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결혼한지는 엄청나게 오래 되었다..
그런데 추석이라고 명절이 되면 시댁에 갔던 기억은 별로 없다..
항상 멀리 살기도 했건만 특수한 신랑 직업인지라
항상 군인아저씨들과 집에서 보내곤 했다..
아니면 부대에서 우리아이들도 나도 군인인냥..보내고..
그러다가 점점 아이들 아빠가 여유가 생기면서 한번씩 내려가게 되곤 한게 손으로 꼽을만 하다..
그리곤 올해 서울로 발령이 나고부터 확실하게 갈수있는 여건도 되었다..
사실 집에서 보내도 송편도 해야했고....나물도 무쳐야 했다..군인아저씨들 아무때나 집에 오므로..^^&
그런데 시댁에 갈수 있는 해가 되면 설레이기도 하면서 부담도 확실한것은 사실이었다.
오가는 길이 엄청난 인내를 요하는 길이므로..
그러나 그 지루하고 먼길을 가도 신나는 일은 있다..
어머님은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서 상 뻑쩍 지근하게는 아니여도 아주 맛나게 차려 놓고
상보 덮어 놓고 기다리시는 모습은 그렇게 감사하고 고마울수가 없다..
그 식탁을 보면서 길고 지루했던 피로가 확~~~ 풀려 버린다..
이렇게 기다리시는 것을 ...하면서..모든 부모가 그럴것이다..
어머님 성의를 생각하면서 밥 한공기 후딱 먹어치우고 아이들과
앞 마당 단감 나무 밑을 서성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내 눈에 걸린 단감은 벌벌 떨게 되는것이다..ㅎㅎ
도련님은 긴 장대로 하나둘 내가 찜한 단감을 따주시고..난 열심히 먹는다..
아마 낼도 시댁 가자 마자 단감나무 아래 부터 헤집고 다닐 나를 생각하니 즐겁고 즐겁다.
즐거운 일은 어디서나 기다린다..
아..지갑이 문제로다..
지갑이 얇고도 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