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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어 반짝이는














'1부 - 두 제국의 도시 이스탄불'에서는 이스탄불의 테오도시우스 성벽과 골드 혼, 아야 소피아, 오스만 건축의 결정체 블루 모스크를 둘러보았고, 크루즈를 타고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돌마바흐체 궁전과 톱카프 궁전을 보았고 보스포루스 대교 아래를 지나기도 했다. 수상 버스 페리를 타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맞은편 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여행을 따라가 보았다. 그 사이에도 여러 개의 모스크를 둘러보고 있다. 




유럽 여행을 다니다보면 처음엔 어떻게든 그 도시의 성당과 교회 이름을 기억하면서 다니지만, 나중엔 도시 따로 카톨릭 성당 이름 따로 마구 섞이고 섞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스탄불에도 이슬람 모스크가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모스크를 만나다 보면 나중엔 이름이 헷갈리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벌써부터 들었다. 아직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걱정부터 하다니... 

블루 모스크의 정식 명칭인 술탄 아흐메트 자미 -여기서 '자미Camii'는 이슬람교 사원인 '모스크Mosque'의 튀르키예 말이다 - 신성하고 우아한 쉴레이마니예 자미, 쉠사 파샤 자미, 예니 발리데 자미, 아틱 발리데 자미, 미흐리마흐 자미 등등의 이름도 어려운 모스크들이 줄줄이 나온다.




오늘날 우리가 '모스크'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둥근 돔과 미나레트라는 건축양식을 완성시킨 저 위대한 건축가 '미마르 시난'은 셀주크 튀르크 건축양식에 비잔틴의 건축양식을 혼합하여 오스만의 고전 건축양식을 창조했다. 특히 그에게 있어 아야 소피아는 창작의 근원이자 넘어서야 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아야 소피아가 오늘에 이른 것은 시난의 노력 덕분이라고 한다. 아야 소피아는 건축학적 문제로 끊임없이 보수를 해야했는데 거대한 돔의 하중이 가장 큰 문제였다. 시난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돔의 하단 측면에 거대한 버트레스(버팀벽)를 만들어 횡압력을 막았다. 지금도 아야 소피아에서 시난이 보수한 버트레스를 볼 수 있단다. 시난은 세 명의 술탄을 섬기면서 학교, 병원, 목욕탕, 다리, 수로 등 약 300여 개 이상의 건축물을 건설했다 하니 그야말로 놀랄만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98 세까지 장수한 덕택에 50여 년을 현역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셰흐자데 자미, 쉴레이마니예 자미, 셀리 미예 자미 등이 시난의 작품이었다. 미마르 시난의 영묘는 쉴레이마니예 자미의 북쪽 끝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이스탄불 여행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아나톨리아 여행에 나선다. 아나톨리아는 오늘날의 튀르키예에 속하는 거대한 반도를 말한다. 우리가 세계사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소아시아'라고 하는 지역을 지칭하는 것이며, 로마 제국 시기에 아나톨리아 반도 서부 지역에 아시아 속주가 설치되면서 아시아와 아나톨리아가 구분되게 되었다. 아나톨리아의 어원은 그리스어 단어 '아나톨레'에서 비롯되었는데 '아나톨리'는 그리스어로 '해가 떠오르는 방향', 즉 '동쪽'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스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해가 떠오르는 방향이었으니 그럴만 하다. 역시 '떠오르다'는 뜻의 라틴어 'Levare'에서 유래한 '레반트'나 'Oriens'에서 유래한 '오리엔트'의 경우와도 일맥상통한다. 위치상 북쪽에는 흑해, 서쪽에는 에게 해와 마르마라 해, 남쪽에는 지중해와 접하고 있다(나무위키 참조). 머릿 속으로 대략적 위치를 그려보면서 기억하려고 노력해 본다.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흑해를 바라보았고 보스포루스 해협의 세 번째 다리인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를 건너 아시아 대륙, 아나톨리아로 넘어갔다. 아나톨리아의 여러 문명을 간직한 도시들을 차례로 여행할 건데 먼저 에게 해의 이즈미르부터 남부 지중해의 안탈리아, 중부 대평원의 콘야, 아나톨리아의 고원 앙카라까지 이르는 여정이다. 

나도 벌써 설렌다. 내가 하게 될 여행은 이와는 반대인데 먼저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다음 날 바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카파도키아로 날아간다. 다음날부터 콘야, 아피온, 안탈리아, 파묵칼레, 이즈미르를 보고 마지막 이틀은 이스탄불 관광에 나서게 된다. 

한참 만에 읽게 되었지만 또 아쉽기만 한 게....  유럽의 도시 기행이라면서 제대로 된 사진이나 지도(?) 한 장 없는 불친절한 이 책의 아쉬운 구성에 혀를 내둘렀다. 대체 무슨 자신감인건지... 작가 혼자 가슴 벅찬 여행을 마치고 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 끝에 일일이 검색해 가며 읽다 보니 진도는 한없이 더디게 나간다. 책소개를 제대로 읽지 않고 무작정 선택한 내 잘못이 크다...

1부 마지막 페이지에 딱 한 번 맘에 드는 구성이 있었다. 






P.S. : 실비아 님이 댓글로 알려주신 <다시, 아나톨리아의 도시를 가다>는 "카메라에 담긴 이미지를 통해 아나톨리아의 흔적을 전하는 포토 에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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