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중 화폐전쟁>은 미·중 간 갈등이 단순한 무역이나 관세 수준을 넘어 '화폐'를 둘러싼 지정학적 충돌로 진화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으름장과 중국의 보복 관세, 그리고 환율 공방으로 시작된 충돌은 이제 ‘달러 중심 체제’에 맞선 위안화의 실제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위안화의 부상 전략을 단순한 계획 수준이 아닌 실질적인 실행 단계까지 심층 분석합니다. 디지털 위안화, 유니온페이, CIPS, 엠브릿지 같은 통제·결제 수단을 통해 중국이 어떻게 기존 국제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거나 리모델링하려 하는지, 실례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브릭스, 아세안,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 위안화 사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비록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기축통화이지만, 중국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장기 전략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미중 화폐전쟁>은 금융에 국한되지 않고 지정학·기술·정치가 얽힌 입체적인 구조를 제시합니다. 한국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이 책이 제안하는 ‘달러 대 위안화’ 구도를 이해하는 것이 미래 경제 흐름을 읽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달러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이를 쉽게 단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중국이 어떻게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위안화를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국제금융의 재편 흐름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읽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