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1. 오도가도 못하고 다른 할거리도 없는 고속버스 안에서
2. 방에서 나가기 싫을 때, 방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해야할 상황일때
3. 새벽에 일어나서 식구들 일어나기 전까지, 나의 골든 타임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1. 종이책.
2. 읽으면서 메모하거나 책 접어놓는거 좋아한다.
  읽은 흔적 남기기를 좋아한다.
  남이 남긴 흔적 보는 것도 좋아한다.
  읽으면서 메모해놓아야 나중에 인용할 수 있다.
  내가 읽은 책은 남이 쓴 것이지만 내가 한 메모나 내가 쓴 리뷰는 내꺼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1. 침대는없고, 책은 책꽂이에만 꽂혀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1. 배열방식 따로 없다.
2.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신 편이 아니다.
3. 간소하게 줄이려고 하는 편이다. 웬만하면 읽고서 남 주거나 중고책으로 팔아서 책이 공간을 먹는 일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1. 만화책중 <유리의 성>을 비롯해서 어문각에서 나온 클로버 문고 만화책
2. 소년중앙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1. 1980년대 판 Vocabulary 22000? 오래 된 책이라서.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1. 프랑스의 수지 모건스턴
2. 재미 작가 이 창래
3. 시인 최영미
모두 생존 작가. 왜 다음 작품이 안나오냐고, 쓰고 있는 중이냐고 닥달할 것이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1. 삼국지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1. 로마의 일인자. 나에겐 너무 어려워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다시 읽으려고 한다.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1. 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 - 거기서야 안 읽고 못배기겠지.
2. 최영미의 <시대의 우울> - 무인도에 떨어진 것 같던 시기에 끼고 살았던 책이니 이번에도.
3. 오쇼의 <쉼>- 내가 아는 한 이 책보다 더 적격인 책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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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04-22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밌어요.

저도 해 보겠어요. 오늘은 말고 다음에요...

hnine 2016-04-22 23:56   좋아요 0 | URL
pek님은 어떻게 답하실지 저도 궁금해요.
질문이 너무 뻔한 질문들이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 쓰신걸 읽는게 재미있네요.
오랜만에 제 책장을 둘러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제가 질문을 만든다면 ˝책을 읽을수록 세상을 더 희망적으로 보게 되었는가 아니면 비관적인 쪽으로 보게 되었는가˝ 이걸 넣겠어요.

페크pek0501 2016-04-23 17:28   좋아요 0 | URL
저도 올렸답니다. ㅋ

hnine 2016-04-25 04:41   좋아요 0 | URL
예~ 지금 보러 달려갑니다 ^^

몬스터 2016-04-2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정겨운 답들이예요 소년중앙 저도 좋아했었는데 , ㅎㅎ

hnine 2016-04-23 00:00   좋아요 0 | URL
소년중앙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다림˝을 제대로 경험한 것 같아요 어릴 때지만요.
달마다 바뀌는 별책부록 기대하는 재미도 컸지요. 소년중앙 뒤 페이지쯤 나오는 친구 사귀기 코너에서 주소 보고 펜팔이라는 것도 해봤답니다 ㅋㅋ
몬스터님도 소년중앙 아시는구나~ 제 세대쯤 되는 사람들이나 기억하는 줄 알았어요.

jeje 2016-04-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의 우울]과 [쉼]을 기억해둬야겠어요. 나중에 꼭 사야지. 아니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요 ㅎㅎ

hnine 2016-04-28 13:12   좋아요 0 | URL
시대의 우울은 제가 처음 읽은 그림 에세이인데 영국 가면서 우리말 책이라곤 이책 한권 넣어가지고 갔거든요. 그래서 읽고 또 읽고, 몇번을 읽었답니다.
오쇼의 쉼은 약간 명상서 같은 책이어요. 그런 책이 언젠가 땡기는 때가 오면 한번 읽어보세요 ^^
 
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 - 개성 넘치는 18인의 집 아름다움에 - 홀리는 - 자연에 - 끌리는
김서령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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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경은 단순히 집 구경이 아니다. 그 집에 사는 사람에 대한 탐구이고, 한 사람이 만든 그만의 세계에 대한 엿봄이다.

