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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님의 서재
  •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 고호
  • 15,120원 (10%840)
  • 2025-06-05
  • : 280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국기지? 니두 팔자 피는 기야.

거 툭하면 뚜들겨 패는 쌍간나 새끼랑두 안 살아두 되구 얼마나 좋니.

한국서 자리잠으므 기때 애도 데구가면 됐지. 안 기네?" (-11-)



경남 남해군 미조면. 백봉재단 산하 백봉기술학원.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 무섭게 앞문에 벌컥 열렸다. 허공에 잽을 날리며 들어오는 옆 반 양아치다. (-22-)



환국이 건넨 명함은 다양했다. 용접과 선반, 기계설계 등을 교육하는 기술학원, 부동산 컨설팅, 위탁 급식업체와 사회복지센터, 식자재 도소매점 등 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업체는 문어발식으로 다양했는데, 그러다보니 어느덧 손에 쥔 명함도 두툼해 있었다. (-33-)



기댈 권세가 생겨 용기가 솟는지 환국이 멱살을 쥔 태열의 손길을 거칠게 뿌리치며 말했다. 영춘은 팔짱을 낀 채로 이렇게 말했다.

"조용히 덮읍시다.양소장."

"아하, 한 패거리다 이거지."

"덮고 가죠." (-60-)



다시 태열이 한결 풀어졌다. 그래,아무도 죽지 않았고, 중상을 입지도 않았다. 적어도 경찰의 시각에선 그렇다. 표면적으론 그렇단 말이다. 평소에도 사고뭉치였던 트럭 기사가 어김없이 사고를 일으킨 거고, 그 무대가 이번엔 도로 위인 것 뿐이다. 그래,그뿐이다. (-77-)



범죄 스릴러 소설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은 경남 남해군 미조면. 백봉재단 산하 백봉기술학원을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어떤 범죄로 인해 주변 인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암투가 펼쳐지고 있다. 그 중심에 경찰대 출신 양태열이 존재한다.



소설은 불법체류, 밀항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시골 바닷가의 특성 상, 숨어있는 지역 유착관계가 느껴지고 있다. 서로 눈가리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봐주는 관행이 동네에 불법체류가 나타나도, 눈감아주고, 밀항선이 있어도 넘어가 주는 모습이 해안가 시골 바닷가의 정서였다.누이 좋고 매부 좋으면 된 것이다.



매우누 음침하지만, 그들 만의 숨어있는 룰이 존재했다. 백봉재단 실장인 최영춘을 둘러싸고,브로커가 존재하였다.그 안에 숨어 있는 사건 사고들, 불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밀항하게 된 러시아 여성들을 둘러싼 죽음이 있었다. 최실장과 환국 그리고 좌천되어서, 시골의 파출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양태열은 눈앞에 일어난 사건을 감추게 된다. 의도치 않게 양태열은 범죄를 가담하기에 이르렀다.



이 소설은 한적한 바닷가에 사건이 일어날까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그 누구도 알기 힘든 범죄는 사람의 인적이 드문 곳,조용하고,한적한 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 사람을 피하고, 눈감아준다는 가정하에 범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음흉하고, 어두운 소설이지만, 우리가 마주할 범죄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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