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젊은작가 47번째였던 배지영작가님의 「담이, 화이」를 건너뛰고 48번째인 박대겸작가님의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를 먼저 읽었으며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 중 하나이지만 연결되는 지점이 크게 없기에 사실 이 책(「담이, 화이」)은 신작들 읽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고 했었는 데 자꾸 생각이 나는 바람에 읽게 되었습니다.
평화롭다못해 단조로운 일상에 갑작스럽게 찾아 온 종말로 인해 모든 인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좀비처럼 무작정 걷기만 하는 상태가 되며 야생동식물들만 살아숨쉬며 시체가 부패하는 이 곳에 아담과 이브처럼 정화조 청소하며 불쾌한 냄새를 몸에 달고 사는 담과 항상 지상으로 올라가고 싶지만 현실은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일하는 화이 이 두사람만이 살아남아 악취가 가득한 도시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데 처음에는 살아남은 서로를 운명의 수순으로 발견하여 기뻤으나 서로간의 다른 모습들 또한 발견하게 되어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기에 자신들의 할 일을 해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두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남들과는 무언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겠지만 저와 같은 상황에 놓여져 있는 다른 존재를 찾아내기까지 밀려올 외로움을 과연 견뎌낼 수 있을 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화이의 모습을 보며 (당연하게도 작가님이 창조하신 인물이기에) 실제로 만나뵙지는 않았지만 작가님의 모습이 투영된 것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결말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이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배지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