좋은 집, 넓은 집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다른 삶, 다른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다.

10년도 더 전, 같은 저자의 <김서령의 家>라는 책을 보고서 집도 집이지만 저자의 글 쓰는 방식에 홈빡 빠졌더랬다. 그 후속편이라 할수 있는 이 책이 2013년에 나온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이제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열 여덟집, 즉 열 여덟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가 나온다. 각각 그들의 그런 집을 지은 이유, 그런 집을 짓기 까지, 그 집에서 하고 있는 일 등. 굳이 내 집과 비교할 건 없다. 나는 왜 저 사람과 다르게 생겼나 비교할 것 없는 것 처럼.

열 여덟 집 주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도 자기 주관이 있고 소신이 강하다는 것 아닐까. 때로는 고집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그것.

저자의 인터뷰에 신문사의 사진 전문 기자가 동행했으니 사진도 볼만 하다. 학고재 대표 우찬규의 팔판동 집은 매화에 빠진 사람의 집 답게 매화음 가득한 곳이라는데, 기와 지붕과 하늘과 매화가 어우러진 사진에서는 입체감이 느껴졌다. 만발한 매화를 찍지 않았다. 하늘을 향한 몇 점 매화만 잡아서 여백을 두고, 빈 가지가 만드는 선의 구도를 염두에 두고 찍었더라.

이 책에 실린 집들을 봐도 그렇고 최첨단 초고층 아파트보다는 좁고 낮더라도 오래되고 소박한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현상에 대해서 이건 자생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유럽의 옛도시에 머물던 사람들이 그쪽 나라의 오래된 골목과 집들의 미학을 거꾸로 배워왔기 때문일 거라는 저자의 생각은 의외였지만 이해가 되었다.

진짜 인테리어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는, 조각가 박상희의 말에는 백배 공감. 물건, 가구, 장식, 그림 등으로 꽉 찬 공간을 보면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오히려 앉은뱅이 책상 하나, 옷걸이에 걸려진 겉옷 하나가 전부인 스님의 방에 더 마음이 간다. 물론 스님이 인테리어를 염두에 두고 그렇게 꾸민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서 마음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국어교사이면서 <제가 살고 싶은 집은>의 저자이기도 한 송승훈의 서재는 개인 서재라기 보다 작은 도서관이었다. 누구든 와서 책을 보고 얘기를 나눌 수 있게 하고 싶었다는 목적이 반영된 집이었다. 그가 말하는 건축에 관한 팁 중에는 재료보다 공간을 먼저 고민하라, 큰 통창 대신 맞창을 내라, 테크보다 툇마루를 만들어라, 눈으로 보기 좋은 집과 몸으로 살기 좋은 집을 구분하라 등이 있었다.

이 책의 집들을 다 둘러보고 마음이 도착한 곳이 다음 시조에 나타나 있다면 아이러니일까?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 삼 칸 지어내니

한 칸은 청풍이요 한 칸은 명월이라

강산은 들일 데 없느니 둘러두고 보리라

이 책에 실린 집 주인 중 한 사람인 건축가 김원이 한국인의 자연관, 세계관, 건축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좋아한다는 면앙정 송순의 시조이다. 미니멀리즘의 극치가 아닐런지.

바닥에 아무 것도 놓여있지 않은 방. 창문이 나 있고 백자 항아리 하나 놓여있는 방. 빈 방에 가까와서 가득차 보이는 방. 그런 방을 머리 속에 그려본다. 나 혼자 산다면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

 

 

 

 

= 책에서 배운 말=

 

  • 소호족: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거나 출근할 필요가 없는 경우 집에서 재택근무나 온라인 근무를 하는 사람. Small Office Home Office (나 같은 사람이닷!)
  • 채나눔: 방과 방이 널찍이 떨어져 있는 구조. 방이 서로 겹치지 않는 홑집 형태라 맞창을 낼 수 있고 문만 열면 바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 차경 (借景): 앞산을 끌어들여 내 정원으로 삼는다.

