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kitty님의 서재
  • 아버지의 연장 가방
  • 문수
  • 13,500원 (10%750)
  • 2021-11-05
  • : 126

《 아버지의 연장 가방 》

아버지. 이 세 글자는 참 뭉클함을 가져다주는 단어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더 그런 마음이 들게 한다.

나에게 아버지는 참 특별하신 분이다. 누구에게나 다 그렇겠지만 아버지에 대한 나만의 추억은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 같은 추억이 있다. 그래서 요즘도 아버지와 그런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꺼내기도 한다.

아마 작가님도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이 책에 담아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작가님이 바라본 아버지의 모습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감 등 다양한 내용을 써놓으신 것 같다. 이 책에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갔는지 살펴보자.

먼저 책표지를 살펴보면 바탕색이 낡은 옛날 벽지 같은 느낌이 드는 색깔이다. 지금은 살짝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런 색이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멋진 색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딘가 모르게 참 따뜻한 느낌이랄까?

그런 따뜻한 색 바탕에 아버지를 그렸다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나있는 느낌과 아버지의 젊었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워한다는 것이 아닐까?

아버지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묻어나는 그림. 아버지의 곧은 성격이 묻어나는 그림.

표지 그림이 모든 것을 함축해 그려낸 그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아버지의 연장 가방 안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고 아버지가 이 연장 가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매개체이다.


아버지의 젊은 모습.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옷과 깨끗하게 관리한 자전거, 그리고 자전거 뒤안장 가지런히 올려져 있는 아버지의 연장 가방과 살짝 튀어나온 망치의 자루. 일하러 가시기 전의 아버지 모습을 그려놓았다.

아버지의 얼굴에서 풍기는 무뚝뚝한 표정이 안전하게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겠다는 비장함이 묻어나있다.

뒤표지에는 아버지의 희생으로 가족들이 살아가는 보금자리가 더 좋아졌고 아버지의 이동 수단이었던 자전거가 오토바이로 바뀐 모습, 그리고 연장을 넣을 수 있는 나무 상자. 아 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버지의 연장 가방이 그려져있다.

아버지의 연장 가방은 곧 가족의 생계가 달린 가장 중요한 것이고 아버지는 그 연장 가방을 자신의 분신처럼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그것은 바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묵묵하게 열심히 일한 아버지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표지를 넘기면 자그마한 가족사진이 나온다. 옛 모습이 가득한 한 장의 흑백 사진 속에서도 아버지의 어깨가 무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족사진을 시작으로 영화필름처럼 이야기가 시작된다. 바로 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

1947년 생인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전쟁을 겪어야 했을 것이고 가난에 공부보다는 산업 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야 했던 아버지의 삶을 대변하는 이야기이다. 아마도 정말 부유하지 않으면 비슷한 생활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삶은 없이 일만 하고 그 일 때문에 힘들고 지쳐 늘 고단한 모습에 웃음기는 사라지고 무뚝뚝하고 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아버지의 모습.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아버지라는 존재에 주어진 무게랄까?

그래서 더 마음이 아린다. 분명 앞만 보면 달려왔을 아버지의 생각에...

깜깜한 새벽에 연장 가방을 챙겨 나가면 해가 지고 어둑해진 뒤에야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 들어오시면 피곤한 몸을 누이기는커녕 연장들을 정리하고 손을 보면서 다음 날을 준비하시고 또 깜깜한 새벽에 나가시고...

쉴 틈 없이 몸을 혹사시키셨을 아버지의 모습과 늘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웠을 수도 있었겠지만 천직이라 생각하고 평생 일만 하신 아버지.

책을 읽다 보면 아버지 연장 가방 속에 들어있는 많은 연장들이 나온다.

많은 연장들이 처음보다는 많이 늘어났고 그만큼 아버지의 일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아버지의 노력과 성실함으로 가족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버지의 연장. 그 연장들을 잘 사용하는 요령은 특별한 것이 아닌 손에 익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말속에 아버지가 연장과 자신이 한 몸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에게는 연장이 몸으로 익힌 삶의 기록이며 삶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평생 앞만 보고 달려오신 아버지에게 뜻하지 않는 손님이 찾아온다. 그 손님은 절대 반갑지 않는 손님.

손님의 정체는 바로 젊은 시절 혹사시켰던 아버지의 몸에 찾아온 병...

이제 젊은 시절 힘겨웠던 짐을 내려놓고 여유라는 것을 만끽하려는 찰나 반갑지 않는 병이라는 손님이 찾아온 것이다.

아버지에겐 그 여유마저도 사치였던가...

젊은 시절 아버지와 한몸을 이루었던 연장들을 하나 둘씩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마 우리는 그 마음을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의 연장들은 다른 사람의 삶을 채우기 위해 떠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공허함만 남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에 많은 아버지.

자신들의 삶보다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하셨던 아버지.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답니다.

세상에 많은 아버지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키위북스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아버지의연장가방#문수#키위북스#아버지의삶#연장#가족#희생#공감#그림책#추천도서#그림책#추천그림책#책임감#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서평도서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