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행복이란 단어를 많이 말하고 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실제 좋은 일이다.
하지만 행복에 너무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
실제 우리의 삶은 평범한 일상의 연속인데.
일상의 중요함을 말하는 일도 늘어났지만 행복과 즐거움이란 단어에 더 집착한다.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면서 미래의 행복을 말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때의 행복은 다른 사람보다 좀더 좋은 직장과 높은 연봉이다.
행복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되고,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 같이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행복을 목적으로 살려고 발버둥 칠수록 불행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가장 많이 듣는 평가 중 하나가 부정적이란 것이다.
나는 상황의 다른 면을 본다고 생각하는 데 사람들은 나의 반대를 부정적이라고 표현한다.
낙관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인 성격은 아니다.
아주 현실적으로 상황을 보려고 하는데 다른 면들이 보일 뿐이다.
이때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일을 진행하라고 한다.
준비가 잘 되고, 현실 파악이 제대로 되었다면 이 긍정성은 좋은 결과로 나온다.
하지만 수많은 가능성 검토와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으면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
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이 무조건적인 긍정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한 사람조차 자신의 교회가 파산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저자는 행복하지 말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 만능주의에 사람들이 사로잡혔고, 이렇게 해도 불행해지는 사람들의 이유를 찾고 싶었다.
이 과정 속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기계발서를 읽고, 명상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이 과정을 하나씩 풀어낸 것이 책 속의 내용이자 우리가 쉽게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각 장에서 내가 살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이 풀려나온다.
물론 나의 착각이나 이해 부족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행복과 부정적인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읽는 내내 이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하고, 의문을 품었다.
스토아 철학과 불교의 교리 몇 가지는 더 공부해야 할 부분이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목표에 대한 집착이다.
1996년 에베레스트 참사와 목표 정의론에 대한 사례 연결이다.
이 참사는 정상 등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등반가들은 정상 등반 성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자신이 선택한 전략에 집착한다.
이 집착은 위험한 순간에도 멈추지 못하고 나아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진다.
실제 이런 일들은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사업이나 선택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예일대학 졸업생의 구체적인 목표 작성이 거짓이란 것이다.
실제 예일대학은 이런 연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자기계발서 저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서로의 출처가 되고 있다.
저자는 현재의 순간과 삶의 또 다른 모습인 불안정과 실패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면서 현재의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9.11 이후 강화된 규칙들은 시민들의 불편과 거대한 비용을 불러오지만 더 늘어나기만 한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현재의 삶을 억제하거나 무시한다.
많은 돈이 있으면 더 행복할 것처럼 말하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은 부자 나라가 아니다.
실패작 박물관은 현실에 존재하고,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것이다.
책 전체가 부정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조금씩 바꾼 경험과 철학과 현실을 잘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과 행복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현실적이고 좀 자유롭게 자신을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