 

 

= 그 외 =

 

  •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영범이 저자에게 들려주었다는 황병준의 송광사 새벽예불 녹음. 황병준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서 알아보니 내가 아는 그 황병준 맞다.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 상 최고기술상을 수상한 사람.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이지만 나중에 버클리음대로 유학하였다.
  • 52쪽, "LA에 있는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호텔에 갔다가 로비에서 우연히..."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또 낯익은 이름, 필립 스탁. 엊그제 대림미술관 가서 이 사람이 디자인했다는 세계 최초 투명 의자 보고 왔잖아. 일명 고스트 체어. 호텔디자인까지 했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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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4-20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런 책 좋아요. 모두가 똑같아지고 싶어 안달이 난 듯, 집이나 사람 얼굴과 모습까지 뜯어고치고 닮아가는 세상에서 주관 뚜렷한 사람들의 집이라니... 어떤 일을 하거나 삶에서도 철학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껴요!!

hnine 2016-04-20 08:58   좋아요 0 | URL
그래서 그 사람이 사는 집은 그 사람의 철학을 반영한다고 하나봐요. 나의 철학을 갖는다는 것은 남을 흉내내는 차원을 벗어나야 하는, 오로지 자기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야하는 긴 과정인 것 같네요.
여기 나온 집들을 보며 감탄하고 집 주인들의 소신을 존경하면서도 나에게 그들의 집을 적용시켜보니 글쎄, 제가 그런 집들을 감당하고 유지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역시 저에게는 저의 집! 지저분하고 정리안되있는 저의 집이지만 그건 집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니까요 ^^

2016-04-20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6-04-20 14:51   좋아요 0 | URL
예, 수정하였습니다.
이번이 두번째랍니다 오타 알려주신거요. 그만큼 관심있게 꼼꼼히 읽어주셨다는 말씀이지요. 감사드려요 ^^
 

COLOR YOUR LIFE

색, 다른 공간 이야기

2016.02.25-08.21

대림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전시를 보러 가자 맘먹고 어딜 갈까 검색을 하다가 두군데를 골랐다.

그중 한 곳, 아직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대림미술관을 오늘 다녀왔다.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는지 적어놓은 메모를 보며 찾아가는 동안, 설레는건 지금 여기서나 오래전 영국에서나 별로 다르지 않구나.

 

경복궁 가까운 곳, 통인동 골목에 있었다.

 

 

 

 

 

 

 

 

 

1층엔 매표소와 기념품샵. 전시는 2층부터 시작된다.

운좋게 도슨트 설명 시간과 맞아 졸졸 따라다니며 설명 듣고 메모하고 사진찍고.

 

"이 전시의 키워드로 공간을 유념하시며 둘러보세요." (도슨트의 말씀)

 

 

여긴 2층 첫번째 방.

여섯명의 사진작가들이 일상 속 색깔들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간의 눈은 1,700여가지 색을 구별한다고 한다. 자그마치 1,700여가지!

PANTONE이라는 회사에서 이들 색을 분류하여 고유번호를 붙였다. 일명 PANTONE 컬러매칭시스템.

Ives Klein 은 자기가 좋아하는 파랑색을 여러 가지 만들어 IKB (Ives Klein Blue) 라고 이름도 붙였지.

 

 

 

내가 좋아하는 색깔을 클로즈업. (도슨트가 그렇게 해보라고 시켰다)

 

 

 

 

 

 

 

 

 

 

 

 

지나쳤던 일상 속 색깔들.

피부색마저 사람마다 다 달라서 자기 피부색과 똑같은 색을 찾기 어렵다.

 

 

 

 

여러 가지 색깔들 중 눈에 잘 띄는 것은 역시 노랑색. 색이 가진 기능을 생각하게 된다.

 

 

 

 

 

 

 

 

 

2층 두번째 방은 다양한 오브제 속 색깔들이 주제인 방인데

유리, 가죽, 메탈, 패브릭과 색이 만나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위의 작품은 와이어 넘버. 금속과 색.

조규형이라는 우리 나라 작가 작품이다.

 

 

 

 

패브릭과 색.

 

 

 

 

가죽과 색.

 

 

 

 

 

 

유리와 색.

 

 

 

 

여기부턴 3층.

현재 유럽에서 잘 나가는 디자이너 일곱명을 뽑아 그들의 작품을 모았으니 이름을 눈여겨 봐두란다.

