식구들 먹게 하고는 설겆이 거리 그대로 두고 아버님 산소를 향해서 출발했다.

 

그런데 출발도 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아들이 배탈이 난 것. 화장실 들어가서 영 나오질 않는다. 10분, 20분, 30분.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남편이 아들보고 너는 집에 그냥 있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하면 안되니까.

배탈에 좋은 매실도 집에 있고 생밤도 마침 깎아놓은게 있으니 꺼내 먹으라고 하고 우리끼리 출발했다.

 

산소 갈때보다 차례 지내고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가 훨씬 막혔다.

운전하는 남편은 졸릴까봐 껌을 너무 자주 씹었더니 나중엔 턱이 다 아프다고 했을 정도.

 

집에 전화했더니 아이는 배 아픈게 괜찮아져서 점심으로 우동까지 끓여먹었다고 해서 안심했다.

 

5시 다 되어 집에 들어오면서, 들어가자 마자 늦은 점심을 차려야 할 생각, 그보다도 아침에 설겆이 못하고 그대로 두고 나왔으니 그것부터 해야하나,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들어와보니, 제기들이 마치 차례를 올리기 전 처럼 이렇게 설겆이 마치고 정리가 되어 있다.

 

 

 

 

아들 말이

"심심해서 했어요."

 

배탈은 금방 가라앉았고, 점심 혼자 차려 먹은 후 설겆이 하는 김에 다 해버렸다고.

1시간 반 걸리더란다.

안 할때 하라고 하기보다, 했을 때 많이 칭찬해주라는 말이 생각나서 그렇게 했다.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걸레를 빨아들고 주방과 마루 바닥을 닦아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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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6-09-1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이거 완전 대박~!
드라마틱한 반전의 추석이군요~! ^^

hnine 2016-09-16 12:2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반전 ^^
반전은 늘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함정이지만 어제는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음식해놓은 것이 있으니 연휴동안은 식구들이 집에 있어도 반찬 걱정 따로 안해도 좋아 그것도 일 한가지 덜었다 싶습니다.

마노아 2016-09-1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제가 다 훈훈하네요.^^

hnine 2016-09-16 12:29   좋아요 1 | URL
명절때 주부들이 힘들다고 하는 것이 일의 양도 양이지만 가족간 불균등한 노동 시간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가족들이 함께 하면 해결될 일 같아요.
아이에게, 남편에게 고마운 하루였어요.

책읽는나무 2016-09-16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아들이어요^^

저는 글의 도입부분 읽으면서 최대한 늦게 장을 보고 음식을 하셨대서 이것도 묘책인가?싶어 엄청 기대하며 읽었어요ㅋㅋ
저는 어제 친정 다녀오고 오늘 시부모님 산소 다녀왔어요
저희도 하루에 두 군데 뛸 수가 없어 늘 이틀 나눠서 움직입니다^^
암튼 수고 많으셨어요
제기가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hnine 2016-09-16 19:02   좋아요 0 | URL
ㅋㅋ 제 꾀에 제가 넘어갔죠. 차례 준비를 늦게 시작해도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아요.
이틀 연속 산소 다녀오시려면 하루에 다 다녀오는 것 못지 않게 피곤하실 것 같네요. 저는 친정은 일주일 전에 미리 다녀와요.
아들은 아마 제가 설겆이 좀 하라고 시켰으면 안했을 거예요. 그런데 저런 날도 있더군요 ^^
이제 남은 휴일동안은 만들어놓은 음식만으로 상 차리며 편히 쉬세요.

moonnight 2016-09-1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지내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아드님 너무 기특하네요. 얼마나 예쁘셨을까요. 남편분도 훈훈한 마무리^^ 이렇게 조금씩만 마음을 써주면 주부님들이 덜 힘들텐데요.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hnine 2016-09-17 09:22   좋아요 0 | URL
며칠 전 저를 뒤집어지게 만들어 결혼하고 처음으로 한밤중 가출하게 만들었던, 그 아들 맞나 싶습니다 ㅋㅋ
이렇게 뒤집었다 젖혔다 하면서 사는게 일상인가 봅니다.
moonnight님도 추석 잘 지내셨나요?

상미 2016-09-1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특하다~
맘도 착하고.
아들 보고 남편도 덩달아 착한 일 하셨네.ㅎㅎㅎ
난 어제 차례지내고 지금 친정에 있다~~
10일 입국해서
21일 논산에 훈련소 수료식 갔다가 23일 낮 비행기로 또 출국이야.

hnine 2016-09-17 09:24   좋아요 0 | URL
한국 왔구나!

