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물건들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마음이 아프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그런데 물건들도 고민이 있다면 어디로 갈까요?
그 물음에 아주 귀엽고 따뜻하게 대답해 주는 책이 바로 『맘고쳐 한의원』이에요.
밤이 되면 ‘다고쳐 한의원’이 ‘맘고쳐 한의원’으로 변신해요.
여기서 마음 아픈 물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등장하는 건 평범한 물건들이에요.
이가 빠진 컵, 삼색 볼펜, 외로운 트라이앵글, 상처받은 연필깎이…
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그 속에서 조금씩 치유받고 성장해 갑니다.

🍵 ‘차차’, 이가 빠진 컵의 따뜻한 용기
주인공 ‘차차’는 원래는 한약을 따라주던 컵이었어요.
이마에 홈이 생기고 나서는 펜꽂이로 전락한 신세.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버린 듯한 차차는 어느 날 ‘수다’라는 삼색 볼펜과 함께 한의사 놀이를 시작하고,
그게 진짜 물건들을 고쳐주는 ‘맘고쳐 한의원’이 되는 이야기로 이어지죠.
이 대목에서 선아가 참 진지하게 책을 읽더라고요.
📌 “엄마, 쓸모없어진 게 아니라 그냥 다른 역할을 하게 된 거잖아.”
그 말을 듣고 괜히 제 마음도 찡했어요.
그동안 무심코 ‘다 썼다’고 버렸던 물건들, 그리고 혹시 그런 시선을 스스로에게도 두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 마음이 꽉 막혔을 땐, 핫초코 한 잔과 따뜻한 말 한마디
트라이앵글, 연필깎이 등 ‘환자’로 등장하는 물건들의 사연은 아이들이 흔히 느끼는 감정과 맞닿아 있어요.
✔️ 친구를 잃은 외로움
✔️ 비교에서 오는 상처
✔️ 실수로 인한 부끄러움
이 모든 감정들이 책 속에서 하나씩 조용히 다뤄져요.
특히 연필깎이 에피소드는 선아가 공감하며 읽은 부분이에요.
친구와 다툰 후 마음을 털어놓지 못해 혼자 끙끙 앓았던 일이 있었거든요.
책을 읽고 난 뒤, “그냥 나도 수다처럼 말했으면 됐을 걸” 하며 스스로 말하더라고요.
책이 아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꺼내주는 힘, 참 놀라웠어요.

🌙 밤이 되면 문을 여는 특별한 한의원
맘고쳐 한의원은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을 여는 비밀스러운 공간이에요.
하루가 끝나고 조용해진 시간,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그 설정 자체가 너무 예쁘지 않나요?
아이들에게는 이 이야기가 판타지처럼 재미있게 다가오면서도, 그 안에서 진짜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해줘요.

💖 “지금 모습 그대로도 괜찮아”라는 말
『맘고쳐 한의원』은 결국 이렇게 말해줘요.
👉 “너는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아.”
다른 누구와 비교하지 않아도, 꼭 뭔가를 잘하지 않아도, 우리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선아에게 “요즘 네 마음은 어디가 아파?” 하고 물어보니
잠시 생각하더니 “지금은 별로 아픈 데 없고 그냥 좀 조용한 마음이야”라고 하더라고요.
이야기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또 듣고, 인정받는 경험.
바로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 같아요.

🌼 작은 물건들의 큰 위로
이 책은 귀여운 물건들이 등장하는 재미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아요.
특히 아이의 감정 표현과 공감, 자존감 회복이라는 키워드를 일상 속에서 쉽게 풀어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 “쓸모없는 물건은 없어. 잠시 쉬고 있을 뿐이야.”
우리도 그 말을 꼭 기억하면 좋겠어요.
아이도, 엄마도 때로는 멈춰서 쉬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