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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정원


"영혼이 있고 감각을 느끼는 곳"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그림이다.(사람 몸의 구조) 문제는 뇌를 설명한 지점이었다. 영혼이 있고..그래서 감각을 느끼는 곳... '뇌'를 설명한 부분에 시선이 가게 된 건 마침 <바움가트너>를 읽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신간코너에서 봤을 때는 정원과 관계 있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더랬다. 꽃과 구름이 보여서... 그런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서 아니란 사실을 알았고, 그러면서도 표지를 무심코 지나갈 뻔 했는데, 절묘한 타이밍에 보게 된 베살리우스의 해부도 '사람 몸의 구조' 덕분에... 표지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영혼이 있는 곳인 동시에...감각을 느끼는 곳. 에세이같은 소설이란 느낌을 받았다. 아내가 죽고 난 후의 공허함을 다른 것들오 채워 가는 삶은...살아 있어도 완전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감각이 잠시 사라진 것 같은 기분..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사랑했던 아내를 잃은 남자가..다시 살아내기 위해 찾게 되는 것들... 그래서 특별한 것 같지 않은 이야긴것 같으면서도 뭔가 특별하게 읽고 싶은 마음이 순간순간 들었는데.. 유한한 삶을, 잘 받아들이고 싶다는 마음이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인간 삶이란 외로움과 잠재적 죽음이라는 고속 도로를 따라 빠르게 달려가는 통제 불가능한 차라는 독한 비전으로부터. 그러다 자동차라는 단어에 관해 생각하게 되면서 비로소 그의 생각이 구체화하기 시작했고,이것이 결국 <<운전대의 신비>>가 되었다"/228~229쪽


얼마전 국도를 달리다가, 얌전하게 손질된 전원의 한 집을 보면서, 우리 삶은 유한한데, 무한대로 살것 같은 마음으로 집을 꾸며 놓았구나..생각했더랬다. 그런데,<바움가트너>를 읽으면서 내가 했던 생각에 다시 수정을 하고 싶어졌다. 삶은,유한하지만...그것에 방점을 둘 것이 아니라.. 지금을 즐길것.그것도 수많은 것들과 연결되어 둥둥 떠다니는 수수께끼처럼...살아볼 것. 


"우주를 구성하는 다른 수많은 작은 것들과 연결된 작은 것, 잠시 자기 자신을 떠나 삶이라는 둥둥 떠다니는 거대한 수수께끼의 일부가 된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151쪽










<<운전대의 신비>가 언급되는 순간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 생각났다. 아직 완독 하지 못한 탓이 크다. 분명 재밌는 책인데,두께가 만만치 않아..매번 앞페이지에서 더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다, 욕심에는, 두 권으로 다시 개정판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올해는 기필코 읽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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