대개 영국, 스웨덴 사람인데 이 사람 Bethan Laura Wood는 런던 출신. 색을 조각조각내서 꾸미는게 특기이다.

왼쪽의 테이블 상판을 보니 우리 나라 자개가 연상되었다.

 

 

 

 

 

 Morten 과 Jonas 두 사람이 한조. 색을 덩어리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큼직큼직하다.

 

 

 

 

 

 

 

 

 

슬로베니아 출신 디자이너 Nika Zupanc 작품.

의자 소재를 벨벳으로 하여 부드럽고 우아한 컬러감을 나타내었다.

색이 어떤 소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성질로 태어난다.

 

 

 

 

스웨덴 출신  디자이너 Fredrik Paulsen.

나무를 소재로 하였는데 모세관현상을 이용하여 나무에 그라데이션 효과가 나도록 색을 입혔다. 오묘한 느낌을 주고 싶었나보다.

 

 

 

 

 

 

스웨덴 출신 디자이너 Anton Alvarez.

Stool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에 색실을 칭칭 감아서 표현 (thread wrapping) 했다.

손으로 감은게 아니라 기계를 사용하였며 도슨트가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꼭 옛날 우리나라 물레 같았다.

 

 

 

 

 

지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항아리.

제스모나이트가 소재인데 원래 가루로 되어 있는 제스모나이트에 물과 원하는 색의 물감을 섞으면 15분 내에 딱딱하게 굳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Lex Pott. 네덜란드 디자이너인데 화학을 좋아했나?

금속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산화시켜 부분적으로 다른 효과를 나타냈는데 금속위에 실제로 Cu (구리), Zn (아연), 막 이런게 써있다.

 

 

 

 

 

 

 

3층의 두번째 방은 가구 속에 나타나있는 색.

65개 가구가 전시되어 있다.

 

 

 

 

가운데 저 화병처럼 생긴 것은 화병이 아니라 의자이자 간이테이블로서, 프랑스의 필립 스탁 작품.

세계 최초로 제작된 투명 의자로서 일명 "고스트 체어"라고 불린다. Polycarbonate 소재.

 

 

 

1959년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 작품으로 세계 최초의 일체형 의자이다.

1959년 작품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이렇게 모던할 수가.

집에 와서 궁금해서 찾아보니 원하면 지금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770,000원.

 

 

 

이 의자 이름은 "오렌지 조각 의자". 색깔은 수박 색깔이지만 등판과 좌판이 오렌지 조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프랑스 피에르 폴랭 작품인데 "의자는 기능적인 것 그 이상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

 

 

 

 가운데 하트 모양 의자는 이스라엘 출신 론 아라드가 1989년에 제작한 의자.

 의자라면 앉을 수 있어야 할텐데 저기 어디에 앉을 수 있지?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는데 위의 거울로 보면 어디에 앉는지 알 수 있다.

 

 

 

 

이 의자는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 찍어두었다. 어디서 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가운데 파란 의자 이름이 개미의자란다. 의자 다리가 가늘어서일까? 아니면 등받이의 저 잘룩한 부분때문일까.

 

 

 

 

여기부터는 4층 전시실.

공간과 색이 주제이다.

 

 

 

듀럭스라는 회사에서 매년 올해의 색을 지정하는데 올해 2016년의 색은 Ochre Gold. 흙색 느낌이 나는 금색 (안내하시는 분에게 물어봤다)이라고.

 

 

 

 

한가지 오브제에서 느껴지는 색과, 공간 속에서 어우러져 나타나는 색의 표정은 다르다.

 

 

 

 

흐트러져 있는 것 같지만 조화로운

물건들, 색깔들.

 

 

 

 

 

 

 

 

 

 

 

 

 

 

 

 

 

 

 

 

 

 

 

 

 

올라갔던 계단을 내려오며

미술관 2층에서 본 거리.

