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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이 오다가다
  • 어제에서 온 남자
  • 전건우
  • 15,300원 (10%850)
  • 2025-06-13
  • : 400

한때는 면도칼이라 불리었던 조폭 진혁.

2년 전 사랑했던 서희가 죽은 후 삶이 무너진다.

의욕을 잃고, 조폭에서의 자리는 점점 추락한다.

그러다 받게 된 건강검진,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는다.

치료받으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자살을 결심한다.

사랑했던 여인의 납골당을 들러 헌화를 하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만난다.

마지막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도중에 다중 추돌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앞차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하는데 사고 때문에 열린 트렁크에서 수십 켤레의 하이힐이 보인다.

창문을 열지도, 차밖으로 나오지도 않는다. 수상하다.


빠르게 진혁의 상황을 풀어내고 연쇄살인범과 만나게 한다.

라디오 등에서 연쇄살인범에 대한 뉴스가 나오지만 자살할 진혁에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교통 사고 현장에서 도망가는 운전자를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뒤좇아 가 그를 잡는데 칼을 휘두른다.

한때 조폭의 에이스였던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운전자를 잡아 경찰에게 넘겨주지만 이 남자는 경찰을 해치고 도망친다.

진혁은 그를 뒤쫓는데 이상하게 차를 버리고 산으로 올라간다.

결국 그를 잡지만 갑자기 찾아온 통증은 진혁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놈은 달아나고, 정신을 차린 진혁은 다시 놈을 찾는다.

그러다 발견한 동굴, 이 안에 그놈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동굴을 통과한 후 그가 마주한 세계는 어제의 세계다.


진혁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연쇄살인범을 좇은 날은 5월29일.

동굴을 통과한 후 그가 사람들에게 들은 날짜는 5월28일.

연쇄살인범과 싸우면서 몸과 옷이 엉망진창이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의 신고로 그는 경찰에게 체포된다.

경찰서에서 자신이 경험한 것을 말하지만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가 말한 곧 있을 야구 경기 결과는 어제 들은 것과 점수 차이는 나지만 승자는 같다.

유인하 팀장이 들어와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다.

그녀의 도움을 풀려난 후 이 세계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단순한 어제의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차원의 세계라는 것을.


이야기는 빠르고 거칠게 진행된다.

세부적인 상황들은 생략된 부분이 많고 핵심만 풀어놓는다.

뛰어난 가독성, 빠른 전개, 진혁의 필사적인 노력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시 찾아온 기회, 실수, 또 한 번의 기회, 이제는 놓칠 수 없다.

이런 상황 속에 하나씩 밝혀지는 이 세계관의 일부 사실들.

그리고 보통의 타임슬립과 다른 설정 하나를 넣어 살짝 변주를 한다.

한 번 더 동굴을 통과하면 이전 기억을 사람들이 잊고, 전자기기는 먹통이란 것을.

그런데 펜으로 종이에 적은 것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런 사실을 진혁만 아는 것이 아니다. 놈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단계를 지나 마주하는 사실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속도와 재미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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