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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맥진님의 서재
  • 말랑말랑 마음대화
  • 옥이샘
  • 13,500원 (10%750)
  • 2025-02-28
  • : 1,095
나는 옥이샘의 ○○툰 시리즈를 많이 활용해봤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독자다. 감정툰과 진로툰은 24권씩 사서 수업에 직접 활용했고, 학년에서도 같이 사용했다. 환경툰은 한권 갖고 있는 걸 도서실 책바구니 사용할 때 슬쩍 넣었더니 하도 경쟁이 치열해서 몇 권 더 사서 경쟁을 완화했다.ㅎㅎ 이렇듯 이 시리즈들은 활용성이 매우 좋다. 이제는 초등교실 구석구석에 퍼진 옥이샘의 익숙한 캐릭터들이 친근감을 주고, 자세히 보면 내용이 적은 것도 아니건만 일단 만화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다. 위에 쓴 경쟁도 독서에서 멀어져 있는 아이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툰 것....ㅋ 이렇듯 보편적인 접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권하기도 좋고 활용하기에도 좋다.

이번 책은 공감대화툰! 감정, 진로, 환경과 마찬가지로 교실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이다. 중요성도 당연히 높다. 특히 이 주제는 시기성도 중요해서 3월인 요즘 많이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3월 초 학급세우기 단계의 자료에서 빠지지 않는 우정의 대화법이 1,2장에 나온다. 사나바(나는 행감바로 지도하는데, 같은 내용)와 인사약이 그것이다.

1장은 <화가 나거나 속상할 때는 어떻게 말하지?>로 ‘사나바’를 자세히 안내한다. 사실, 나의 마음, 바람의 첫 글자만 따서 축약한 용어이다. 이 대화법을 3월에 충분히 가르치고 시시때때로, 또 사건발생마다 다시 되새기면 확실히 효과는 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교실에서 갈등이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수시로 일어나는 갈등을 일차적으로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지도는 필요하다. 특히 친구의 행동 때문에 기분 나쁘거나 속상해진 아이들이 그 반응을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해결의 시작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잘못 이상으로 화를 내면 싸움으로 번지고, 아무소리 못하고 참아버리면 속에 쌓이게 된다. 자신의 불편함이나 불쾌함, 속상함을 표현은 하되 그 표현방법을 정제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기술이다. 기술은 익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들은 대화법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황을 설정하고 연습을 시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연습에 아주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겠다. 나는 한때 짝끼리 상황을 설정하여 역할극을 만들고 발표하는 활동도 해봤었는데, 그 상황이 다양하지 못하고 많이 중복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는 각 장별로 10개씩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개씩 맡아서 표현해도 20명 교실에서 모든 아이들이 다른 장면을 표현할 수 있겠다.

2장은 <미안해서 사과할 때는 어떻게 말하지?>로, ‘사나바’의 답변인 ‘인사약’(인정-사과-약속)이다. 사과의 기술도 중요하다. 사과하는 태도가 심각하게 잘못된 아이들도 있어 사과가 더 화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미안해.” 한마디로 때우려는 사과보다는 인정과 약속이 들어간 사과가 더 충분한 느낌을 준다.

여기까지가 학교에서 많이 쓰이는 갈등해결을 위한 우정의 대화법이고 3장부터는 한발 더 나아간다. 3장은 칭찬, 4장은 위로, 5장은 감사이다. 셋 모두 마음과는 달리 왠지 잘 안되는 표현들인데 이 책을 읽고나서 자꾸 시도하다보면 정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

이 책은 만화-마음 돋보기-예시 대화의 구성으로 되어있다. 만화는 상황 설정이고, 마음 돋보기에서는 그 상황에서의 감정을 잘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예시 대화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대화를 예로 들어 놓은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예시 대화는 우리의 평소 대화와는 살짝 거리가 있다. 원래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적인 대화를 하지 못하고 사니까.ㅎㅎ 예시 대화를 참고로 삼으면서 각자 할 수 있는 대화를 적어보거나 역할극으로 발화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연습을 하기에 이 책은 교재나 참고서가 될 수 있다. 학급 인원수만큼 있어서 함께 보면서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고, 그러기 힘들다면 만화만이라도 전체가 볼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서 교사가 제시하고 함께 생각나누기, 대화 연습하기 등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학급문고로 넣어두어도 많은 인기를 끌 책이다. 지금 딱 가장 좋은 시기에 출간된 이 책이 많은 교실에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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