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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듣고쓰고
개미들 간에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 속에서 중간중간 우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훈들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교훈적인 메시지 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상상력이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안될만큼 대단하다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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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중후반부에 개미와 사람이 겉모습이나 크기는 다를지언정 이 둘의 본질이 궁극적으로 별반차이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문장들이 여럿 나오는데, 이를 통해 우리 인간이 대단한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꼭 그렇지도 않고 단지 미물에 불과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몇 일 전에 《코스모스》책을 완독하고나서 이 부분을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자의 문장 하나하나가 더욱더 와닿게 느껴졌다.

어떤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그것이 지나가게 내버려두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이 반드시 더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하긴 그래
아는 것도 많지만 모르는 것도 많다.
개미는 공격용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사회성 곤충이다.
그들(난쟁이개미들)의 작은 체구마저도 장점이 되었다. 아주 적은 칼로리만 있어도 그들은 정신이 활발해지고 행동이 민첩해질 수 있었다.
그대 자신을 돌아보라. 끊임없이 그대를 정화하지 않으면, 화학적인 혼인은 그대에게 해악을 끼치리. 거기에서 꾸물거리고 있는 자에게 재앙 있으라. 너무 자발없는 자, 몸가짐을 삼갈진저.
아르스 마그나Ars Magna : ‘위대한 기술‘이라는 뜻의 라틴어
여기까지 와서 어정쩡하게 그만둘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그때까지 내려온 길은 전체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거리였다.
humile 은 ‘키가 작다‘라는 뜻. 이 작품에 나오는 ‘난쟁이개미‘의 학명
고통이 없다는 것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고, 자아에 대한 의식이 없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이기지 못할 것이 없다.
올레산 : 올리브기름을 비롯한 여러 가지 동식물 기름의 주성분이 되는 지방산
훌륭한 요원은 해결책을 찾고 무능한 요원은 핑곗거리를 찾는 거예요.
인간이 두려움이나 즐거움이나 분노를 느끼게 되면, 내분비샘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호르몬은 인간의 몸 내부에만 영향을 미친다. 호르몬은 외부와 교류하지 않고 몸 안에서만 순환한다.
개미가 두려움이나 즐거움이나 분노를 느끼게 되면, 호르몬이 몸 내부에서 순환할 뿐만 아니라 몸 바깥으로 나가 다른 개미들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
몸 밖으로 나가는 호르몬이 이른바 페로호르몬 또는 페로몬인데, 이것이 있는 덕분에, 개미들은 한 마리가 소리치려 하거나 울려고 하면 수백만의 개미가 동시에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경험한 것을 똑같이 느낀다는 것, 자기 자신이 느낀 것을 남이 똑같이 느끼게 한다는 것은 놀라운 감각임에 틀림없다.
저마다 제 본분을 다했을 뿐이다.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임무가 끝나면 모든 것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곤충의 세계에서 전쟁이란 발명의 원천이자, 발명을 널리 퍼뜨리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사실 밖에서 보면 개미집에서는 모두 똑같이 일하고, 모두가 전체의 이익에 따르며, 모두 자기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고, 모두가 한결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인간의 전체주의 체제는 현재로서는 모두 실패했다...... 그래서 모듬살이 곤충을 흉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나폴레옹의 휘장이 꿀벌이었음을 생각해보라!).
개미집 전체를 하나의 생각으로 통일시켜주는 것이 페로몬이라면, 오늘날의 인간 사회에서는 세계적인 방송망을 가진 텔레비전이 그런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시하면서 모두가 따라 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완벽한 인간 사회가 이루어지리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삼라만상의 이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자연은, 다윈 선생의 주장과는 달리, 가장 좋은 것이 지배하는 쪽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다(게다가 좋고 나쁜 것을 어떤 기준으로 가를 수 있단 말인가?).
자연의 힘은 다양성 속에 있다. 자연 속에는 선한 자, 악한 자, 미치광이, 절망에 빠진 자, 팔팔한 자, 병자, 곱사등, 구순열, 쾌활한 자, 슬픔에 빠진 자, 영리한 자, 어리석은 자, 이기주의자, 도량이 넓은 자, 큰 것, 작은 것, 까만 것, 노란 것, 빨간 것, 흰 것 등등이 다 있어야 한다. 갖가지 종교, 갖가지 철학, 갖가지 광신, 갖가지 지혜를 가진 자들이 다 있어야 한다.
