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에 나라 이름이 떡~ 하니 들어가 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의 영화이길래 저렇게 겁도 없이 나라 이름을 걸고 영화를 만들었을까..
포스터의 이미지로 봐서는 서부영화 같은 느낌도 나는데 그럼 미국 서부가 배경일 가능성이 많은데 난데없이 오스트레일리아란다.
내가 이뻐라~ 하는 니콜 키드먼도 나온다고 하니 안볼수가 없다. 영화를 보려고 알아봤더니 러닝타임만 166분이란다 @_@ 과연 졸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볼수 있을까..
생각외로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난 10명 내외의 소박한 구성을 원했는데(뽀나쓰로 내 옆자리엔 누구도 앉지 않는 만행이 이루어 졌으면 했는데..) 보기좋게 뿌솨버리고 40명 가까운 관객을 모아놓고 영화는 시작됐다.

1930년대 말이 영화의 시작이다. 원주민만이 살던 오스트레일리아에 백인이 무단(!)으로 들어가 살면서 호주엔 새로운 인종이 생겨난다.
잡종. 백인과 원주민과의 혼혈인.

니콜 키드먼의 이미지는 분명 귀부인이었다. 이 영화의 초반에서도 니콜은 영국 귀족의 고운 부인으로 시작하지만 그 변해가는 모습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보지 않으면 따라잡기 어렵다.

이사가는 것도 아닌 여행길에 요렇게 바리바리 짐가방 들고 가던 여자가

이렇게 되어 버리니..
영화 초반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던 장면이 있었다. 1500여마리의 소떼를 몰고 이동하는 장면.

마치 만화영화 '라이언 킹'의 들소떼들의 이동을 보는듯 싶었고 (잘은 모르지만)훌륭한 촬영기법에 의해서 영화는 정말 그 만큼의 소가 움직이는 것처럼 화면이 터질것같았다.

너무나도 이뻤던 장면이다. 백인의 피가 섞이기는 했지만 자유로운 정신과 마법의 노래를 부를줄 아는 소년 눌라는 이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가 결정하고 처음으로 자기를 인정해준 백인 여성에게 '언젠가는' 만날것을 약속하며 숲으로 돌아간다.
적다보니 남자쥔공 '드로버(소몰이꾼)'에 대해 한 마디도 없네..;;

정이 많은 사람인듯 싶으면서 어떻게 보면 참 매정하고 자유분방한 사람인데 어떤 모습이 이 소몰이꾼의 진짜 모습인지는 보시면서 판단하시길.. :)
영화 중간중간에 몰아치는 졸음에 슬쩍슬쩍 졸기도 했다. 깜빡 조는 동안 눌라의 독백이 왜 그렇게도 자장가처럼 달콤하게 들리던지..;; (그렇다고 알아듣냐? 천만의 말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