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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맥진님의 서재
  • 상상해 봐, 공룡!
  • 송지혜
  • 15,120원 (10%840)
  • 2025-02-24
  • : 680
이 책은 유아용으로 분류되어있는 그림책이지만 성인인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어린이책 공모전 대상 교양부문 수상작이라는데, 비문학 부문도 수상의 영역에 넣은 것에 찬성한다. 문학도 소중하지만 이런 지식책들도 참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아이들이 다 컸지만 걔네들이 어릴 때라면 당장 사주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특히 남자어린이들이 한번씩 공룡 사랑의 시기를 거치는 것 같다. 길고도 복잡한 공룡들의 이름을 줄줄줄 외우고 있는 미취학 어린이들도 많이 봤다. 공룡의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지극한 관심을 갖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부분 어린이들의 선호 소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 책은 수많은 기존의 공룡 책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그림체가 뭔가 부실(?)해 보인다고 할까?^^;;; 지금이라도 크앙 울부짖으며 튀어나올 것 같은 생생한 공룡들이 가득 들어있는 공룡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상상을 촉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흔히 알려진 공룡의 모습은 진짜로 확실히 그렇게 생겼을까? 벽화가 남은 것도 아니고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니 당연히 확인할 수 없다. 추측의 근거는 화석, 말하자면 골격(뼈) 뿐이다. 거기에 살을 붙이고 거죽을 입히는 것은 당연히 상상의 영역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다양한 가능성이 당연한 게 아닐까? 그 당연한 것을 나는 생각 못하고 있었다.

이 책에는 몇 개의 골격 그림이 나온다. 그건 꽤나 무섭게 생겼다. 하지만 모두 공룡의 골격은 아니었다. 뒷장에서 손전등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어린이들이 탄성을 지를 듯하다. 뼈만 보고 무서운 동물일 것 같던 것은 토끼, 돼지, 앵무새의 골격이었다. 이와같이 우리는 공룡의 골격을 보고도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다. 어떤 겉모습을 가졌을지, 어떤 색이나 무늬를 가졌을지, 또 어떤 소리를 낼지.... 그런 상상을 미술활동으로 하고 서로 비교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의도대로 아주 다양한 상상이 가능할 테니까. 언젠가 상상의 동물 그리기 미술활동을 한 적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같은 골격을 바탕으로 해보면 또 색다른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반부 이 장의 문장들이 난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공룡을 둘러싼 상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어.
새로운 사실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연구도 계속 하거든.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금 상상하는 공룡의 모습이
또다시 완전히 뒤집힐지도 모르지.
가까이에 있는 생물과 자연을 잘 관찰해 봐.
공룡에 대한 상상은 바로 그렇게 시작하는 거야.”

공룡책을 많이 읽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추가로 읽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화룡점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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