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단편집 [젠슈의 발소리]를 발견하자마자 고민없이 구입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을 책이 필요할 때 망설임없이 집어들었다. (물론 최근에는 거의 가벼운 작품만 읽고 있지만) 호러 단편집에 페이지 수도 적어서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전작이 높여 놓은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해서는 어느정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큰 기대는 가지지 않고 읽는 편이 더 좋을 작품이었다.
-[거울] 소름돋게 싫은 상황에 대한 거부감에 심리적으로 혐오감이 드는 스토리에 순환형 플롯으로 결말에 안쓰러움과 경악을 하게 만드는 작품. 단순한 내용으로 효과적으로 심리를 자극하면서 소설적 장치를 잘 활용한게 흥미로웠던 작품.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 도시전설과 사춘기 시절에 가질 수 있는 고민과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평범한 괴담과는 달리하기위해 여러 장치를 사용하긴 했지만, 글쎄,, 괴담을 밋밋하지 않게 꾸민 효과를 줬을 뿐이다.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 소재도, 설정도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던 작품. 인간의 심리가 무너질 때 발생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롭다.
[빨간 학생복의 소녀] 약간 허무맹랑한점이 아쉽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나 구성은 재미있었던 작품. 감동적인 마무리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젠슈의 발소리]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마코토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리즈물로 나온다면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이 절로든 전체적인 구조나 분위기, 스토리까지 너무 좋았던 작품. 역시 단편집의 제목으로 선택된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법.
-장편에 강한 작가가 있는가하면 단편에 강한 작가가 있다. 장편은 긴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쓰면서 줄거리가 탄탄해야하고, 단편은 짧은 이야기속에 많은 것을 함축해 담으며 재미까지 찾아야 한다. 사와무라 이치는 단편보다는 장편에 더 강한 작가라는 생각이든다. [젠슈의 발소리]는 전체적으로 너무 허술하거나 허무하지는 않았지만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이 컸던 작품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으시길 조심스레 추천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