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에 대해 짧게 한 마디로 요약을 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에 비해 결코 길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린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절로 되돌아 보았달까. 그리고 이러한 기억을 글로 담아두는 것도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는 유홍준 작가님의 에세이로서 작가님이 그간 살아오면서 쓰셨던 글들의 일부를 모아놓은 산문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생, 문화, 답사, 예술가, 스승이라는 주제들로 목차가 이루어져 있다.
사실 작가님의 책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부와 이번에 창비클럽을 통해 받게 된 <아는 만큼 보인다> 정도만 접했었다. 이 책들도 읽은 이유는 유홍준 작가님이 궁금해라기보단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읽은 것이 더 컸다.
나보다 윗세대로서 활동을 하시고 업적을 남기신 분이기에 '유홍준'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이번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통해서 '유홍준' 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예술가와 함께', '스승과 벗' 부분에 나오는 작가님 곁에 머물고 있는, 머물렀던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부분은 작가님의 가치관과 어떤 사람들을 좋아하시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도 알아갈 수 있어 특히 더 좋았다.
여기 나온 신영복 선생님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저술하셨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글씨체 속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기품이 작가님의 짧은 글이지만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쓰셨다는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문장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읽고 나서도 계속 기억에 남았다. 사람이 사람에게 말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우리가 더불어 세상을 이루어 지키자는 의미가 아닐까…
이 책은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재미나 지식을 쌓기 위한 책은 아니다.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깊은 교양과 사고를 지닌 에세이를 주위에서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발전을 강요하거나 교훈을 들이미는 건 아니다.
그저 '유홍준' 이라는 한 인간을 보여주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작가님과 만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켜켜이 생각의 깊이가 쌓이는 것이 느껴졌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은 읽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아는 재미와 함께 좋은 글을 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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