경복궁 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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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_Hebuterne 2016-04-1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획 이야기를 듣고 궁금했던 전시인데, 이렇게 포스팅해주셔서 고마워요, hnine님.
저는 늘 검정이 가장 좋은데, 최근에서야 검정은 색이 아닌가..하며 타인의 학설에 수긍하던 차에 보게 되어 더 반갑습니다.

hnine 2016-04-18 09:03   좋아요 0 | URL
검정이 얼마나 멋진 색인데요~ 모든 색이 다 들어가있는 색 아닌가요? 저도 검정색, 회색, 흰색 좋아해요. 에뷔테른님 상상하면 사실 전 파스텔톤 색깔이 떠오르는데요.
어제 전시에는 그런 우리 성향을 중화시켜 주려는듯, 이렇게 다양한 색이 다양한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려는 듯한 전시였어요. 가끔 그런 리프레쉬가 필요한 것 같다고 작정한 하루였답니다. 어제 이 전시 보고 사실은 한군데 더 갔어요. 이것보더 더 화려하고 찬란한 ^^ 따로 페이퍼로 올릴려고요.

마녀고양이 2016-04-1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아래, 거울 속에 사진기 들고 계신 분, 혹시 나인 언니세요?
그렇다면 방가 방가~~~ 인사하려구요! ^^

저는 늘 풍부한 색채가 좋아요.
그래서 봄이 가장 좋은가 봐요. 요즘 애지간하면 기분 좋게 지내거든요. ㅎㅎ

hnine 2016-04-19 17:43   좋아요 0 | URL
사랑스런 마녀고양이님, 저 맞아요. 소심한 셀카지요?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려서 끝까지 스크롤해서 보기에도 귀찮으셨을텐데 저를 찾아주셔소 고맙습니다~
저 전시회 코알라와 함께 시간되실때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혼자 갔지만요.
저 날은 무척 어둡고 울적한 요즘 기분을 제가 달래주려고 계획적으로 찾아 나선 길이었어요.
한낮의 봄기운에선 아주 조금씩 여름 느낌이 나려고 해요. 좋아하는 봄을 만끽 하시기 바랍니다.
 
산티아고 가는 길 : 카미노 데 산티아고 -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순례자의 길을 걷다
신석교.최미선 지음 / 넥서스BOOKS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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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신석교. 저자 이름을 보고 골랐다. 도보여행가로 많이 알려져있는 황안나님의 아들과 며느리.

글은 주로 최미선님이 쓰고 사진기자 출신 신석교님이 사진을 담당했을 것이다.

산티아고로의 800km, 30일 여행에 이 두사람 외에 한사람이 더 동행했으니 바로 황안나님이다. 하지만 황안나님 얘기는 아주 가끔만 나온다.

2007년 9월 11일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르 출발을 1일로 해서 29일째인 2007년 10월 9일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성당에 도착할때까지, 그리고 거기서 피니스테레까지 버스를 타고 마침표를 찍고 오기까지의 일정을 일기 형식으로 잘 정리하였다.

저자가 기자 출신이기때문일까. 필요한 정보가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감상도 적당히 들어가있다. 감상과 정보가 적당한 균형을 이룬 여행문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산티아고"가 성서속의 인물 야고보를 가리키는 명칭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야고보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길이라는 뜻으로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명칭이 생겼다는 것을.

이들이 산티아고를 걸은 것이 2007년이고 이 책이 나온 것이 2009년. 내가 산티아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아마 그때쯤이었을 것이다. 처음 산티아고에 관한 책을 읽을 땐 그저 한줄 한줄 읽어나가는 것으로도 재미있어 그렇게 한권을 읽어치웠는데 그렇게 몇권을 이미 섭렵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책의 저자가 워낙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서 썼기 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엔 마치 내가 1일째, 2일째, 헤아려가며 마치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 실감할 수 있었다.

 

인상 깊은 구절,

이 길은 특히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함께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남자가, 내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체력은 물론 대인 관계,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이나 배려, 인내심, 주어진 상황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어 종합적인 인간성을 엿볼 수 있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82쪽)

함께 살아보고 결혼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렇게 함께 오랜 여정을 걸어보면 결혼 상대자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고 동시에 상대방에게 나를 제대로 알릴 수 있으리라는 말에 백배 공감.

나는 이미 결혼을 했으니 오히려 혼자 걸어보고 싶다.

할 수 있을까?

작은 결정은 우유부단 하면서 큰 결정은 오히려 옆에서 보면 충동적이랄 만큼 질러버리는 나란 사람. 어느 날 어떤 계기로 비행기 표를 예매하게 되는 건 아닐지.

