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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
  • 이장규 외
  • 18,000원 (10%1,000)
  • 2025-05-30
  • : 1,30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노무현은 아직 제가 어렸을 당시 집권한 대통령이라 기억 속에는 그가 어땠는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단지 알고 있는 상식은 집권 당시 그는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끊임없는 견제를 받았고 탄핵 직전까지 갔으며 지지율은 바닥을 맴돌았지만 2024년 현재 그는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으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근처에 노무현의 인간적인 면이 그립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은 한 인물의 삶과 정치, 그리고 그를 둘러싼 시대의 복합적 풍경을 동시에 설명해 줍니다. 책은 이 인식의 전환이 단순한 추억 보정인지 아니면 성찰과 재평가의 결과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이 책은 중앙일보 취재진이 1년간 100여 명의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언론에 비공개로 남아 있던 대화록까지 발굴해 엮은 기록입니다. 내용은 개인의 인간적인 고뇌에서부터 정치적 선택의 의도와 결과, 그리고 정책의 실효성과 한계까지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동동주 만찬 대화록과 같은 노무현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들도 제공해 그의 생각을 한층 더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그의 ‘실패’로 평가받았던 부동산 정책, 교육 개혁 시도, 언론과의 갈등 등은 당시 맥락을 복원하며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책의 구조는 특정 평가를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찬사와 비판을 고르게 배치해 균형을 추구합니다. 예컨대 노무현이 통합을 꿈꾸었으나 결과적으로 더 깊은 분열을 초래했다는 지적은 감상이나 연민에 기댄 평면적인 인물상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그가 남긴 '사과와 참회'는 통합의 이상이 실패했더라도 그 정치적 유산이 지금껏 유효하다는 점을 방증합니다.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은 독자가 한 시대의 대통령을 영웅으로 이상화하거나 착시로 폄훼하기 이전에 먼저 그를 있는 그대로 보게 만듭니다. 그가 ‘한국의 링컨’을 꿈꾸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실패로 끝난 시도조차 이후 세대에게 어떤 질문을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노무현이 어떻게 정치인이 되었고 대통령이 된 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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