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세가 어떠세요?
- 기침나고요, 가래끓고요, 목이아프고요, 콧물도나고요, 몸살기운도있어요.
- (청진기를 가슴팍에 대며) 숨 크게 들이마셨다 내 쉬세요.
- 흐으으읍 푸하아아 흐으으읍 푸하아아
- (목 안을 들여다보기위해 막대랑 조명을 들고) 아~ 해보세요.
- 아~~
- 감기네요.
아니. 그럼 내가 감기인거 몰라서, 다른 병일까 의심되서 병원 갔겠슴까?
내가 말 한 저 증세들은 감기의 대표적인 증세라구요!
간만에(?) 첫날부터 아니 시작은 어제 였으니 둘째날이지.. 둘째날부터 온몸을 꽉꽉 조이는 몸살을 동반한 감기님께서 방문하셨다.
어제 저녁에 신랑이 먹다 남긴 -_- 약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오늘 아침 먹고 병원엘 갔더니 지극히 당연한 수순으로 감기임을 명명해 주셨다.
아침을 먹은지가 오래되서 기다렸다가 점심을 먹고 조금전에 약을 먹었으니 난 이제 약기운에 무릎을 꿇고 잠을 자러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몸은 죽갔는데 정신은 며칠전보다 더 맑아졌다는 이상한 감기..
딴 소리 하나 더..
어제 A/S 맡긴 지성이 책가방을 찾으러 이마트로 가는길에 중심상가 중앙에 자리를 차지하고 서 있는 헌혈 버스를 봤다.
가방을 찾아 오면서 버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반겨주는(?) 간호사 두 명. 의자 앞에 앉아 두 손을 내 밀면서 어느손이 좋으세요? 물으니 전에 헌혈을 해 봤냐고 묻는다. 네. 여러번 해 봤어요. 어제 몇 시에 주무셨어요? 12시에요. 아침 드셨어요. 네. 몸무게 어떻게 되세요? ㅇㅇ 킬로요.
왼손 약지에 바늘로 찔러 피를 짜 내더니 긴 막대같은, 아님 빨대같은 도구를 이용해 피를 흡입해 약물에 떨군다. 근데.. 응고된 피가 바로 떠오른다 -_- (젠장..)
어떻해요.. 헌혈 못하시겠어요. (아이씨..) 왠만하면 그냥 뽑지요? 저 약 먹는것도 없고 아주 건강한 피를 갖고 있걸랑요? 저희도 그러고 싶은데 기준치에 맞지 않으세요. 혈액형은 O형이시고요.. (그건 이미 30년전에 알았걸랑요?) 저희 자주 오니까 다음에 꼭 들러주세요~
헌혈을 하려고 맘 먹고 들어서서 이렇게 퇴짜 맞고 나온게 4번째정도 된다. 그러니까 2003년에 마지막으로 헌혈을 하고 그 이후론 도대체 날 거부하니..
피가 많이 모자라다는데 어지간하면 쭈~욱 뽑아내지 그러세요. 나 건강하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