컨디션 2016-09-17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전도 지금 비가 오겠죠?
여기 충주는 어제 밤부터 시작해서 하루종일 올 모양이예요.
hnine님 이 페이퍼는 앞으로 추석특집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면서 온사방으로 퍼날라도 되겠어요^^

hnine 2016-09-17 13:25   좋아요 0 | URL
컨디션님, 무슨 여름 장마처럼 비가 옵니다. 제가 일어난 시간 새벽에도 오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쉬지도 않고 와요.
계신 곳이 충주였군요! 짐작만 하고 궁금했어요.
너무 지리한 일상에 이 나마 반짝하는 하루였기에 세간살이 다 보이며 사진까지 올렸네요 ^^ 좋게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지요.
 

 

 

 

 

어제 시작해서 4주 동안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을 한주에 하나씩 다룬다.

무료라는 점!

 

 

 

 

 

 

 

 

 

 

 

 

위의 강좌와 때를 맞춘듯이 공연이 예정되어 있기에 예매했다.

자그마치 R석을!

(R석이 30,000원. 서울이 아닌 지방은 이렇습니다)

 

 

 

 

 

 

 

한가지 선물이 더 있다. 다음 주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의 대학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개설된 서양고전 100선 강의.

이건 무료 아니고, 자그마치 10주동안 계속된다.

두근두근~

 

 

고마워 선물 ^^

내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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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07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ㅡ글씨가 시원시원하니 멋져요! ^^ 좋은 선물을 스스로에 할때 ...좋죠!! 같이 기뻐할게요~^^

hnine 2016-09-07 09:12   좋아요 1 | URL
슬라이드 지나가기 전에 빨리 필기하느라 글씨에 속도가 들어가있어요 ^^
앞으로 선물 인심 좀 자주 쓰려고요.

[그장소] 2016-09-07 10:21   좋아요 0 | URL
속도감도 같이 들어가서 시원해 보인것같아요! 활달체~^^
좋죠! 선물의 시간!^^

푸른희망 2016-09-07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에 어울리는 좋은 선물이네요~
서양고전100선 강의 어디서 하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hnine 2016-09-07 09:13   좋아요 1 | URL
푸른희망님, 서양고전 100선 강의는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해요.

푸른희망 2016-09-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파란놀 2016-09-0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주 동안 고전강의라니, 대단한 선물을 하셨네요.
그나저나 가을이라 그런지
처음 사진에 나오는 ˝문화와˝를 ˝무화과˝로 읽었습니다 ^^;;

hnine 2016-09-07 12:2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숲노래님 서재에서 무화과 보고서 군침흘리던 참이랍니다. 잼도 만드시고 ^^
무화과잼이 그렇게 맛있다더군요. 옆지기님께서는 무화과잼을 발라먹을수 있는 빵을 열심히 만드시겠지요? 혼자 상상하노라니 제가 다 즐겁네요 ~

stella.K 2016-09-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R석이 3만원이면 상당히 저렴하네요.
서울은 언감생심입니다. 부럽습니다.

강의하는 줄 알았으면 줄 서 보는 건데 마감 됐겠죠?ㅠ
즐강하시길...^^

hnine 2016-09-08 05:28   좋아요 0 | URL
그렇죠? R석 3만원은 언감생심이지요. R석이 3만원, S석이 2만원, A석이 만원이더라고요 ^^
강의도 서울엔 더 많이 개설되어 있으니 골라서 갈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친구가 알려줘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벌써부터 기대만땅입니다 ^^

순오기 2016-09-08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주는 선물로 더 멋지고 행복한 가을 누리시기를...♥

hnine 2016-09-08 05:29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이게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지요 ^^

페크pek0501 2016-09-1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선물이군요. 선물로 더 행복한 가을이 되시길...

hnine 2016-09-10 18:30   좋아요 0 | URL
멋진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어오라는 강의자료 오늘 받고 보니 꽤 부담가는 선물이었네요 ㅠㅠ 읽어오라는 분량과 수준이 아무래도 제게 버거운 듯 해요. 그래도 지금 많이 들떠 있답니다 ^^ pek님의 가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6-09-1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거 왜 그 도시에만 있대요 ㅎㅎ 알찬 가을 되겠어요 나인님 ^^

hnine 2016-09-12 05:05   좋아요 0 | URL
가끔 개설이 될때마다 금방 마감이 되어서 늘 놓쳐왔다가 이번엔 운좋게 일찍 공고를 봐서 신청을 할 수가 있었어요.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서울에서 그것도 다 저녁 시간에 일부러 내려오시는데 열심히 들어야지요! ^^

서니데이 2016-09-1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hnine 2016-09-14 00:19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도 그러시길~
고맙습니다.
 

