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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이 오다가다
  •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5-06-30
  • : 34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권이다.

개정판으로 나오던 책이 이번 달에 모두 나왔다. 반가운 일이다.

앞의 몇 권을 읽고 중간 몇 권은 건너 뛰었다.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부분이지만 언젠가 읽지 않은 앞편들을 읽을 예정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에도 역시 캐드펠의 활약에 빠져들었다.

캐드펠은 세상 경험이 풍부하고 관찰력과 추리력이 뛰어난 노수사다.

의도치 않게 살인 사건과 이어지면서 탐정 역할을 한다.

이번 사건도 남편을 잃은 주디스 펄이 수도원에 기부한 집 때문에 살인이 일어난다.

기부의 대가로 성 위니프리드의 축일에 백장미 한 송이를 받는 조건이다.


주디스는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아한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이 죽고, 아이를 유산한 후 방황을 하면서 그 집을 기부한 것이다.

하지만 이 조건부 기부와 그녀가 가진 부가 문제를 일으킨다.

슈루즈베리 수도원의 젊은 수사 엘루릭은 어릴 때부터 수도원에서 자랐다.

그는 주디스에게 매년 백장미를 전달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서 자라는 주디스에 대한 연모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수도원장에게 부탁해 이 임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원장 등은 현재 그 집에 살고 있는 청동 세공인 닐에게 그 업무를 부탁하려고 한다.

주디스는 남편의 선물 수선을 닐에게 맡기려고 온다.

닐도 아내를 잃었고, 딸은 여동생이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키우고 있다.


주디스의 부를 노리는 수많은 남자들이 그녀 주변에 있다.

각각 다양한 의도를 가지고 그녀에게 구혼한다.

주디스는 이런 현실 속에 수녀원에 들어가는 것까지 생각한다.

수녀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그녀의 진심은 지금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녀가 수녀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에는 같이 사는 이모가 늘 하는 말과 관계 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듯한 일상인데 하나의 살인 사건이 큰 변화를 불러온다.

닐이 여동생 집에 다녀온 후 집에서 발견한 엘루릭 수사의 죽음이다.

집안 장미나무를 누군가가 꺾으려고 했고, 엘루릭 수사가 막다가 죽은 듯하다.

캐드펠은 사건 현장에서 수상한 발자국 하나를 발견한다.

그 신발 자국을 밀랍으로 본을 뜨고 범인을 찾으려고 한다.


장미 한 송이 때문에 생긴 듯한 살인 사건.

주디스는 조건 없이 그 집을 기부하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다음 날 그녀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누군가 그녀를 납치해서 설득하거나 강간해서 그 부를 가지려고 한 것이다.

용의자들은 당연히 그녀에게 구혼한 남자들일 것이다.

그녀를 찾기 위해 성의 군사들과 시민들이 동원되지만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주디스의 직원 중 한 명인 버트레드가 자신의 엄마에게 수상한 말을 한다.

버트레드는 늦은 밤 홀로 자신이 생각한 장소에 가서 주디스의 흔적을 발견한다.

실종 사건의 두 남녀의 대화 속에 드러난다.

하지만 낡은 목재가 부스지면서 버트레드는 떨어지고, 경비견 등에게 쫓긴다.

강에 떨어져 정신을 잃었는데 누군가가 나타나 그를 강으로 밀어 넣는다.


두 개의 살인 사건, 하나의 납치 사건.

이 모두 주디스를 둘러싼 사건들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 당사자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다.

아직 캐드펠이 이 사건들을 하나로 엮어서 추리할 정도의 정보가 모이지 않았다.

새로운 사건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어느 순간 사건의 진상을 떠올려준다.

홈즈의 명언이 떠오르는 순간이자 빛나는 추리력의 결과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우연과 탐욕 등이 작은 소망과 뒤섞인다.

중세 여성들의 위치를 생각하면 이런 일들이 왜 발생했는지 조금은 이해된다.

이전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감정의 변화 등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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