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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uwjd님의 서재
  • 빛들의 환대
  • 전석순
  • 16,020원 (10%890)
  • 2025-05-15
  • : 1,710
제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전석순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빛들의 환대」가 출간이 되었고 읽어보기 시작하였는 데 솔직하게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는 임종체험관에서 근무하는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다 스카웃된 미연, 사진을 전공했고 자신에게 마땅한 보호자가 없던 유영, 학원 강사로 학생들에게 수업을 논리적으로 하지만 계옥에게만큼은 논리적이지 못했던 가령과 유일한 보호자였지만 제대로 된 보호자역할을 하지 못하였기에 조금씩 기억을 잃고 현재 하나뿐인 유일한 보호자를 알아 보지 못하며 머지않아 자기 자신도 누구인지 잊을 것이 분명한 현숙을 보살피기 위해 임종체험관에서 저승사자 분장을 하며 매듭을 짓는 승인, 그리고 임종체험관을 운영하는 일 맡게 된 관장까지 이렇게 다섯 사람이 보여주는 생생한 임종 체험과 그들 인생의 내력들이 무거워서 읽기가 더뎠고
작가의 말과 추천의 글을 제외한 이야기가 400여쪽에 달하는 다소 긴 분량에서 방문,체험객이 좁디좁은 관 속으로 들어가고 그 관의 뚜껑을 닫고 거기에 못을 (미리) 박아서 생겨진 자국처럼 마침표들(‘멈춰 선 승인은 돌아서서 센터 안쪽을 살펴봤다. 임종 체험관과는 달리 어두운 구석 하나 없이 눈부시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밝은. 향을 피우지 않아 매캐하지 않고 시야가 부옇지도 않고 맑기만 한. 곡소리나 울음 대신 경쾌한 음악으로 가득찬. 그 한가운데 여전히 주사위를 굴리는 현숙이 보였다(393쪽).‘같은)이 곳곳에 진하게 자리잡아 나름대로 꼼꼼하게 읽는 저로서는 더뎌지는 것을 넘어 약간 고통스럽기까지 했지만
재개발(최근 저또한 재개발로 인해 이사를 한 상태입니다.)로 인해 아버지의 세탁소를 닫아야했다던 작가의 말과 심사위원들의 추천 글까지 읽으니 이렇게라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모든 문장이 비문인 동시에 완벽하게 읽혔고 불필요한 내용이 너무 많아 산만하면서도 막상 빼고자 들면 뺄 문장은 하나도 없었다(367쪽).‘ 라는 문장처럼 뜻깊게 읽었습니다.
전석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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