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롱너 장원의 전 영주였던 유도 브런트는 그 땅을 호먼드에 기증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신의 영토를 후계자인 아들에게 맡긴 채 전장으로 떠나버렸다. 당시 옥스퍼드에서 황후와 그 군사를 포위하고 있던 스티븐 왕의 군대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20-)
원장님 천 조각과 사람의 머리타래가 보습 날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제가 볼 땐 여자의 머리칼입니다. 길고 가느다란 것이, 그동안 한 번도 자른 적이 없는 듯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것은 땅 밑으로 단단히 이어져 있습니다." (-38-)
그럼에도 ,대단히 끈덕진 의문 하나가 기도 시간 내내 캐드펠의 마음 속에서 쉬지 않고 꼬물 거렸다. 저 청년을 수도원으로 향하게 만든 최초의 동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121-)
"그대 그가 군닐드라는 여자와 함께 있었던 것 같네. 장터에서 재주도 넘고 노래도 부르는 여자였다는군. 작년 축일장이 파한 뒤로 그녀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고, 사람들 말에 의하면 검은 머리 여자였다고 하니, 우리가 발견한 그 가엾은 영혼일 가능성이 크지. 휴 베링어도 그렇게 보고 있고." (-187-)
그런데 거기 그녀가 있었다. 외투 자락 안쪽에 바구니를 넣어 들고 교회 쪽에서 다가오는 중이었다. 갈색 머리는 두툼하게 땋아 주홍색 끈으로 묶은 모습이었다. 그녀의 눈이 설리엔에게 와 멈추었다. 일찌감치 그의 존재를 알아챈 듯, 그녀는 서두르거나 망설이는 기색 없이 쾌활하게 다가왔다. (-270-)
야윈 얼굴에 잡힌 주름 하나하나가 극기에 가까운 인내를 드러내 보였다. 그녀는 임종의 자리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신음 한 번 새어 나가지 않게 하리라. 그러다 죽음이 찾아오고, 마지막 손길이 눈을 감겨주면 그 모든 긴장감도 확실하게 씻겨 나갈 것이다. (-318-)
엘리스 피터스 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났으며,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다. 엘리스 피터스 는 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1981년 그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한 권인 『수도사의 두건』 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상을 받았다.
소설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욕망의 땅』은 한 사람의 여인의 죽음으로 시작한다.호먼드 땅을 개간하던 도중에, 시신을 발견했다. 도공에 의해 여인의 머리터럭을 발하였고,그것을 수도원에 알려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사람마다 죽음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 그 시대에 사람의 죽음 뿐만 아니라, 시신을 꺼내는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지고 있었으며, 수도원에서 기도하고, 노새를 타고 다니는 12세기의 유럽 사회의 분위기 를 읽을 수 있다. 의식주 또한 지금과 매우 다른 특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의 삶은 지금처럼 풍요롭지 않았다, 단, 사람들의 따뜻한 정은 존재하였고, 마음적인 여유도 있다. 때로는 시간을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어느 순간 내 앞에 무언가가 찾아올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과 신념이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 한 이야기라서, 매우 깊이 읽을 수 있었고,우리 삶과 다른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