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갈때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을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책으로 꼽아 놓은 이유가 궁금했지만..나는 그냥 무심코 지나쳤다. 그러다 최근 우리나라 소설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면서..읽어 보고 싶어졌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도 그랬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책으로 뽑힌 걸까... 작가의 고향과 연관이 있는 걸까....
/나는 그녀와 산책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연미정입니다/ 내 '최고의 날' 내게 일어난 일은 이렇습니다/내가 말하면 그녀가 듣습니다 그녀가 얘기하면 내가 듣습니다/우리는 함께 웃습니다/그곳에 큰 사건은 없습니다/대신 그녀가 있습니다/ 160쪽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 연미정,제미꼬리를 닮아 붙여졌다는 이름 연미정. 무엇보다 너무 가까이 다른 공간이 있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곳... 그렇게 강렬하게 각인된 곳이라, 소리가 엄마를 추억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나는 '연미정' 이란 이름이 혹시 그곳에서 오지는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거짓말 처럼 예전에 찾았던 연미정 사진을 찾아 보다가, 무심코 서 있는 정자 앞 나무가 조금 특별하게 보였다. 엄마를 생각하는 소리의 마음이 보였고, 소리를 마음으로 걱정하고 있을 엄마(연미정)의 마음....민통선안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묘한 기분이 드는 곳 연미정,.소리 엄마의 이름을 연미정으로 한 이유에는... 어쩌면..아닐까 ..혼자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