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수능일.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긴장했던 하루였다.
그런데 그 반대로 우리집엔 오늘 오랜만에 '늘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중학생이 된 지성이가 오늘은 임시휴교일이다. 선생님들께서 감독위원으로 일하러 가셔서 수업이 불가하단다.
하여간 어부지리로 생긴 하루 휴일을 그냥 놓칠 지성이 아닌고로 오늘 영화를 보러 갔다.
지성이랑 본 영화는 최신판 007. 개봉 전부터 지성이는 이 영화를 보겠다고 얼마나 벼르던지..

영화는 시작부터 자동차 추격신으로 정신을 쏙 빼놨다. 그 여세를 몰아 끝까지 난 정신이 없었다 -_-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인게냐, 지성아..
영화를 보고 나와서 지성이한테 '재미있니?' 물으니 '응' '재미없지' '.......' 재미 없었던거다.

앞 편을 봤어야 내용을 알수 있었던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오랜만에 본 007은 50% 정도만 머리에 남은것 같다.

본드걸 자랑을 그리도 많이 하더니 이번 본드걸은 앞의 영화들보다 활약도 훨 적은것 같다.
M본부의 컴퓨터 시설은 정말 놀라웠다. 정말 저렇게 정보를 다루고 재까닥 재까닥 전송이 되고 자세하다면 세상엔 비밀도 없겠다 싶었다.
결정적으로 영화에 집중이 덜 된 이유.. 감기다 ㅠ.ㅠ
영화를 보러 가기 전부터 머리는 눈물이 나도록 아프고 온 몸에 근육통과 관절통(이라는 말도 있던가..?)을 겸비한 몸살이 나를 정복해 버렸다.
예매만 안해 놨어도 안보러 갔을것을.. 좋았던것 하나는 지성이랑 팔짱끼고 영화보러 갔다는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