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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곰밤님의 서재
  • 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
  • 천지수
  • 15,120원 (10%840)
  • 2024-11-01
  • : 164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기를 좋아한다. 그러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고, 그걸 위해 살아가니까. 그래서 사람이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 사랑이 자신한테 독이 되면 어떨까. 그래도 사랑을 받고 싶을까?

이 소설은 그야말로 '사랑 받고 싶기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는 책이다. 천지수 작가님 책은 이번에 처음이었는데 다음 작품이 궁금해질만큼 긴장감과 반전이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책의 이야기는 끔찍한 일을 당하고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마리'가 혼수 상태에 있다가 기억을 모두 잃은 채 눈을 떠 사건과 기억의 전말을 찾아 밝혀나가는 이야기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고, 스포일러는 진짜 작품을 읽는 데 큰 해가 되기에 언급하지 않겠다.) 처음에는 책의 제목도 그렇고, 첫부분만 읽었을 때는 '음, 그냥 박마리와 친구들을 죽이려 한 범인이 나오고 끝나는 책이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타 스릴러, 미스테리 소설처럼 평범하게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런 내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반성할 수 밖에 없었다. 다 읽고 난 뒤의 감상은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받기 위해서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참 무섭다라는 느낌이었다. 마리도 그렇고, 마리의 친구인 윤주도 그렇고… 많은 인물들이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마리의 동생인 마령과 또다른 마리 친구였던 미희도 명예와 자존심이라는 이유가 컸지만 삐뚤어진 잘못된 사랑만 받아오다 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이 '사랑' 이 각 인물들에게 어떤 결말을 주었는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주인공인 마리를 누가 죽이려고 했는지, 사랑받기 위해 마리가 어떤 행동을 했고 하는지, 그 안에 숨겨진 주변 인물들의 본심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 또한 키포인트다.

350쪽의 소설이라 크게 두껍지도 않고 두껍고 얇은 것을 떠나 속도감 있게 사건이 진행되어 지루할 틈이 없는 책이다. 그리고 술술 읽히는 문체라 크게 부담이 없어 쌀쌀해지는 날씨에 어울리는 적막하고 차가운 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등장인물들이 꽤 나오기에 옆에 작은 수첩이나 노트를 두고 인물을 정리해가면서 읽으면 더욱 몰입이 잘 될 것이다. 나도 인물들 이름을 끄적이면서 머릿속에 관계도를 만들면서 읽었다.

사랑이 무엇일까. 사랑을 위해 인간이 얼마나 더 잔인하고 악해질 수 있을까.

시간이 빨리 가길 원할 때 이 책을 권한다. 책을 읽다가 시계를 보면 깜짝 놀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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