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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곰밤님의 서재
  • 화성의 아이
  • 김성중
  • 15,120원 (10%840)
  • 2024-10-15
  • : 1,804
'유사 가족' 이란 말을 아는가? 진짜 혈연으로 맺어진 건 아니지만 실제 가족만큼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집단을 유사 가족이라 한다.

책 소개에 나와있는 것처럼 이 책은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화성' 이라는 공간에서 유사 가족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의 연대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이 책의 목차는 책의 등장인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화성에 도착한 루, 루에게서 태어난 마야, 화성에 도착하기 위해보내졌었던 강아지 라이카(현재는 유령이지만), 만능 탐사로봇인 데이모스, 지구에서 눈꺼풀이 잘린 키나, 남자, 알리체, 라이카에 붙어있던 벼룩 중 하나인 콜린스 - 총 7개의 목차와 주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목차가 바뀜에 따라 등장인물의 시점도 달라지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다른 인물들을 볼 수 있어 신선함이 느껴졌다.

지구-화성이라는 두 장소를 대비시켜 서로의 입장 차이를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지구라는 장소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이 화성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사랑, 순수함과 비교되어 더욱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유사 가족 관계도 책에서 잘 드러난다. 루의 부탁을 받아 마야를 키운 라이카, 데이모스가 힘을 합쳐 화성에서 끈끈하게 뭉쳐 살아나가는 과정도 따뜻했고, 키나가 중간에 그들과 뭉쳐 가족이 되는 과정도 잔잔하게 좋았다.

그러면서 가족이 된 그들이 각자의 길을 고민하고 찾아 헤어지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비록 헤어지더라도 그들의 관계, 연대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단단하게 느껴졌달까.

사실 알리체 부분이 끝나고 이 소설의 내용이 다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뒤에 콜린스 부분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했었고 콜린스 부분을 읽으면서 그 의아함은 더욱 심화되었다. '콜린스 부분이 정말 이 소설에서 필요한 부분이었던 것일까?' 읽으면서 물음표를 띄웠지만 책을 다 읽고 생각해 보니 다른 벼룩들에게서 떨어져 나가 고립되었던 콜린스가 결국 자신의 길을 찾는 부분에서 연대로 맺어졌던 인물들의 정체성과 자유를 더욱 부각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스펙타클한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나처럼 잔잔하면서도 휘몰아치는 부분도 있고 가족 같은 관계, 유대, 연결되는 소설을 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일반적인 화성에서 살아나가는 소설이 아니라 이 책만의 세계관이 확실하게 있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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