예상하겠지만 이 책엔 멋진 사진들이 많이 들어가있다. 그중 가장 보고 싶게 하는 사진이 있는데, 243쪽, 불빛 반짝이는 리에고 데 암브로스라는 마을을 산자락에서 내려보고 찍은 사진이다.

 

 

한 장 더 넘겨서 있는 어마어마한 나무도 보고 싶다. 연초록으로 매달린 것은 꽃인지 열매인지.

 

 

 

한 곳을 향해 오랜 시간을 걷다 보면 잊고 있던 자신에 대한 생각에 집중하게 되어 퍽이나 심각하고 심오한 여정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 저자는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따뜻함을 더 절감할 수 있고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여행의 끝은 결국 사람이고, 사랑이고, 정이다. (321쪽)

 

그렇구나! 여행의 끝이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결론도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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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6-04-1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다 어릴땐 걷는 재미를 몰랐는데 , 머리가 복잡할때 오래 걷고 나면 저절로 머리가 비워지는 경험을 몇 번 한 후로는 부쩍 자주 걸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도 사라지고 , 기분이 좋아지고 좋더라구요.

사람은 원래 움직여야 하나 보다 생각했더랬습니다.

저도 떠나는 것은 대체로 그냥 질러버려요. ㅎㅎ 그리고 대부분 다녀와서 만족하구요. ㅎㅎ



hnine 2016-04-17 06:53   좋아요 0 | URL
저도 머리 복잡할때 걷거나 끄적거리는 것이 저의 유일하게 할줄 아는 방법이랍니다. 참 신기하게 처음보다 마음이 가라앉더라고요.
암스테르담 사진과 여행글,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
 

 

 

 

일주일쯤 전

 

마루에서 TV를 켜놓은채 찍었더니,

중간에 잡음으로 들어갔다.

 

 

빗소리를 들으며 깬 새벽

나에게도 빗소리가 즐거움으로 들릴 날이 있을까

여전히 슬프고 쓸쓸하고 무겁게만 들린다

 

 

아침에 아이 학교 보내고

바로 투표하고

친구만나러 갈거다.

 

 

옆에서 자고 있는 강아지가 잠꼬대를 하는 것 같아

잠시 가서 토닥토닥 해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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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4-1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약간 쓸쓸하네요.
지금 h님의 마음이 그러신가 봅니다.
저는 벚나무가 저리도 주저리 주저리 떠는가 싶은데 말입니다.
비가 좀 세차게 내렸으면 하는데 서울은 비가 와도 부슬부슬 오다가마니
저도 즐겁게는 들리지 않습니다.ㅋ
임시공휴일인데 학교는 그렇지 않는가 봅니다.
친구 만나시고 즐거우셨는지요?^^

hnine 2016-04-13 19:04   좋아요 0 | URL
stella님의 말씀이 따뜻하네요.
작년 아버지께서 떠나신 후 꽃을 봐도 새를 봐도, 쓸쓸하고 슬프고 그래요.
다행히 오늘 친구 만나러 서울 다녀왔는데 시험이 곧 있어서인지 인근 여대 학생들로 북적거리는 대학가 분위기에 취해 기분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고등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를 만났는데 언제 우리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싶더라고요.

파란놀 2016-04-1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에도 바람에도 해님에도
모두 따사라온 숨결이 서려서
hnine 님한테 곱게 드리울 수 있기를 빌어요.
삼월에 이어 사월에 새로 피고 지는 꽃들도
더없이 싱그러운 하루예요.

오늘은 찔레싹을 훑어서 찔레장아찌나 찔레무침을 해 볼 생각인데
머잖아 찔레꽃도 하얗게 밭이나 골짜기를 덮을 듯합니다.

hnine 2016-04-15 12:30   좋아요 0 | URL
앞의 stella님이나 숲노래님의 이런 따뜻한 댓글이 저에게는 토닥토닥입니다. 제가 저희 집 강아지 토닥토닥해주었듯이요.
찔레싹으로 장아찌나 무침도 하신다니 나중엔 이런 종류 요리책도 내셔도 되겠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나중에 시간되실때 (지금은 바쁘시니까 ^^) 사진으로라도 구경하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