 

 

 

 

어떤 날은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1

 

어떤 날은 해따라 움직이는 달개비같이

 

날이 열리고

 

날이 닫히고

 

 

 

다람쥐가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도토리를 더 열심히 주워야겠다 결심하며 살더냐

 

스님 말씀

 

아침에 쌀 씻으며

 

저녁에 찬거리 사러가며

 

일부러 새겨야 할 필요 없는 때가

 

언젠가 오겠지

 

 

 

걸치고 지닌게 많아

 

더 더 가벼워지고 싶으니

 

이 마음이라면

 

다람쥐를 일부러 떠올리지 않아도 될 그때가

 

오겠지

 

언젠가

 

 

 

 

1 서정주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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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셀리그만의 낙관적인 아이 자녀 양육 시리즈 6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세영 옮김, 문용린 감수 / 물푸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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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새 10대의 한복판에 있는 내아이. 내가 해줄 것은 거의 다 해줬고 이제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데 치중하자 생각하고 육아, 교육과 관련된 책 읽기도 한동안 뜸했었다. 우연히 이 책을 보고는 갈등없이 바로 구입해서 읽어보게 된데에는 제목이 말하는 <낙관적인 아이>는 내가 육아 목표로 제일 신경썼던 덕목이었다는 것이 작용한 것 같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그래서 육아나 교육 서적을 읽어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결국 돌아보는 것은 아이보다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는 것은 현재와 미래가 달린 일이지만 부모 자신들은 이미 지나온 길이기 때문에 자연히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낙관주의는 나와 거의 정반대편에 있는 단어. 그래서 아이가 생기면 이 점을 더 신경써서 키워야겠다고, 결혼 전 부터 생각했었다. 최근 사회적인 현상도 한 몫 한다. 아직 자기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그런 생각을 머리에 담고 사는 아이들 숫자가 자꾸 늘어간다. 아이들이 아이들일때 부모가 갖춰줄 가장 필요한 자산은 눈에 보이는 스펙, 학력, 경제력 등이 아니라 바로 긍정성, 면역력,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자생력, 융통성이라고 생각했다. 실패를 인생 전체의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힘. 이 책에도 나왔지만 이 모든 바탕은 부모 손에 달렸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저자 마틴 셀리그만은 심리학자. 인간에게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몸에 밴 우울, 비관주의를 낙관주의로 바꿀 수 있는 인지적 치료법 개발에 애써 온 사람이다.

비관주의는 뿌리 깊이 박힌 정신의 습관이다 (23)

습관이라는 말 처럼 무서운 말이 있을까.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하지만 그는 비관주의는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릴 때 낙관적인 생각이 청소년기 우울증을 예방한다 (35)

우울증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성인이 아니라 청소년기라고 하는데, 어릴 때 비관적 사고를 하며 자란 아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고 한다.

우울증의 증상은 네 가지. 가라앉은 기분, 무기력한 행동, 신체적인 문제, 비극적 사고.

미래는 절망적이고, 현재는 견디기 힘들고, 과거는 패배의 기억으로 가득하고, 자신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우울하게 생각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에게, 이 버릇을 바꿔 탈비극화하게 만듦으로써 다른 모든 증상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인지적 치유법의 요점이다. 저자는 막연한 교육이나 강의를 통해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을 고안하고, 우울증에 취약한 아이들을 선별하여 넉넉한 기간을 두고 이 기술을 가르침으로써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영혼없는 칭찬'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도 유행하듯이 듣기 좋은 말, 과장된 칭찬 등 잘못된 자존감 높이기 운동은 오히려 자존감을 낮춘다. 유행처럼 번지는 우울증은 원래 중년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흔치 않은 증상이었다가 1960년대 초반부터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감기처럼 흔한 질환이 되었고 그 연령층도 내려가 중학생들 사이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 되었다. '성취중심의 사회'는 그래도 나았다. 요즘은 여기서 '좋은 기분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다. 행복해야 하고, 성취보다 개인의 만족과 자유를 더욱 중시하게 되어 소비지상주의, 쾌락을 위한 약물사용, 탁아소를 이용한 육아, 성적인 만족 등, 내 기분이 어떻냐가 중요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저자는 자존감 높이기 운동과 개인의 좋은 기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자존감을 약화시키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고 보았다.

