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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듣고쓰고
자세한 스토리를 이루 다 말하긴 힘들지만, 스토리 상에서 안 좋은 상황에 처한 줄로만 알았던 등장인물이 알고보니 자신만의 커다란 계획 속에서 움직이다가 기어코 다시 돌아오는 상황을 보면서,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 자신들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고함과 동시에 현실을 새롭게 자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이 비단 이 판타지 소설 속에만 나온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상대방이 한동안 안보일 경우 마냥 안심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미처 예상치못한 그들의 큰 그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을 꼭 당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상대방에게 사용해볼 수도 있는 전략적인 행동으로 삼아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대의 큰 그림에 그려지는 객체가 아니라 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큰 그림을 내가 직접 그리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종종 들었던 말 중에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났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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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한참 읽다보니 신기하게도 위의 문장과 비슷한 문장이 나와서 놀랬다. 혹시 텔레파시라도 통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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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나오는 내용 중에 한 몬스펫이 ‘모래 목욕‘ 이라는 걸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과는 상성이 맞지만 모래와 상성이 맞지 않는 몬스펫이 다른 몬스펫의 권유로 모래 목욕을 하다가 자신과 도저히 맞지 않자, 나름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모래든 조약돌이든 입자의 크기만 다를 뿐 마찰된다는 건 어차피 동일하다는 본질에 입각하여 모래 대신 조약돌을 이용해 거기에 물을 배합하여 목욕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느껴졌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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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토리 막판에는 몬스펫들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는 어떤 한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평화로웠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급반전되면서 긴장되는 분위기로 전환된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이 인물은 망상증 환자로 밝혀졌으며 몬스펫을 다루는 주인공의 스킬을 이용해 다시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된다.

"그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현 상황 자체가 이미 거대한 장기판이었던 겁니다."
드리모어는 대결의 패배 끝에 우주로 추방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주로 추방당한 것 자체가 일종의 설계였고. 지금 이 순간은 자신의 복귀를 위해 과거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계산과 현실은 차이가 있단다."
우주의 시간은 각기 다르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
아직 숨이 붙어 있다는 건 돌파구 또한 있다는 의미.
지도 형식이라 세부 묘사보다는 정확한 위치 표시가 중요했다.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배려심이 많아졌네. 좋은 현상이다.‘
"역시 실력을 더 키워야 겠네."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하던 거나 하자고. 다행히도 전기는 들어오는 중이니까."
"탑의 관리자쯤 되면 이성적이라고 생각되는 길에 속임수를 넣지. 일반적인 상식으로 상대하면 필패야."
환각과 각종 속임수. 그런 걸 질리도록 상대하다 보니 열심히 움직이는 게 독이라는 걸 깨달은 적이 많았다.
당장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찾는 게 일반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에 따른 나비효과를 주의해야 했다.
‘인간 기준의 합리성으로 대응하면 진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림을 통해 이기겠다. 이것이 내 전략이었다.
현재를 즐기며 살자
밥은 관리가 어렵다. 조금만 놔두면 식거나 굳어버린다. 하지만 빵은 그런 조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물론 빵도 습기에 취약하고 곰팡이가 피지만.
밀가루와 우유, 물, 계란, 버터 등이 섞이면서 찰기가 생긴다.
"그래, 다들 즐거우니 다행이야."
바람이 불면서 황금색 모래 위로 물결 무늬가 새겨진다. 사막도 사막 나름의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
균열 이후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게 확인되었다.
"인류 전체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드리모어에게 대항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생산성 없는 싸움은 좀 그만 둡시다. 이대로 가면 다 죽습니다!"
"드리모어의 예측력은 제물에 상응해서 올라갑니다. 드리모어가 암흑성운에서 뭘 제물로 바쳤는지는 모르겠지만... . 드리모어는 이미 운명을 읽고 확률을 고정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러니 인류도 그에 상응하는 전력을 모아야 합니다."
닥치고 빨리 움직이거라!
"오해받을 바에야 그냥 지배하자!!"
서로 싸울수록 인간은 더 약해지는 것이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구나."
"같이 밥 먹으면 정든다."
‘완벽한 계획은 애초에 필요가 없었어.‘
난이도가 너무 높은 요리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몰랐는데, 영상이라는 게 올리면 자꾸 확인하게 된다.
"진짜 지금처럼 가만히 있으면 해결이 돼...?"
"내 감각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
악기는 인간도 숙달하기 어려우니 몬스펫들에게는 훨씬 벽이 높을 것이다. 긴 시간동안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생겨서 다행이었다.
식물이라고 해서 가만히만 있는 건 아니다. 독을 생성하거나 스스로 나뭇잎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씨앗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서 이득을 보기도 한다.
"간단한 것부터 하자."
"역시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꺾였을 때 변화가 빠르군."
모든 물질은 기본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구성 물질을 자세히 분석하면 복제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잘 키운 펫은 은혜를 갚는다.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초월계에 도달할 수 없는 이사벨에게 초월자의 시각이나 감각을 이해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비유하자면 몸속 세포에게 신체의 생김새를 이해시키는 것과 비슷한 난이도랄까.
나이테를 살피듯 과거의 기록을 보다가 인위적인 흔적을 발견했다.
지구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몬스펫을 싫어한다.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계의 종족과 피가 섞인 동물에게 적대감을 품는다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몬스펫은 자연으로 가도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야생에서도 몬스펫끼리 모여서 부족을 이루는 게 그래서였다.
물에 비견될 정도의 무언가가 몸을 감싼다. 물과 비교했을 때 깊이 대비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이 모래가 더 강했다. 하지만, 라키는 모래 목욕을 오래 즐길 수 없었다. 모래가 라키의 피부에 있는 수분을 전부 흡수 했기 때문이다. 피부로 보조 호흡을 하는 라키에게 모래로 덮이는 건 그리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단지 찍찍이는 라키에게 모래 목욕의 우수성을 경험시켜보고 싶을 뿐이었다. 자기가 하는데 편하고 좋으면, 남에게 권유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였다. 하지만 라키와 모래는 찍찍이의 예상보다 상극이었다. 이에 찍찍이는 라키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모래 목욕은 결국 고운 모래의 모임이다. 거기에서 입자의 크기만 작은 조약돌로 바꾼다면, 사실상 비슷한 상태이지 않은가.
조약돌을 채우고 물을 넣은 다음 온도만 살짝 올리면, 촉촉한 모래 목욕이 될 수 있다뀨!
‘그냥 창의력을 발산하게 놔둬야겠다.‘
오히려 날이 추운데 다같이 모여서 매운 걸 먹으니, 더 정겨웠다.
맛있는 순간은 오늘의 보물~
"마음에 안 들어. 역시 정의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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