이것저것 다 모여 있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그 다양한 것들 중에서 어느 한 종류가 다른 종류 때문에 소멸당하는 것이 진짜 위험한 것이다.
어떤 밭에 옥수수가 있는데 그 옥수수들을 모두, 가장 좋은 이삭(즉, 물을 더 적게 필요로 하고, 결빙에 가장 잘 견디며, 알곡이 가장 실한 이삭)의 덩이 수꽃술로만 인공 수분을 시키면, 아주 하찮은 감염병이 돌아도 다 죽어 버린다. 그에 반해서, 옥수수 한 그루 한 그루가 저마다의 특성과 약점과 비정상성을 지니고 있는 야생의 옥수수밭에서는 감염병이 돌 때마다 그것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을 옥수수들 스스로 찾아낸다.
자연은 획일성을 싫어하고 다양성을 좋아한다. 자연은 바로 그 다양성 속에서 본래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 중에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라도 한시바삐 해치워야 할 일이 있다.
겨레가 계속 정상적으로 움직여 나가기를 바란다면, 비난받을 만한 임무나 나쁘게 생각되는 행동일지라도, 그것을 수행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순진하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벨로캉의 단결이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희생이 따라도 어쩔 수 없다.
스트레스에는 유익한 스트레스와 악성 스트레스가 있는데, 유익한 스트레스는 겨레를 발전시키고 사기를 북돋워 주지만, 악성 스트레스는 겨레를 자멸시킨다.
어떤 정보들은 <형이상학적인> 고뇌를 불러일으키는데, 그런 고뇌에는 아직 해결책이 없다. 그래서 겨레는 고민만 하고 대응책을 찾지 못한채 기력이 쇠잔해진다. 그것은 모두에게 아주 해롭다.
겨레에 독성 물질이 생겨나 모두를 중독시켜 버린다. 사실을 아는 건 <잠깐>이지만, 겨레의 생존은 <영원>하다. 따라서 겨레의 영원한 생존이 더 중요하다.
눈 하나가 어떤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유기체의 다른 모든 부분에 해가 된다면 뇌가 그 눈을 무시해버리는 편이 낫다.
우리는 눈을 파낸 거라네. 우리는 신경 자극을 잘라 버린 거라네. 우리는 고뇌를 끊어 버린 거라네.
승리가 호기심을 잠재운 것이다.
혹시 우리는 어떤 어항 안에 갇혀 있고 다른 거대한 존재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누군가가 무대 장치를 만들어 아담과 이브를 넣어 놓고, 실험용 흰 쥐를 관찰하듯 <구경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성경에서 말하는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은, 단지 갇혀 있던 어항이 바뀐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혹시 노아의 대홍수라는 것도 기껏해야 신이 조심성이 없거나 호기심이 많아서 그저 물 한 컵 쏟은 걸 가지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개미집과 우리가 사는 지구가 차이가 있다면, 개미들은 유리벽 안에 갇혀 있고 우리는 물리적인 힘, 즉 지구의 인력에 의해 갇혀 있다는 점뿐입니다.
제 개미들은 갇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항의 주둥이를 막고 있는 판지를 베어내고, 벌써 몇 마리는 도망을 쳤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도 중력을 벗어나는 로켓을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어떤 거대한 존재에 의해서 감시당하고 있는 포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개미의 뇌는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벌레와도 같았던 조상 때부터 내려온 유산이다. 개미의 조상들은 각각의 몸마디마다 신경절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몸의 각 부분마다 신경 체계를 하나씩 지니고 있었다.
빛은 어떤 언어로도 도저히 형용할 수 없다. 빛은 그냥 즐겨야 한다!
만사가 덧없다는 것과 언제라도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
인간의 문명과는 반대로 개미 문명은 주요 포식 동물들을 제거하지 않고 발전해왔다. 그 결과 이 곤충은 끊임없이 생존의 문제로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개미들은 자기들 문명의 갈 길이 아직 험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기들이 수천 년에 걸쳐 이루어 놓은 결실을, 가장 어리석은 동물이라도 발길질 한 번으로 허물어 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음이다. 두려움이 56호를 엄습해 온다. 냉정해야 한다.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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