낙관주의 하면 떠오르는 나라 미국. 미국이라는 나라의 사회 전반을 이루고 있는 믿음, 초석이라고 여겨지던 낙관주의마저 과대 선전에 대한 반동으로 1950년대에 비관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만 빈센트 필의 <긍정적인 사고의 힘>이라는 책은 미국 국민에게 성경과 같은 책이었다 (우리 나라에서 <적극적 사고 방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온 것을 엄마의 권유로 중학교때 나도 읽었던 책이다). 1960년대 이르면 미국 사회가 강조하던 낙관주의는 눈먼 신념이었다고 보는 비관주의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비관주의는 곧 지식인이 갖춰야 할 태도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당신의 아이는 낙관주의자인가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초조해하고, 잘 해 보려는 마음대신 스스로 만든 압박감에 계속 진행하지 못하고 지레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인 나에 비하면 내 아이는 느긋하고 낙천적인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마침 낙관 지수 측정하는 설문지가 있어 해보게 했더니 결과가 그렇지 않아 좀 놀랐다. 테스트의 채점 근거는 어떤 결과의 원인을 영구적, 포괄적, 개인적인 것으로 해석하는가 하는데 있다.

호빙 이펙트 (Hoving effect)라는 것이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큐레이터였던 토마스 호빙이라는 사람의 경험에서 나온 말로서, 틀에 박힌 생활을 청산할 단 한번의 중요한 사건이 자기 자신과 자신이 지닌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는 수가 있고, 그럼으로써 낙관적인 사고 혹은 비관적인 사고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12주간의 우울증 극복 프로그램 (낙관적 생각의 기술)=

우울증에 취약한 아이들은 보통 두 가지 스타일로 사람들을 대한다. 원하는 것을 금방 갖지 못하면 폭발해 버리는 심술쟁이이거나 늘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자기 속으로 침잠해 버리는 만만쟁이이다. 우울증에 취약한 아이는, 우울증에 걸린 부모가 있거나 엄마의 죽음을 경험했거나 미미하지만 우울증과 관련된 질환을 갖고 있거나 가족끼리 자주 싸우면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에게 낙관주의를 가르치려면 부모가 먼저 그 기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사고 방식으로 정립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분적으로 부모로부터 비관적인 사고를 배우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낙관적 생각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이러한 인지치료가 약물치료에 비해 예방효과가 두배나 높다.

1. 기분이 최악일 때 마음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인식한다 (생각붙잡기, thought catching)

2. 이런 자동적인 생각들을 평가하여 마음 속에 드는 이 생각들이 꼭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평가하기, evaluating)

이때 자신의 믿음이 옳은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 (근거)를 모아보는데, 증거가 미약할 땐 그 믿음이 꼭 옳은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3.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보다 정확한 설명을 하고 그 설명을 통해 자동적인 생각들에 도전한다 (도전하기, challenging)

이럼으로써 부정적인 설명들이 꼬리를 무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나는 형편없는 엄마야" 라는 생각을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니까" 라는 생각으로 바꿔봄으로써 아이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이유로 훨씬 덜 영구적인 이유가 된다. 훨씬 더 견딜 만하게 되다.

4. 탈비극화 기술 (decatastrophizing)

 

이러한 기술을 훈련하면서 저자가 주의를 준 것은 두가지. 개인적인 책임감을 회피하도록 가르치는게 아닌지 하는 것과 막연한 낙관주의이다. 막연한 낙관주의 학습된 낙관주의의 차이점은 학습된 낙관주의는 생각의 정확도를 근거로 한다는 것이다.

 

1. 설명양식을 바꿔본다

  • 영구적 vs 일시적 - 결과를 영구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 않는가
  • 포괄적 vs 구체적 - 결과를 확대해석하고 있지 않는가
  • 개인적 ("이게 다 나 때문이야") vs 외적 - 나 때문인가,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이유때문인가

2. 마음 속에 낙관주의자 모델과 비관주의자 모델을 세워두고 둘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그럼으로써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려보게 한다.

3. 원인을 여러 방법으로 생각한다 - 파이게임. 파이를 한 조각씩 잘라서 파이 한 조각마다 문제를 일으킨 원인 한 가지를 나타내게 하는 것. 각각의 파이 조각은 다양한 가능성의 원인을 나타낸다

4.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얘기해보는 훈련을 한다.

자기가 화가 난 이유, 자신이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상대방이 어떻게 바뀌기를 바라는지, 그런 변화가 자신의 기분을 어떻게 바꿔줄지를 포함시켜 말한다.

