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요. 그거 채우려다가 죽으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퇴사 시의 내 마음과 어찌나 똑같은지 컴컴한 방에 작은 등불이 하나 켜지는 느낌이았다. 어두침침한 곳에 나 혼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똑같이 힘들게 살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날씨' 가 흐림에서 맑음으로 조금 옮겨졌다. (-19-)
애도에서는 세상이 가난하고 텅 빈 것이지만 멜랑콜리아에서는 자아 자체가 그랗다.
프로이트가 말한 '가난하고 텅 빈 자아'는 중년기 우울증의 특성과도 참 잘 들어맞는다. 자신이 믿어온 것, 사랑해 온 것, 가치 있다고 여긴 것들의 의미가 감소하거나 심지어 사라짐으로써 '자아'라는 건축물이 크게 흔들린다. (-37-)
진정한 자기 자신되기, 중년기에 해야 할 너무도 중요한 심리적 과업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페르소나'와 '그림자'는 중년기 이후 더 생각할 거리를 준다. 융 또한 중년기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부르며 이 시기를 통해 더 깊은 자아 인식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115-)
상승을 더디게 하는 가장 무거운 짐은 욕심이다. 용어에서부터 무거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년기에는 잘하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경우보다 잘 안돼서 상황을 엎고 시작하는 경우가 아무래도 많다. 그렇다 보니 빨리 목표를 이루고 남들에게도 멋진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다. 이런 마음이 과해지면 욕심으로 매일 좌불안석이 되면서 기껏 새로 시작하고자 했던 설렘과기대가 쇠퇴한다. (-151-)
중년과 장년, 그 경계에 서 잇다 보니 중년애 관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30대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내 모습의 과거를 반추하게 되고,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중년이 되어서,호르몬에 변화가 시작되면서, 중년 우울증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책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에서는 중년에 흔히 나타나고 잇는 우울증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살펴보고 있다. 도전욕보다 안전한 길을 선택하게 되고, 점차 보수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 이건 남서이나 여성이나 다르지 않다. 아끼는 것이 미덕이 되고,사치와 멀어지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내 가까운 이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시점에, 내 안의 내면 속 감정 변화가 나타나고, 내 삶의 슬픔과 우울로 채워진다. 스스로 좌절감과 후회, 부정적인 생각과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체념에 가까운 삶을 선택한다.
결국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바로 자기 자신을 찾고,회복하는 데 있다. 용기를 얻어서, 새로운 길을 나선다. 일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내 삶에 있어서 도움을 얻고 싶어한다. 삶 속에 희망를 얻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 나를 사랑하고, 내 삶에 감사라는 단어를 항상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한다. 삶이란 결국 서로 돕고 도움을 주는 관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나와 가까운 이들이 아플 때,그 아픔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다는 것, 이 세상에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페소아가 쓴 불안에 관한 책을 깊이 음미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