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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 바람을 가르다
  • 박소명
  • 10,800원 (10%600)
  • 2021-11-10
  • : 107

《 오현, 바람을 가르다 》

표지그림과 제목을 봐도 역사 동화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다. 역사동화. 우리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역사동화이다. 요즘 아이들은 그저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한 동화만 읽으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역사동화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러 쓰여진 내용이기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현, 바람을 가르다》 배경이 일제강점기 (일본제국강제점령기) 때 우리나라의 고유 악기인 가야금을 지키기 위해 장인의 길을 선택한 소년 오현에 대한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이 우리민족의 얼이 담긴 모든 것들을 없애기위해 말살정책을 벌였던 시기여서 조선인들도 일본인들과 동등하다는 입발린 소리를 내면서 우리 글은 물론 우리말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하물며 한글로된 이름조차 창시개명을 강요하고 우리 음악을 마음대로 연주하지 못하게 하는 등 완벽한 계획아래 우리나라를 완전히 역사에서 사라지게 하려는 엄청난 일을 벌였던 시기를 생각하며 국악에 대한 탄압은 물론 우리의 얼과 혼을 지키려는 국악인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오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하려고 쓴 책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힘을 쓸수가 없었던 시기인만큼 조선이라는 나라의 모든 것들을 금지시키고 우리의 역사가 될 만한 모든 것들의 흔적을 없애기위해 온갖 치사한 행동들을 일삼았던 일본.

그 많은 것들 중 우리의 한이 맺힌 음악도 많은 탄압을 받았었다. 특히 조선의 악기를 모조리 불태워 흔적을 없애버리기까지 하는 일본의 만행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 그렇지만 그런 일본의 탄압에도 굴복하지않고 인내하고 맞서며 지켜낸 우리의 음악과 악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힘든 장인의 길을 선택하고 일본과 맞설 수 밖에 없었던 오현.

가야금 장인이 된 오현의 어린시절을 살펴보면 어떻게 장인이 되었을까 할 정도로 가야금을 싫어했다.

왜냐하면 오현 자신과 아픈 어머니를 두고 떠난 아버지가 바로 가야금을 만들 던 장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픈 어머니가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가야금을 보관하고 연주하면서 가야금을 지키려고 했기 때문에 오현은 그런 모습들이 너무 싫었고 자연스레 가야금도 싫어졌다. 그렇지만 일본순사들이 다니면서 미풍양속을 해치는 조선의 악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말도 안되는 명령을 내리고 집집마다 가지고 있는 조선의 악기들을 빼앗아 불사르고 그런 것들이 겉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마음속으로는 꼭 지켜야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을 것이다.

우리도 보통 싫어하다가도 하지말라고 하면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오현은 그런 마음이 더 많지않았을까? 일제강점기라는 좋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그런 마음이 생겼을 것 같다.

오현은 아버지 대신으로 생계를 책임지고 땔감을 해 향월관에 놓고 돌아온 날 어머니의 가야금 연주를 듣게 되었다.

오현은 어머니의 가야금 연주에 또 일본 순사들이 찾아와 잡혀가게 되면 또 고생할거라는 생각에 늘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혼자 남은 오현은 방황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나쁜 무리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이모는 오현을 빈 깅제로 대나무골로 가 가야금 만드는 법을 배우라고 권유하지만 오현은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한다며 이모에게 날이선 칼처럼 기생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게 되고 이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오현에게 들려준다. 어머니의 어린시절을 이모에게서 듣고 기생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아버지가 그렇게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들었던 오현은 자신을 견제하는 장원과 쌀쌀맞은 스승님 아래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또 어머니가 아픈 몸으로 가야금을 놓지 못했던 이유와 친척도 아닌 향월관 이모가 자신이 가진 전재산을 모두 내놓으면서까지 오현을 지켜주려고 했던 이유, 스승님이 자신에게 쌀쌀맞게 대했던 이유까지 모든 것을 알게 된 오현...

가야금을 배우던 오현은오해로 인해 그만두게 되고 다시 경성으로 떠나려고 마음을 먹는다.

며칠 뒤ㅣ 경성으로 가는 기차에 오르려는 오현을 찾아온 이모로 인해 기차를 타지 못한 오현은 이모의 손ㄴ에 이끌려 다시 스승님한테로 가게 되고 스승님은 오현에게 한 남자를 만나게 해주는데 그 분이 바로 오현의 아버지. 그토록 미워하고 원망했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아끼던 가야금에 대한 이야기를 아버지에게서 듣고 오현은 다시 가야금 만드는 일로 돌아가게 되고 스승님에게 제대로 국악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면서 국악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진 것인지 알게 되고 깨닫게 된다.

일본이 일본 군가를 연주하게 하고 위문행사까지 강요했지만 조선의 궁중음악을 담당하던 기관인 장악원의 사람들은 악기 연주를 그만두면서까지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연주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우리의 것을 지키기위해 몸소 독립운동에 나설 수 밖에 없었고 우리의 것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빼앗기더라도 우리의 악기를 계속 만들며 독립운동에 힘을 실어주었고 어떤이는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했고 나라를 지키고 국악을 지켜낸 것이다.

"총과 칼로만 독립운동을 하는 건 아니야. 어떤 사람은 돈으로, 어떤 사람은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나라를 지키지. 넌 가야금 장인이 되어 네 몫을 해야 해. 네가 하는 일도 독립군만큼 소중한 일이란 걸 잊지 마라."

스승님은 일본 순사에게 끌려가 몸은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온갖 고문을 당했지만 악기에 대한 굳은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스승님은 오현에게 짐을 꾸리고 최고의 가야금 소리를 내는 오동나무가 있는 곳을 보여주시겠다면 함께 길을 떠난다.

일본이 아무리 총칼을 들이대고 모든 것을 빼앗아가도 독립을 향한 마음과 우리의 혼과 얼이 담긴 음악을 지켜내겠다는 마음은 절대 빼앗을 수 없었다. 스승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은 모든 것을 삼켜버릴 만큼 세찬 바람이 불었고 그 세찬 해풍을 견뎌내고 우리 민족의 꿋꿋한 의지와 결의를 보듯 그 모든 고통과 수난을 이겨낸 오동나무가 있는 곳으로...

스승님의 말씀처럼 소중한 일인 가야금을 지키는 일. 세찬 바람을 견딘 오동나무처럼 오현 자신도 세찬 바람을 견디어 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엄마를 잃었고, 스승님을 잃었고 아버지 또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 모든 것이 온나라가 휘몰아치는 바란 속에 있었다는 것. 해풍을 맞고 자란 오동나무처럼 오현도 우뚝 서고 싶었다.

온나라가 그렇게 우뚝서기를 바란 오현의 마음이 잘 들어나는 동화다.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족을 이끌어가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서 자란 아이들.

일제강점기 그 시대를 살아가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힘든 일은 하지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이 많은 요즘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혼과 얼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우리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꿋꿋이 인내하며 살아가는 것도 나라를 위해 어느 한부분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점과 일본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말살하기 위해 말살 정책을 펼쳤지만 책 속의 스승님이나 향월관 이모 덕분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악을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자신의 희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을 읽고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분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과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허니에듀와 출판사 단비어린이를 통해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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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고령 대가야 가야금 박물관에 다녀왔던 적이 있다. 그 때는 그저 우리나라 악기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깊이 알지는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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