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과 <듄: 파트2>의 포토 에세이다.
촬영 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의 사진과 배우 조시 브롤린의 에세이 글이 함께 실려 있다.
두툼한 분량과 몽환적이면서 사실적인 사진들은 잠깐 동안 영화 속 이미지를 떠올린다.
만약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이 사진 속 몇몇은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조시 브롤린의 글 중 몇몇은 원작에서 발췌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집중하면 원작자의 글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패브릭 커버는 묵직함과 비싼 느낌을 준다.
그리고 필름 사진으로 찍은 감도 높은 인쇄 사진은 대상에 집중하게 한다.
영화는 수많은 CG로 채워져 있다.
이 CG들은 이 포토에세이에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을 비롯한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정면 사진과 촬영 현장을 찍었다.
영화 속에서 본 스쳐 지나가듯 본 얼굴과 다른 느낌이다.
카메라를 보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배우도 보인다.
이 배우의 표정은 영화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이다.
사진 속 인물을 보고 영화 속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 순간들도 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출연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듄 : 파트3>이 나온다면 달라지려나?
조시 브롤린의 글을 통해 촬영 현장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
사진이 보여주지 못하는 일상을 그는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딸의 시선으로 풀어낸 글들은 처음에는 의문으로 가득했다.
왜 갑자기 딸들이 아버지의 생활을 말하는 것일까? 하고.
조금씩 촬영 국가나 현장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온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실제 촬영 현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재밌다.
요르단, 7성급 호텔, 방으로 들어오는 모래. 수영장.
전쟁터 같다는 촬영장. 그 현장의 일부를 포착한 사진들.
영화를 봤기에 더 몰입하게 되는 사진들.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읽었지만 기억에서 사라진 소설 내용이 궁금해졌다.
어느 날 알고리즘을 타고 본 유튜브 영상도 같이 생각난다.
두툼한 원작이나 그래픽노블을 볼 날을 생각하면 괜히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