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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 홍기훈.김동호
  • 18,000원 (10%1,000)
  • 2025-06-11
  • : 2,340
나이가 들고 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좇고 큰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멀게는 100년 전, 가깝게는 10~20년 전에도 사람들은 똑같이 “이번엔 다르다”고 말했지만 거품은 터졌고 경제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중략) 정작 시장이 뜨거워지면 배운 것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이 경제를 움직이는 한, 거품과 붕괴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홍기훈은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이자 자산운용, 위험관리, 대체투자 등에 정통한 금융 전문가이다. <한국경제신문>, <동아일보> 등 다수의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면서 경제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 공저자인 김동호는 홍익대를 졸업한 후 현재 호주 디킨대학교에서 재무학 박사 과정 중에 있으며, 시장 투기 요인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2부에 걸처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무엇이 부의 대전환을 만들었는가'(1부), '어떻게 부의 흐름을 읽어낼 것인가'(2부) 등을 통해 우리들에게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꾼 일곱 가지 역사적인 버블 사건과 이런 버블 사건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교훈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1907년 미국의 금융공황
1907년에 지속된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불안감을 조정하기에 충분했다. 주가조작을 시도한 오토 하인즈의 파산, 그의 요구를 실행하다가 큰 손해를 본 증권사 그로스 앤드 클리버그의 영업 중지, 그리고 오거스터스 하인즈 및 찰스 모스의 은행에서 시작된 뱅크런 까지, 이 모든 사태가 10월에 연속적으로 발생했던 것이다. 
불안감을 느낀 예금자들은 이때부터 유나이티드 구리회사의 주식과 관련 있어 보이는 금융기관을 추측하기 시작했다. 금융시장은 불신과 불안감에 휩싸여  신뢰가 크게 훼손되었고, 예금자들은 오직 자신의 돈을 찾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10월 18일, 하인즈 형제와 지인 관계인 찰스 바니가 사장으로 있는 니커보커 신탁회사에서도 예금 인출이 급속히 진행됐다. 사람들은 하인즈의 작전에 찰스 바니도 가담해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측했기 때문이다. 찰스 바니는 이 작전과 전혀 무관했음에도 그런 의심을 받았던 것이다. 뉴욕에서 세 번째로 큰 니커보커도 시장의 이런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었다. 니커버커의 벵크런 소식은 삽시간에 금융권으로 전파됐다. 주식시장은 19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거대 금융기관인 아메리카 신탁회사와 링컨 신탁회사로 불똥이 튀었다.


(사진, 1907년 10월 뉴욕증시 패닉 모습) 

2001년 IT 버블
20세기 말은 IT 열풍이 불던 시기였다. 많은 이들의 집에 개인용 컴퓨터 PC가 낮은 가격에 보급될 수 있었고, 정보의 공유가 빨라지면서 혁신도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경제학자들도 ‘신경제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IT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은 IT 기업 주식들의 가격이 급등했다. 주변에 주식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임에 따라 직장인 중에는 전업투자자로 전향한 이들도 있었다. 시중엔 돈이 넘쳐났고, 많은 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었다. 주식가격은 더 급격히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기대감과는 달리, 많은 IT 기업들이 이익은커녕 매출조차 발생하지 않았으며, 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금만으로 연명하는 기업이 넘쳐났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연준도 주식시장의 과열을 인지하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과열된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 증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소위 'IT 버블'로 인해 패가망신한 투자자들이 무척 많았다.


(사진, 한국증시의 IT 버블)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
엔화가치 상승에 따라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마에카와 보고서〉에 따라 일본 정부는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 장려정책을 펼쳤다. 도시화라는 사회구조 변화와 도시개발이라는 정책적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일본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다. 1985년부터 1987년까지 2년간 일본 주요 도시의 땅값은 40퍼센트 이상 상승했고, 기업들도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다.
일본 버블의 특이점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버블을 부양했다는 것이다. 보통 민간의 투기 열풍이 버블을 만들고 정부는 걱정을 하는 쪽인 데 반해 일본 정부는 내수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자는 목적 아래 내수시장 성장을 위한 버블을 인위적으로 부양했다. 일본 정부는 정치적으로 버블을 조장한 것이었다.

버블의 패턴
선택을 위해 우리들은 타인의 조언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투자를 위한 선택이라면 얘기가 달라져야 한다. 정보제공자의 신뢰성뿐 아니라 투자 제안에 대해서도 독립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을수록 사기꾼들은 가짜 수익률 정보로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 획책한다. 
단지 고수익에만 집중하거나,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또는 의문투성이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사람의 평판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잃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잘못된 투자라는 게 밝혀지는 순간, 투자정보를 공유한 지인들과의 인간관계까지 훼손되고 만다. 심지어 가족들과도 원수지간이 된다. 
더구나 이런 묻지 마 투자는 금융 시스템을 왜곡시켜 생산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자금을 융통하며, 투자에 가담하지 않은 이들까지도 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만든다. 꼼꼼하고 신중한 의사결정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금융 시스템이 잘 기능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보이지 않는 기술에 투자
증시의 과열 여부는 무엇으로 판단할까? 증시의 과열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버핏 지수이다. 이는 특정 국가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을 그 국가의 GDP로 나눈 것인데 국가의 생산력과 기업들이 미래에 벌어들일 잠재적 이익의 비율을 비교하는 것이므로 합리적인 지표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특정한 무형無形 투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무인자동차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투자되었지만, 아직 미래에 생산 및 판매를 통한 GDP의 성장은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면 기업의 시가총액에는 반영이 되지만 말이다.
이처럼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이 경제 내에서 무형자산의 역할 및 비중의 변화를 포착하지 못하면 정보를 잘못 해석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는 투자 시장에서 “이번엔 다르다”라는 구호를 만드는 토대가 되기도 하는 인간의 심리 현상을 엿보게 한다.

버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가치투자의 철학은 단순히 주식을 저평가된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파는 기술적인 전략이 아니라,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원칙을 의미한다. 이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 중 하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워런 버핏의 선택이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금융시장이 붕괴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지만 버핏은 붕괴의 공포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가져라”라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지키며, 당시 극도로 저평가된 기업들에 과감히 투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장에서 안전 마진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가치를 바라보며 코카콜라,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에 투자했고, 시간이 흐르며 이 기업들은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었다. 버블에 임하는 워런 버핏의 전략은 투자자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안전 마진을 확보하라
버블이란 용어는 투자를 해보지 않은 미경험자들에겐 결코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평온했던 가정들이 집을 잃고 빈곤한 삶을 살상앗던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 버블을 잠재우기 위해 투입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결국 우리들이 감당하는 몫이었기 때문이다. 투자든 인생이든 안전 마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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