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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uwjd님의 서재
  •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 김본
  • 15,750원 (10%870)
  • 2025-06-04
  • : 990
2020년 중편 (내일의 집)으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신 「아오리를 먹는 오후」의 김봄작가님에서 기역자를 뺀 ‘김본‘작가님의 첫 소설집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이 출간되었고 흥미로운 제목이기에 덥석 집어 읽어보았습니다.
등단작이자 중편인 (내일의 집)을 먼저 읽어보기 시작하였는 데 미국에 사는 고모할머니를 보러 엄마와 함께 간 은하가 떨어진 마카로니조각을 줍기 위해 카펫바닥에 수그리던 차에 가족이지만 방문객에 불과한 데이브가 ‘나는 내일 이 집에 없을거야.(227쪽)‘라고 이야기한 것이 인상깊었고 느닷없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방송 중에 소리친 사건을 저 또한 알고 있지만 표제작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을 읽었을 때는 허구이지만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사연을 알 수 있어서 깊은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2집까지 낸 가수이자 다양한 일을 하던 숙희와 미래로 개명한 미숙씨의 이야기가 교차로 읽어지는 (숙희의 미래), 할아버지가 담근 모든 불행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뱀술을 우리 아버지 또래의 이삿집센터 소장이 들고 가는 모습이 왠지모르게 낯익은 (뱀이 쫓아온다), 재작년 개봉했지만 올해 재개봉한「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오디션을 봤으나 떨어진 재하와 아픈 사연이 있는 방송국 PD가 재하의 오디션을 준비하기 위해 연습하던 (차라리 잠든 밤), 주연대신 미팅을 나온 헬멧을 쓴 폭탄으로 인해 그 미팅이 잊을 수 없게 되었고 세월이 지나 도서관사서로 근무하고 있는 선주에게 뜻밖의 인물이 찾아오는 (슬픔은 자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언니의 딸인 슬기에게 「안개가 시작되는 곳」을 읽어주는 부모 중 누구도 선택하지(받지) 못한 새벽씨의 (안개가 시작된다)와 그 새벽씨에게 보내는 다소 길지만 애틋한 전승민문학평론가님의 해설 (비장소atopos의 사랑)까지 7편의 단편 속 라디오, 만화책, 도서 대출 카드 같은 아날로그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데 우리의 곁을 지나가고 있는 디지털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인상깊었고 정민교편집자님과 함께한 뉴페이스 북 속 인터뷰를 읽으며 앞으로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으실 김본작가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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