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다. 찾아보니 읽은 책이 없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는 그렇게 끌리지 않았다.
어설픈 오빠와 야무진 동생의 가족 되기란 문구가 시선을 끌었다.
재혼 가정의 의붓남매는 부모님 두 분의 사고사 이후 같이 살게 되었다.
여동생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오빠 요이치는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집으로 돌아와 회사에 입사했다.
여동생 유카리도 오빠를 선택했고, 둘은 5년 동안 같이 살았다.
이 평범한 듯한 남매 가족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그 처음은 바로 길고양이 다네다 씨가 아이다 가문의 일원이 된 것이다.
모두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계절을 다룬다.
길고양이 다네다 씨가 집으로 들어오면서 에피소드가 시작한다.
물론 처음에는 이름도 없었고, 오빠는 키우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고양이의 주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주인을 잘못 알아 생기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와 성격 등이 조금씩 흘러나온다.
의붓남매가 함께 산다는 것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상황을 로맨스처럼 풀어낸 소설 등이 있으니까.
요이치의 후배가 못된 상상을 할 때 그가 한 질문 하나가 사과를 얻는다.
제목 애매 도시락의 애매는 사랑하는 누이란 의미다.
평범한 일상이라고 하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은 계속 이어진다.
비 오는 저녁 오빠에게 우산을 전하러 갔다가 우산이 없는 초등학생에게 좋아하는 우산을 준다.
이 소년이 똑 부러지는 성격의 여사친과 함께와 사과하는 장면은 재밌다.
왠지 그 여자의 모습이 어딘가에서 자주 본 듯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 하나와 두 초등학생과의 인연은 진행중이다.
뜨거운 여름 옆집 할아버지가 열사병으로 쓰러지셨다.
곧 태어날 손자를 위한 채소를 키우려는 마음이 꺾일 위기다.
유카리는 핢아버지 대신 이 밭을 가꾸겠다고 말한다.
무더운 여름, 따가운 햇살 아래 땀을 흘리고 피부가 새까매진다.
유카리의 강한 의지와 착한 마음씨와 무더위가 함께 훅 다가온다.
유카리는 오빠가 여자친구도 없이 사는 것이 살짝 걱정스럽다.
친구 하세가와의 언니와 몰래 이어주려는 마음으로 함께 극장에 가자고 한다.
오빠는 하세가와의 언니에게 살짝 빠지고 둘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유카리의 마음에 찾아온 질투의 감정. 뭐지?
이것은 남녀의 사랑이 아닌 자신에 대한 관심이 다른 여자로 간 것에 대한 것이다.
다시 오빠를 위해 그녀가 노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은 진학 상담에서 오빠의 중학교 동창이자 반의 부 담임인 시카노 선생님과의 인연이다.
둘 다 모두 멍한 부분이 있는데 두 사람이 연인이 될 듯한 장면이 조금씩 나온다.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 둘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대학 중퇴한 오빠는 직장에 취직해 돈을 번다.
여중생 동생은 가정 일 대부분을 한다.
음식을 준비하고, 빨래도 하면서 오빠 도시락까지 준비한다.
둘이 살기에 빠듯한 소득, 덜컥 게임기를 사는 오빠의 일탈.
서로가 의지하고 살지만 오빠는 자신들이 모조품 남매가 아닌가 걱정한다.
자신의 욕심으로 동생을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둘은 분명한 남매이고, 가족이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들은 없지만 잔잔하면서 가슴 속으로 파고들고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