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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곰밤님의 서재
  • 샌드힐
  • 하서찬
  • 12,150원 (10%670)
  • 2025-04-21
  • : 1,000


조각칼과 흙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가? 학창 시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한번은 이런 경험을 한 적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 경험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조각'이라는 행위가 남들과 달랐던 소년이 있다. 이 책은 그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샌드힐」(2025)은 하서찬 작가가 집필했고, 삽화는 박선엽이 맡았다. 「빨래는 지겨워」, 「피크닉」 등의 글을 쓴 글 작가는 2018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신진극작가로 선정되어 현재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림 작가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삽화나 「조지 오웰 소설 전집」 시리즈 중 일부의 표지 작업을 한 경력이 있다.

사고로 형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이혼한 부모님 사이에서 아빠의 강요로 중국 고등학교를 다니게 된 주인공 '지훈'. 중국 학생들의 멸시로 적응을 못하는 지훈이 유일하게 하는 것은 반 친구들을 조각하는 일이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좋아하는 여학생 '라희'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려다 불량 학생들에게 들켜 라희가 얻어 맞게 되고 혼수상태에 빠진 라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혼란스러워하던 지훈은 수일 내 형으로부터 호흡기를 떼겠다는 말을 듣게 되고 같은 반인 장과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아이들은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다. 형을 잃은 상처를 가진 지훈, 어디서도 소속되지 못한 상처를 가진 라희, 공안에 아빠가 붙잡힌 상처를 가진 장이 그렇다. 이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소설의 큰 묘미라 할 수 있다.

지훈의 성장 과정에 '조각' 이라는 행위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훈은 반 친구들과 형을 조각하는 일을 끊임없이 수행한다. 선생님이, 아빠가 강압적으로 막고 빼앗으려고 해도 굴하지 않는다. 지훈에게 '조각'은 힘든 현실을 견디기 위한 최후의, 유일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중국'이라는 배경은 이 소설의 큰 특징이다. '대한민국' 내의 장소를 주 배경으로 하는 일반적인 청소년 소설과 달리, 「샌드힐」(2025)은 '중국 학교' 라는 배경을 통해 공안, 탈북, 차별, 소외 문제를 좀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에 있는 형과 라희에게 갈 수 없는 지훈의 심리적 거리감과 좌절도 '중국' 이라는 배경을 통해 더 잘 보여준다.

챕터마다 들어간 삽화도 소설의 분위기를 더 잘 나타낸다. 여러 색을 쓰지 않고 배경과 비슷한 색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챕터마다의 다른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삽화도 소설의 감상 포인트다.

이런 내용과 삽화, 배경에서 큰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샌드힐」(2025)은 아픔을 가지고 그저 떠돌아다니며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상처를 가지고 혼자서 그것을 안은 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 무너지려는 지훈을 붙잡아 주고 같이 걸어가는 친구들을 보며 독자들은 '나도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woongjin_junior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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