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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면 안 돼. 콩도 먹어야지.'
식사에 완두콩 관련 메뉴가 나올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며 음식을 먹기를 꺼려하는 나에게 어머니께서는 늘 저 말씀을 하셨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완두콩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라고 하면, '초록색', '먹기 싫다', '이상하다' 라는 단어를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사실 완두콩이라는 단어는 내겐 썩 그리 좋은 감정을 주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이 내게 부정적이었던 단어인 '완두콩'을 긍정적인 단어로 바꾸어 주었다. 제목은 '위대한 완두콩'. 조수진 작가님이 글과 그림을 모두 다 담당하셨다고 한다. 조수진 작가님 그림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작가님의 그림책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지만 책의 소개글에 있는 일러스트를 보자마자 이 그림책에 끌릴 수 밖에 없었다. 작년 2023 우수출판콘텐츠 부문에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완두콩 밭에서 자라고 있던 한 작은 완두콩이 우주 비행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밭에서 벗어나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완두콩 밭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완두콩들은 꿈이 멋진 완두콩 통조림이 되는 것이다. 표지를 넘기면 처음에 바로 완두콩 밭이 나오는데 트럭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펼쳐진 완두콩 밭 그림이 정말 예술이다. 이 그림 하나만 그려도 시일이 꽤 걸렸을 것 같은데 펼칠 때마다 그림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내용도) 다음 그림으로 완두콩 통조림이 쭉 이어져서 통조림마다 글자가 적혀 있는 일러스트가 나온다. 내 느낌이지만 그림을 봤을 때 앤디 워홀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간략하게 완두콩 밭의 완두콩들에 대해 소개한 후, 유일하게 이 중에 완두콩 통조림이 되는 것이 꿈이 아닌 한 완두콩이 나온다. 이 완두콩은 자신의 꿈이 우주 비행사라 말하지만 다들 이 완두콩을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완두콩은 포기하지 않고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훈련을 한 이후에 완두콩 밭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며 완두콩에게 힘든 시련이 여럿 닥칠 때마다 완두콩 밭으로 돌아오라며 그러면 편해질 거라며 속삭이지만 완두콩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 뒤에 완두콩이 꿈을 이루었는지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했으면 좋겠다.
그림만으로 시선이 가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작고 평범한 존재라고 볼 수 있는 '완두콩' 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꿈을 가질 수 있으며 노력하면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주인공 완두콩이 자신과 같은 완두콩 친구들을 보며 기뻐했을 때 나도 같은 감동을 느꼈다. 이해받지 못한 슬픔에서 벗어나 나를 이해하고 나와 같은 사정의 존재들을 만났을 때 얼마나 위로받았을 지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위대한 완두콩의 여정을 다른 사람들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림에 감탄하고 내용에 감동받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