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흔, 시작하기 좋은 나이
빙혈 2025/06/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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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의 프롤로그에서는 저자께서 한스밴드의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노래에 대해 언급합니다. 저자는 학창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선생님 중 생물 과목(현재는 생명과학) 교사분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하시는데, 저 곡이 선생님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삼은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글의 제재이기도 해서 언급이 됩니다. 한스밴드는 자매들로 이뤄진 일종의 걸그룹이었는데, 비슷한 시기 캐나다의 보이그룹 모패츠도 형제들로 주로 구성되었었습니다. 그런데 KBS 2TV <이소라의 프러포즈>에 이 두 팀이 함께 초청되었을 때 모패츠가 너무 한스밴드를 데면데면하게 대해서 시청자가 다 민망했던 기억입니다. HOT의 당시 히트곡 <위 아 더 퓨처>가 영상과 함께 나올 때에는 마치 팬들처럼 좋아하던데 말입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꺼내고, 나아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되기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은 학창 시절에 교단에서 자신을 가르친 학교 교사들에 대해 다소간의 환상이나 좋은 추억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원래 사범대 국어교육과에 들어가 선생님이 되고 싶었으나 집안의 반대 때문에 간호대학에 들어갔고 졸업 후 관련 직종에서 업무에 종사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했으며 자녀들도 두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왜 신체장기인 심장(心臟)은 그 이름이 '심'장일까?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p20). 마음에서 내 영혼이 속삭이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학적으로 이 설명이 타당하고 않고를 떠나, 결코 꿈을 버릴 수 없다는 메시지에 우리 독자들은 공감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임용고시는 난이도가 낮은 시험이 아니며 이 시험을 통과해야만 중등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안타까운 건, 이 시험을 통과해도 중등교사직이 보장되는 건 아니며 교사가 되고 나서도 여러 난관이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한창 머리가 잘 회전할 때에도 시험 합격이 쉽지 않은데, 마흔의 나이에 임용고시에 재도전한다는 건 정신적으로 엄청난 각오, 물리적으로 상당한 양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레서 기어이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지금보건교사로 일하고 계신 저자의 성취가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들이 명심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20대의 내가 치른 임용고시는 하는 척만 하는 공부였다.(p45)" 20대의 저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공부하며, 그래서 성적도 오르지 않고 몸과 마음은 그것대로 괴로운 것입니다. 이렇게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공부는 당연히 공부 효과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인데도 당사자는 뭔가 이타적인 거창한 일에나 자신을 희생한 양 착각하게 됩니다. 그런 엉터리 공부를 할 바에는 차라리 삼각지나 영등포에 가서 밤새 술마시며 노는 것만도 못합니다. 이 책에서는 나이 마흔에 진짜 공부에 대해 눈을 뜬 기록도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어떤 체험과 환경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는지가 중요합니다. p100을 보면 저자는 코끼리 사슬 증후군에 대해 말합니다. 저자께서 전직 간호사이시니 이 주제에 대한 설명이 더 생생하게 독자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슬에 묶여 지낸 아기코끼리는 성체가 되어도 말뚝을 벗어날 줄 모르고 주변을 맴돈다는 건데, 그래서 사람은 단 한 번이라도 껍질이 째지는 아픔을 정면으로 겪어야먄 어른으로 제대로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p144 이하를 보면 머리의 길이(여성의 경우), 시간 관리, 식단 등 수험생이 수험 기간에 어떻게 자신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암기는 뇌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아침과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p167)" 또 저자는 공부를 할 때 이 시각부터 이 시각까지 떼어놓고 외워야지 같이 거창하게 마음먹지 말고, 틈새 시간을 활용하라고 권합니다. 조직화, 정교화, 이미지화, 맥락화, 심지어 노래화 등 암기하는 방법은 무척 많은데 이 중 자신에게 맞는 기술이 무엇일지도 상황에 맞게 알아내야 합니다. 자기주도로 공부하여 실제로 원했던 결과를 이뤄낸 분의 강한 성취감과 자신감이 곳곳에 배어나는 책이라서 수험생들이 정보, 동기부여뿐 아니라 좋은 기운도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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