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생인 코페르다. 코페르는 주인공의 별명인데, 이름에서 짐작하다시피 주인공의 외삼촌이 코페르니쿠스에서 따와서 주인공의 별명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코페르는 코페르니쿠스처럼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고민하기 시작하는 사춘기 청소년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코페르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코페르의 외삼촌이 코페르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이루어져 있다. 코페르는 공부는 잘하지만 실수도 하고 겁도 많은 평범한 소년으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우정을 귀중히 여기지만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실수를 인정하고 후회하는, 그리고 잘못한 이에게 사과하는 용기가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중학교 3학년인 내 조카에게 이 책을 주고 싶었다(다만 그놈은 내 제의를 거절했다ㅡㅡ;;;) 그만큼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딱 청소년의 수준에 맞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책을 더욱 강하게 추천하는 것은, 이 책이 1930년대, 일본 군국주의가 일본 사회를 휩쓸어갈 때 인간다움을 중시하고 군국주의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 책은 곧 출간을 금지당했고, 전쟁 이후에야 다시 출간되었다. 즉 작가 스스로의 인생이 이 책의 가르침을 더 신빙성있게 하는 것이다.
나는 내 조카에게 읽히는 것을 포기했지만(그놈이 안타깝게도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다ㅡㅡ;;;)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중학생이 있다면 권해보길 추천한다. 삶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