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웃는곰밤님의 서재
  • 내가 둘이 되었다고?
  • 브로콜리2호
  • 12,600원 (10%700)
  • 2023-11-14
  • : 155


#내가둘이되었다고 #춘희네책방 #브로콜리2호 #윤지경 #서평 #서평단 #그림책 #손톱 #나 #또다른나 #햄스터 #전래동화 #손톱먹은쥐

어릴 적 사촌 언니가 집에서 햄스터를 키운 적 있었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난 케이지 속에 있는 햄스터의 귀여운 외모만 볼 수 있을 뿐이었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에 사촌 언니 집에 갔을 때 케이지는 이미 없었고 햄스터는 죽은 뒤였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떠오른 햄스터와 관련된 기억이었다. 이 그림책은 글 작가님은 브로콜리 2호라는 분이고, 그림은 윤지경 작가님이 그리셨다. 겉표지와 제목만 보아도 처음 내용은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했다. 어떠한 이유로 둘이 되었고 아마 그로 인해 갈등이 일어나고 해결이 되는 이야기겠구나. 읽어보니 추측한 내용 그대로였다. 하지만 추측한 내용이 똑같다고 해서 김이 빠지고 시시한 것은 아니었다. 그림책에서 전래동화 '손톱 먹은 쥐' 내용을 차용해서 재미있게 각색하여 풀어냈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3학년이 된 영우가 엄마 말도 듣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고, 집안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하며 빈둥빈둥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보다 못한 엄마가 스마트폰을 뺏어 버리고 그것에 화가 난 영우는 씩씩거리며 손톱 발톱을 자르는데 그 손톱의 일부가 영우가 키우던 햄스터 '햄식이'의 케이지 안으로 우연히 들어가게 된다.
영우의 무관심 속에 배고프던 햄식이는 손톱을 먹게 되고 영우처럼 변한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 목소리를 가진 가짜 영우를 보며 영우는 처음에는 좋아한다. 가짜 영우가 학교도, 시험도, 청소도 모든 것을 다 대신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의 사랑이 점점 가짜 영우에게 가자 초조해진 영우는 가짜 영우에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지만 되려 진짜 영우가 햄스터의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그 뒤의 흥미로운 내용은 그림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쭉 읽으면서 느낀 이 그림책의 특징은 먼저 앞에서 언급했듯 전래동화 '손톱 먹은 쥐' 의 내용을 비슷하게 인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전래동화를 많이 접할 기회가 없는데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같이 '손톱 먹은 쥐' 이야기도 보여주면 조합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실감 나는 인물들의 표정이다. 특히 주인공의 영우의 표정이 그림만 봐도 이해될 정도로 실감 나게 그려진다. 아이들과 진짜, 가짜 놀이를 하며 마임 놀이 비슷하게 활용하면 재밌을 것 같다.

인상 깊은 장면은 '손톱 먹은 쥐'와 달리 엄마가 햄스터로 변한 진짜 영우를 바로 알아보아서 영우가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이 스포를 해버렸다.) 영우가 다른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해서 자신이 가짜 영우를 쫓아내는 그런 결말일 줄 알았는데 엄마가 바로 알아봐서 돌아왔다는 게 내 나름의 반전 포인트(?)였다.

또 다른 나가 생기면 어떨까? - 라는 생각은 누구나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생각은 해봤지만 막상 이야기의 주제로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나가 생기면 어떨까? 라는 가정을 시각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내가 둘이 되었다고?> 그림책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흥미로운 활동을 해보길 추천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