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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맥진님의 서재
  • 이 벽을 어떻게 넘을까?
  • 니호
  • 13,500원 (10%750)
  • 2025-03-25
  • : 435
'벽'의 은유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것을 떠올릴 것이다. 인생의 과제, 난관, 혹은 장애물.....

공통된 이미지라 해도 실전에서 그것을 대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불굴의 의지로 주변에 놀라움을 선사하며 넘는 사람은 화제가 되기도 하고 귀감이 되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다 때로 포기하기도 했다가 꾸준함으로 어찌어찌 넘기도 한다. 내가 바로 이랬던 것 같다.

범위를 좁혀서 교실 안의 과제 상황이라고 한다면, 일단 쉽고 편하고 재밌는 것 아니면 짜증부터 내는 아이들이 있다. 궁리해보는 게 일단 첫번째 단계인데 어쩌란 말이냐며 화부터 내는 인물.

그런가하면, 과제를 파악하고 지금 가능한 것과 어려운 것을 구분하며 어려운 것에 집중해 문제를 명료화하고 대책 논의를 이끄는 아이가 있다. 리더의 싹이 보이는, 흔치는 않은 인물이다.

가장 많은 케이스는 그 중간 어디엔가 속하는 아이들이다. 위의 리더가 있는 것에 반색하며 자기 의견을 내고 자기 한 몫의 기여를 하며 문제해결에 조력하는 아이들. 그보다는 못하지만 마지못해라도 꾸역꾸역 따라가는 아이들.

위와 같은 공통의 벽이 아니고 개인의 벽이라면 그 편차는 더욱 심할 것이다. 자신의 벽 앞에서 화를 내고 남탓을 하고 벽을 발로 차다 발가락 부러지는 인간이 바로 나라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 책은 벽 앞에 선 나의 모습을 비춰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벽도, 그 벽을 넘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것을 재미나게 보여주며 벽 앞에서 궁리와 도전을 좀 더 해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높다란 철벽같던 벽은 의외로 그리 견고하지 않은 벽이었을 수도 있다. 고마운 도움이 다가올 수도 있고 운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극적인 장면은 이런저런 궁리와 시도 끝에, 여러 번의 도전 끝에 그 벽을 넘어가는 장면이다.

인생에서 이런 장면, 누구에게나 있어야 인생의 맛을 느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서 본 그 너머의 풍경은 얼마나 아름답고 시원할까? 비록 그 풍경이 곧 일상의 풍경이 되면 시들해질지라도. 곧 새로운 벽이 또 내 앞을 가로막는다 할지라도. 그게 인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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