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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 제갈현열
  • 16,200원 (10%900)
  • 2025-05-14
  • : 2,325

아부를 떤다고 믿었던 그 친구의 글에는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었어요. 반대로 당당하게 주장한다고 믿었던 내 글은 ‘읽는 사람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죠.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 고작 한 줄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요. 이 한 줄이 실은, 모든 것이었어요. 한 줄의 글이 만들 수 있는 놀라운 변화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제갈현렬은 작가, 마케팅 기획자, 경영 컨설턴트,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며 모든 영역의 글쓰기를 다룬다. 20대엔 공모전 43관왕의 타이틀로 메이저 광고대행사에서 기획의 귀재로 불렸고, 30대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최근엔 경영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며 다수의 기업체를 위해 경영 자문과 함께 대학교에서 경영과 기획을 교육한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생산 수단으로서의 글쓰기, 관점 깨닫기, 구조 익히기, 표현 배우기, 기가 막히게 팔리는 글의 비밀 등을 차례로 설명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글은 무엇이 다른지와 필 듀센베리, 스티븐 킹 등 글쓰기 대가의 비법을 통해 '팔리는글'의 본질을 꿰뚫는 글쓰기 입문을 제시한다. 
살아가는 것은 시장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판매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은 언제나 시장에 속해 있다. 즉 가족 관계나 친구 관계 또는 연인 관계와 같은 관계 시장, 초중고와 대학교를 포함한 교육 시장, 그리고 직장이나 장사, 사업 같은 경제 시장 처럼 말이다. 그 어느 시장이든 우리는 적어도 한 곳 이상에는 속해 있다. 산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수행자가 아닌 이상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시장을 벗어날 수 없다.
이같은 시장에 속해 있다는 의미는 시장 속에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가 무언가를 교환한다는 것인데 친구 사이엔 마음을, 연인 사이엔 사랑을, 직장에선 직무 능력에 대한 인정과 믿음 등을 교환하는 것이다. 나아가 장사는 자신의 물건과 소비자의 돈을 교환한다. 그렇다. 이는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판다는 의미로 이어지는 셈이다. 

시장이 내 글을 산다
내 글을 시장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인 시장이 주도적으로 ‘내 글’을 사게 되는 것니다. ‘내 글’은 팔리기 위해 존재하는 수동적 대상이다. 그래서 내 글을 산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시장이 되므로 아래와 같은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어떤 시장이 산다는 거지?’, ‘그 시장은 내 글을 왜 사는 거지?’, ‘그 시장이 원하는 건 뭐지?’ 
말 그대로 시장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마치 말장난 같은 이 문장은 사실 사고의 흐름을 완벽하게 바꾸어놓는 마법의 문장이다. 그리고 이 문장 안에 팔리는 글쓰기의 원리가 숨어 있다. '내 글을 시장에 파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내 글을 사는 것이다', 이 짧은 한 줄 속에 세상에서 팔리는 모든 글의 원리가 담겨 있는 셈이다. 그렇다. 팔리는 글은 시장이 원하는 것을 담은 글이다.

대가들의 공통점, '시장 우선주의'

사장, 시장, 시장 등등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가치는 시장에서 나온다. 그래서 항상 시장을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시장 중심으로 생각하는 관점이 바로 '시장 우선주의'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글을 쓰기 전에 시장을 먼저 본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저자의 절대 기준이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시장이 듣길 원하는 이야기를 쓰겠다’
저자가 첫 책을 쓸때가 2012년, 벌써 13년 전이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힐링 열푼에 휩싸여 있었다. '힐링 캠프'라는 TV 프로그램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프니가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의 힐링 서적이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사람들이 조금씩 지쳐가는 시기이기도 했다. 식상해한다는 얘기다. 누군가의 위로가 잠깐은 마음을 편하게 해줄지 몰라도 결국 현실을 바구지 못한다는 사실을 하나둘 깨닫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따뜻한 힐링이 아니라 현실적인 조언이란 생각이 들어 저자는 첫 책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를 집필 출간했던 것이다. 이후 <부의 확장>, <돈 공부는 처음이라> 등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았던 거다.  

처음부터 제대로
뭐든지 처음 시작할 때 올바른 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나쁜 버릇이 들게 된다. 나쁜 버릇에 익숙해지면 옳은 방법으로 다시 바로잡는 데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한 법이다. 처음 배울 때보다 훨씬 큰 노력과 시간이 말이다. 첫 단추가 잘못되면 갈수록 옷의 어그러짐이 심해지는 법임을 우린 모두 잘 안다.

그래서 저자는 기획을 가르치면서 제일 힘들어하는 부류의 사람은 초보자가 아니라 잘못된 습관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잘못된 습관과 방식으로 기획을 하는 사람이나, 잘못된 글쓰기 버릇이 있는 사람을 가르치는 건, 기획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나 글쓰기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을 가르치는 것보다 몇 곱절의 노력이 들어가서다. 
왜냐하면 이미 그들에게도 그 나름의 익숙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익숙함은 탄성을 가지고 있다. 그 질긴 익숙함을 덜어내고 새로운 올바름을 넣는 일에는 많은 시간이 투입되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그들이나 공히 마찬가지이니까. 처음에 제대로 배워야 한다.
팔리는 글의 비밀(나탈리 골드버그의 '습관')
나탈리 골드버그는 미국의 유명 작가이자 글쓰기 교육자이다. 그녀의 대표작이 바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로 전 세계에 150만 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을 정도이다. 그녀의 글쓰기 철학은 한 문장으로 쓰여 있다. "글쓰기는 호흡과 같다. 멈추면 죽는다."
그녀는 글쓰기에 어떠한 핑계도 허용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도구가 없어도, 상황이 여의치않아도, 할 일이 많아도, 글이 생각나지 않아도, 글 쓸 기분이 아니라도 써야 한다고 말이다. 계속 쓰다보면 어느새 쓰고 싶어지는 경험을 함으로써 글쓰기 자체가 삶의 한 부분이 된다고 조언한다.   

팔리는 글에 관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어도 유독 글쓰기가 안되는 날이 올 것이다. 글을 쓰는 데 한참을 망설이게 되는 날 말이다. 몰라서가 아니라도, 익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도 그런 날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그럴 때 나탈리 골드버그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아도 뭐라도 쓸 수 있는 습관을 들일 수 있길 기대한다.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어떻게든 글을 부여잡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 말이다.


기억에 남을 글 한 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말에 진정성을 담으라는 교훈이다. 이런 말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글 한 줄은 정말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 한 줄의 글을 만들기 위해 우린 쉼없이 글쓰기에 도전한다. 그러나 멈추는 순간 도전은 끝난다.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처럼 글쓰기가 습관이 되었는지 나에게 질문한다. 글쓰기에 진심인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글쓰기 #팔리는글은처음이라 #제갈현열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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