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바다의 라라니 》
표지를 가만히 살펴보면 평온한 느낌을 준다.
배경은 전설에서나 나옴직한 커다란 나무와 안개 자욱한 호수 그리고 나뭇가지 위에 여러 가지 풀과 동물들,
그리고 쪽배??위에 한 소녀와 거북.
소녀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노을 진 호숫가에서 곧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평온함이 조금은 슬프게 느껴진다.
쪽배??를 타고 있는 라라니. 이 소녀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먼저 이 책을 쓴 작가는 에린 엔트라다 켈리이다.
이 작가는 <안녕, 우주>와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로 뉴베리상을 3년이란 짧은 시간 내에 2회 수상한 작가이다.
<먼바다의 라라니>는 모험 판타지 소설... 판타지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가님의 책은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무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기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책 중 하나이다.
판타지 소설에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다. 그중에는 책에 나오는 동식물들에 개성을 부여하고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전하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동식물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때 꼭 등장한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 보니 감정이입은 물론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독자들이 그 상황에 몰입되어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12살 소녀 라라니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대부분의 모험 이야기에는 선택을 받은 아이나 어릴 때부터 그런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영웅으로 만드는 글들이 대부분인 반면 <먼바다의 라라니>는 말 그대로 우리네 동네에 살고 있는 수줍음이 많은 사춘기 12살 소녀가 평범한 삶을 살다가 정해진 운명이 아닌 스스로가 원해서 그 모험의 길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쓴 글이다. 보통의 12살이면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는데... 한참 부모님의 보호를 받으면 밝게 자라가는 나이에 자신이 스스로 선택을 하고 모험을 한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립심이 강하다고 하지만 엄청난 일을 자신이 짊어지고 위험한 길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일로 내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12살 소녀의 운명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선택과 모험을 다양한 숲의 정령들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산라기타라는 고립된 섬에 사는 12살 소녀와 단짝 베이다. 그리고 베이다의 남동생 헤츠비가 이 책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매게체이며 중심이 되는 라니니가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 내용이 시작된다.
산라기탄 섬과 아이사산 사이에 가려진 바다는 세상 만복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섬에는 어른 남자들은 섬에서 가장 훌륭한 장정이라는 뱃사람을 정해서 바다 너머 탐험을 보내지만 한 명도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이 없다는 조금은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사람들은 세상의 만복을 가진 섬을 동경하고 그 섬인 아아시섬을 동경하고 있다. 누군가가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 동경도 사그라질 텐데 어떻게 동경하는 마음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이런 내용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산라기타 섬에 가뭄이 몰아치던 날. 라라니는 카나산에 우연히 오르게 된다. 카나산은 산라기탄 섬에서는 금지가 된 산이다. 그런데 그 산을 우연히? 오르게 되었다는 것은 정해지 룰을 깨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산에 있는 정령들이 화가 나 분명 해로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곳에서 또 다른 사람인 아이사섬에서 추방당한 사슴뿔의 눈이 없는 한 남자에게 소원을 빌게 되면서 산라기타 섬에 재앙이 왔다고 생각하고 작은 낚싯배를 의지한 채 장정들도 살아오지 못한 세상 만복이 있다는 아이사 섬으로 홀로 모험을 떠난다.
만약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과연 어떻게 해결하려고 할까? 라라니처럼 길고 긴 위험 가득한 모험을 떠날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그 재앙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칠 것인지...
또 라라니가 떠나서 다시 살아 산라기타 섬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지 그 결말은 책을 읽어보면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각지 못한 일이 닥치기도 한다. 그런 일이 닥치면 우리는 뒤로 숨어버리거나 그 일로 인해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라라니는 운명이 시키지 않은 일이었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어른들도 하지 못했던 모험을 떠나게 되고 그 모험을 통해 용기, 희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라라니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때로는 운명이 아닐지라도 선택해야 할 때가 있어! 그 선택이 널 운명을 넘어선 미래로 안내할 거야."
"때로는 삶이 고통스러울 때가 있지. 그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면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렴. 난 괜찮을 거야. 난 살아남을 거야. 그러면 진짜 그렇게 돼. 지금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결국 그렇게 될 거야.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믿는 건 거짓말하는 게 아니거든. 너희들은 괜찮을 거야. 우리 모두 살아남을 거야.<105쪽>
이렇듯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할 때 남을 의지하기보다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간다면 어떤 큰 어려움이 닥친다고 해도 그것을 해결하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싶은 것이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을 믿고 긍정적으로 나아간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야기가 가진 힘과 믿음, 희망을 보여주는 《먼바다의 라라니》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참, 처음 서두에서 평온한 느낌이 드는 배경에 대해 썼지만 그 느낌이 반전을 일으키는 복선이고 그 복선을 잘 헤쳐나가 다시 평온한 느낌이 들게 한다는 것만 살짝 이야기해 주고 싶다.
이 책은 구어체로 쓰여있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을 읽는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술술 읽혔다.
우리가 할머니에게 듣는 옛날이야기처럼...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책이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밝은미래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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