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kitty님의 서재
  • 내 손안의 태양
  • 가브리엘레 클리마
  • 10,800원 (10%600)
  • 2021-12-20
  • : 29

《 내 손안의 태양 》


<내 손안의 태양> 제목을 보면 과연 어떤 의미로 이런 제목이 쓰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태양이라는 말은 위대한, 나의 우상 등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일컬을 때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데 내 손안의 태양이라는 말은 내 손안에 태양이 있다라는 의미로 생각해볼 때 나보다 약하다는 의미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 책의 제목인 <내 손안의 태양>은 어떤 의미로 쓰인 태양인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다리오는 문제아다. 하지만 그건 어른의 기준에서 문제아로 불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문제아와 같은 행동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집에서는 그다지 문제아 같은 성향이 보이질 않는다. 엄마에게 고분고분할 걸 보면...

누구나 한 번 눈에 띄게 되면 그 아이의 행동들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사사건건 그 아이의 행동을 문제 삼아 우리들이 말하는 아웃사이더를 만들어버린다. 그중 제일 무서운 것은 바로 "말"

말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문제아였던 아이가 변화되기도 하는데 이 책 속에서 선생님들은 다리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썩은 사과' 다리오가 학교에서 불리는 꼬리표와도 같은 말이 바로 썩은 사과.

과연 썩은 사과는 원래부터 썩은 열매가 달려서 자라면서 더 커다랗게 변하는 사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안 좋은 환경과 물리적인 상황에 의해 썩은 사과가 된다는 것. 그런데 썩은 사과로 불린다는 것은 그 아이를 무조건 나쁜 시선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아이의 행동들을 나쁘게만 본다는 것이다.

그런 다리오에게 사람들은 그가 어릴 때 아빠가 가족을 버리고 떠난 것도 다리오의 탓이라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붙이기도 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자유로운 영혼인 다리오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더 멀리하게 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태인 것 같다. 보통의 청소년들이 겪는 사춘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그리고 자신의 나쁜 행동을 꼬집어 비아냥거리는 듯 말하는 어른들로 인해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학교의 낡은 문고리로 인해 다리오는 교장실로 불려간다. 그리고 선생님으로부터 무시를 당한 다리오는 문고리가 튕겨날 정도로 화를 내며 교실을 박차고 나가게 된다. 그 일로 인해 벌을 받게 된 다리오는 다름아니 중증 장애인 앤디라는 아이를 돌보게 된다. 앤디는 말도 못하고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자신의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기분을 표현한다.

옛말에 '고생을 해봐야 정신을 차린다'는 말처럼 선생님들은 자원봉사를 하면서 다리오가 반성을 하고 선생님들, 즉 어른들의 기준에 맞게 바뀔거라는 바람으로 그러한 벌을 내리지만 과연 선생님들의 입맛에 맞게 다리오가 변할 것인가... 만약 그렇게 쉽게 다리오가 바뀔거라면 처음부터 그렇게 까지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다리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회는 그렇게 받아주기에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의 흡연이 문제가 되긴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다리오는 마리화나를 피운다.

마리화나는 마약류에 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심심찮게 다리오가 마리화나를 피우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살짝 아이들과 같이 읽어야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다리오는 어느 날 앤디와 함께 창문을 통해 햇볕을 쬐고있다가 실내에서 쬐는 햇볕이 아닌 진짜 햇볕을 직접 쬐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앤디에게 이야기를 하자 '트양' 이라는 소리를 내자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진정한 햇볕을 보게 해주기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마리화나를 피우게 되고 그것에 취해 엉겁결에 앤디와 함꼐 기차를 타고 바닷가를 가게 된다. 그런데 그 바닷가는 아빠와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라는 것.

함께 찾은 바닷가에서 앤디는 위험에 빠지게 되고 그곳에서 또다른 아이 락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다리오의 마음의 병이 하나둘씩 드러나는데, 다리오의 유일한 길이 바로 아빠였다는 사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돌파구가 보이지않는 다리오는 아빠를 찾는 여행을 떠남과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던 태양의 찾아가는 목표가 된다. 아빠는 다리오의 든든하고 믿음직한 등대같은 분이었다.

앤디와 다리오는 그 여행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앤디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다리오를 통해 예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관심 있는 것들을 가리킬 수 있을 정도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런 앤디 옆에는 든든한 다리오가 있기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앤디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단어의 일부를 흉내내기도 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던 예전과는 달리 수프를 뒤집어엎고, 컵을 흔들거리면서라도 옮길 수 있게 된다. 그러기까지는 앤디가 노력할 수 있게 지켜봐준 다리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어떻게보면 앤디가 할 수 있었다고해도 그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때문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앤디의 모습에서 다리오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과연 다리오가 말하는 태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파랑새라는 동화를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파랑새를 찾기위해 이곳저곳을 여행하지만 정작 그 파랑새는 바로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처럼 태양은 바로 내 손안에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태양을 찾은 다리오는 앤디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변화하게 된다.

장애인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 속에 잠재되어있는 태양을 찾아 여행을 떠나 한층 더 성장하고 변화하는 두 친구들의 우정을 통해 아름답게 성장하는 소설 《 내 손안의 태양 》.

끝으로 다리오의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데 있잖아. 사실은 너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니야. 실은 나도 휠체어를 못 벗어나고 있어. 9년째. 아무도 눈치 못챘겠지만."

그렇다. 사실 우리도 휠체어를 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스스로 감추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두 친구들의 우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타고 있던 휠체어를 박차고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내 안의, 내 손안의 태양을 찾아나서야하지 않을까?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아라미로 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내손안의태양#아라미#가브리엘레클리마#아라미청소년문학01#안데르센상#청소년문학상수상작#중증장애인#자원봉사#앤디#다리오#청소년성장이야기#우정#깨달음#편견#현실#추억#추천도서#청소년도서#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