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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곰밤님의 서재
  • 4x4의 세계
  • 조우리
  • 12,420원 (10%690)
  • 2025-03-14
  • : 11,930
그 애 이름이 새롬이라는 것, '세로'와 비슷하다는 건 운명처럼 느껴졌다. 가로는 세로를 만나는 게 운명이다. 이제부터 그 애를 세로라고 부를 거다.(56쪽)

'잘 사귄 친구 한 명, 열 친구 안 부럽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나와 잘 맞고 나를 위해주는, 깊게 사귈 친구 한 명 만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운명처럼 서로를 만나 서로에게 구원과 힘이 되는 두 어린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4x4의 세계』(창비, 2025)는 가로라는 별명은 가진 '제갈호'라는 아이와 세로가 된 '새롬'이라는 아이가 장기 입원 중인 병원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제갈호'라는 이름덕분에 주위의 사람들에게 '가로'라 불리는 호야는 재활 병원에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재활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보호자인 할아버지와 또래 친구가 아닌 누나, 동생만 있는 병실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호야는 병원 내 만들어진 도서관에서 책읽기에 재미를 들인다. 그러다 책들 중 강아지 그림이 적힌 책을 보게 되는데 <클로디아의 비밀>이라는 책에 쪽지를 남긴 호야는 쪽지에 적힌 답을 보며 답은 적은 친구를 궁금해하고 '세로'인 새롬이를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직사각형 요소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직사각형 모양의 병원 천장, 타일, 4x4의 빙고, 가로와 세로 등이 있다. 작가는 이 직사각형 요소들을 활용하여 가로(호야)와 세로(새롬)이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제목에 나온 4x4의 빙고는 가로와 세로가 빙고를 주고받으며 친구가 되는 것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가로가 세로를 만나 직사각형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가로는 세로를 만나 큰 내면의 성장을 하게 된다. 힘들어 하던 재활 치료도 열심히 받게 되고, 용기를 내 불의의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세로를 먼저 생각하며 행동하는 모습이 작품에서 묘사된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덤덤하지만 솔직한 문체로 표현한 이 성장 과정이 장점인 책이다. 어려움을 딛고 나아가는 두 어린이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큰 힘을 줄 것이다.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87쪽)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가로와 세로는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존재가 아닐까. 이 말이 작가가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자 위로인 것 같다.

이 세상의 모든 가로와 세로가 살아가기를, 행복하기를.

* 위 가제본은 @changbi_insta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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