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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님의 서재
  • AI 시대 일자리 혁명
  • 이종호
  • 16,650원 (10%920)
  • 2025-05-20
  • : 50
인공지능이 단연 핫키워드인 세상입니다. 전세계 증시에서 AI 중심으로 돈의 큰 흐름이 형성되며 나스닥이고 상해고 할 것 없이 이 섹터에 미래가 달렸다는 듯 움직입니다. AI에 대한 책도 무척 많이 나오지만 각론에서는 차이가 많습니다. 저자 약력을 보고 과연 이 책이 나의 의문에 답을 줄 수 있을지 신중히 생각하고 책을 골라야 할 시점입니다.

(*북뉴스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35를 보면 인간의 생리적 대역폭이 산술급수 정보에 최적화했을 뿐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환경에는 애초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사람은 흑이냐 백이냐를 판단하는 게 고작이지,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올 확률이 30%라고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50% 이하이니 우산을 챙기지 않아도 되겠다고 대충 결론 내리는 게 고작입니다. 확률적 사고방식은 특히 다양한 확률분포 시나리오가 가능한 주식 투자에 반드시 필요한데, 섬세하게 전략을 짜지 못하고 무작정 큰돈을 박으니 손해가 크게 나는 게 너무도 당연하죠. 인공지능은 감정적이지 않고 섬세하므로 우리는 인공지능이 짜 주는 전략을 따라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p100을 보면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딥시크가 여실히 보여 준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공표한 개발비를 보면 아주 적은 돈이 들었을 뿐인데, 가성비 면에서 이보다 영리한 성공 패턴이 또 없을 텐데 말입니다. 저자는 딥시크가 개발 과정에서 오픈에이아이라든가 다른 앞선 주자들의 데이터를 무단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합니다. 도둑질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친다면 이 역시 대단한 가성비를 증명한 셈이라고 봐야 하겠네요.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설령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의 기술을 도둑질했다 쳐도, 그를 응징할 어떤 사법적 방법도 현재로서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북한이 암호화폐를 사방에서 훔치고 들어도, 피해를 본 일본이나 미국 어디에서도 북측에 책임을 묻지 않는 듯합니다. 

p68에 나오듯 오픈에이아이 역시 일론 머스크한테 소송을 당했습니다. 코딩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건데 사실 그 많은 자료를 학습시킬 때 원저작권자의 허락을 일일이 받았는지도 의문이고, 아무리 많은 자료를 인풋시켜 녹여냈다고 해도 과연 하나하나의 기여를 1/(10^n)으로 하찮게 틍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생성형 엔진의 출생 자체가 구린 점이 많은데, 그 성과를 과연 오롯이 오픈에이아이 등 몇 군데의 몫으로 돌릴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p114에서 재인용되는 이광형 전 카이스트 총장은 AI를 통제할 수 있게, 그것이 자신을 복제하여 무한히 힘을 뻗어나가게 하지 못하게 기술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이른바 VUCA의 위험성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반론도 소개하며, 움직이는 생체를 갖지 못한 AI가 어떻게, SF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자신을 방어하고 방해가 되는 세력을 공격하는 단계까지 발전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실제로 인간은 대단히 공격적인 성향을 가졌으며 자신을 번식시키려는 맹목적 의지 같은 걸 지닌 이상한 존재인데 이걸 기계덩어리가 따라할 것이라고 여긴다는 자체가 과도한 감정이입일 수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나 다방이라든지 중개 사이트, 앱도 새로 생겼으므로 공인중개사라는 직종이 그리 유망하지 않습니다. 라섹 수술이 발달하니 안경, 콘택트렌즈 기술자의 입지가 줄어드는 세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p188). 저자는 직업 중에 소멸 고위험군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고 섬세하게 짚습니다. AI 아니라도 요즘 같은 세상에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곳이 없으므로 자기만의 장점을 잘 살려 발전시키고 주변과의 소통을 원활히하면 끝내는 살아남는 인적 자원이 될 터이니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노력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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