 

낙관주의의 한계

비관주의에 비해 낙관주의가 결국 더 이로운 효과를 줄 것임을 알면서도 비관주의 쪽으로 향하게 되는데는 저자도 지적했다시피 비관주의자들이 낙관주의자들보다 나은 다음 한가지 때문이 아닌가 한다. 즉, 비관주의자들은 현실을 더욱 명확한 눈으로 본다. 실제로 우울증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았다고 하고, 우울한 현실주의를 지지하는 증거들도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이말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이 훨씬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것은 경미한 수준의 우울증일 때 적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우울 증세가 심해지면 그보다 더 큰 문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편할 대로 생각하는 경향은 없어지는 대신 자신에게 파괴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분명한 것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해서 입는 피해보다는 심한 우울증으로 말미암은 부정확한 판단의 피해가 훨씬 크다고 했다. clear!

따라서 바람직한 것은 '정확한' 낙관주의이다. '나는 특별하다'는 식의 극단적 낙관주의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자신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저자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낙관주의는 과학의 산물이라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적어도 저자는 그렇게 접근하여 해결하고 개선해보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독자로서 반박의 여지가 없도록 이 책은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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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09-0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에 찍은 사진에서 웃는 모습이 없다고 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확률이 그렇대요.

hnine 2016-09-02 18:17   좋아요 0 | URL
우울증도 역시 어릴때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의해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부모의 카피라고, 자식이 왜 무서운지 갈수록 더 느끼겠어요. 반면 그런 것 때문에 제 생활을 더 다잡을 수 있는 점도 있지요. 이 책은 지적만 하는것이 아니라 개선해보려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어요. 부모가 먼저 훈련이 되어야한다니 특히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Jeanne_Hebuterne 2016-09-0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함은 그저 제 마음 깊숙이 박힌 생활습관이라고 생각했더랬어요. 잠깐 이 마음이 지속되다가 말겠지, 생각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더랬습니다.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제가 너무 많은 걸 기대한 건가봐요.
저의 우울은 늘 화살같았더랬습니다.그것이 hnine님이 쓰신 낙관주의의 한계 대목 그대로여서 읽다가 나름 다시 나를 바라보게 되었어요. 한가지 결론은 슬픔이 타인을 향하면 분노가 되고 나 자신을 향하면 우울이 된다는 것. 저는 이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이미 hine님의 명민한 리뷰로 설득당할 준비가 된 독자임이 분명해요.

오랜만에 불쑥, 인사 남기고 갑니다. 보고 싶어서요.^^

hnine 2016-09-04 13:37   좋아요 0 | URL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셨군요. 저는 상담을 주로 하시는 의사선생님께 가본적 있어요. 몇년 전에 한달 정도 다녔고 한동안 안가다가 지난 달 또 갔었는데 그분이 어디 아프신 듯, 안색부터 안좋아 보이시고 상담해주시는 것도 그렇고, 오히려 제가 어디 편찮으시냐고 물어볼 뻔 했는데 40분 만에 오늘은 그만 하자고 하셔서 고개를 갸우뚱 하며 돌아왔네요. 하지만 에뷔테른님 말씀하셨듯이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자!, 이런 마음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마음이었고요. 우울은 이제 한때 증상이라기 보다 그냥 습관이 되어 가는, 아니, 제 경우엔 이미 습관으로 자리잡은 것 같은데, 그래서 그렇게 받아들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는데, 이상한게 제 아이한테까지 물려주고 싶지는 않은거예요. 그래서 이 책도 읽게 된거죠.
슬픔이 타인을 향하여 분노가 되는 것 보다 차라리 나 자신을 향하여 우울이 되는게 더 낫지 않은가 싶네요 ^^ 이 우울을 무엇으로 재탄생시켜볼까, 저는 생각이 거기까지 치닫고 있어요 ^^ 제가 그림을 잘 그린다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잘 쓴다면 아름다운 글을 쓸텐데 말이죠.

오늘 서재에 올리신 사진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뚜유 2016-09-20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소 현실적 비관주의자인데 `정확한` 낙관주의를 기를 수 있도록 이 책을 봐야겠어요.
현실에서는 비관주의와 낙관주의가 함께 작동해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이젠 학령기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제대로 칭찬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hnine 2016-09-21 04:35   좋아요 0 | URL
비관주의를 꼭 없어야할 요소로만 여기진 않으신다니 저도 동감입니다. 문제는, 비관주의와 낙관주의가 언제나 함께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노력이 필요한 일 같습니다. 이 책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해요. 아이들의 비관주의는 역시 자랄 때 환경 (가장 막강한 환경은 엄마이겠지요 ㅠㅠ)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빠지지 않고 언급이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