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쓰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특강
빙혈 2025/06/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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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쓰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특강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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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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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특히 사람들과 소통하는 글쓰기가 중요해진 듯합니다. 저자 유수진 에디터님은 문창과를 졸업하고 마케터로 일하시는 분인데, 브런치스토리 계정 개설 후 상위 0.5% 작가로 올라선 분이라고 이 책에나옵니다. 솔직하게 쓰기, 처음과 끝을 연결하기, 첫문단에 힘주기 등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포인트인데, 그 외에도 어떤 글 잘쓰기 비결이 있을지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글을 쓰실 때에도 저자는 독자들의 반응을 분석하고, 그 글의 성과를 정리한다고 나옵니다(p54). 같은 페이지에서 저자는 "애써 만든 광고를 그냥 넘기지 않게 하려는 마케터의 노력과 같다"고 말씀하시네요. 사실 우리가 소비자의 입장에 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라고 하면 일단 그냥 패스하기 바쁘고, 솔직히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찬찬히 음미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얼마전 전기차 에너지의 효율에 대한 인포그래픽을 접했는데, 다른 이들의 리액션을 보고서야 아 이 그림이 그런 뜻이구나 하고 "해석"이 가능했습니다. 마케터가 무슨 예술가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메시지를 암호화하면 대체 누가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상업화 시대 글쓰기는 일단 남들과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이 책 뒤표지에도 나온 말인데 잘된 글쓰기, 독자에게 인상을 깊이 남기는 글쓰기는 수미쌍관이 이뤄진 형식(p86)이 그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바로 앞에서 저자는 자신의 이상형 글쓰기를 예로 들며, 비유가 적절하게 구사된 글쓰기가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저 처음과 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만으로도 마치 잘 짜여진 영화처럼 독자에게 임팩트를 준다는 건데, 저는 결론 자체보다 이런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글을 매번 분석한다는 저자의 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목으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숫자를 사용하라고 합니다(p121). 그냥 오랫동안이라고 하지 말고 60년 동안, 겨울 내내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합니다. 또 말장난을 즐겨쓰라고 하는데 저자 자신의 히트작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나 쓰다> 같은 제목이 성공하는 예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 제목을 보니 그저 말장난이 아니라, 생각을 숙성시켜 불특정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책쓰기의 본질이니 핵심을 기막하게 담았다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깨에 힘 빼고 가볍게 말장난하듯 이것저것 시도해 보라는 게 저자의 제안입니다.
요즘 최강야구로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가 확 높아진 김성근 감독 이야기가 p151에 나옵니다. "돈을 받는 건 프로답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사실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더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백인천이고 이 말도 백인천씨가 더 실감나게 표현했는데 나이들고 예능에서 더 성공한 사람이 이분이다 보니 무슨 말을 해도 설득력이 더 크게 다가오는가 봅니다. 아무튼 이 저자는 사회 초년생 시절 사진을 찍어 윗선에 올려야 하는데 나중에 보니 전부 수평이 맞지 않아 크게 절망했던 일을 떠올립니다. 저는 이책을 읽을 만한 같은 나이 또래 젊은 여성들이, 이럴 때 저자가 어떻게 극복했는지 엿보고 벤치마킹하는 게 자기 인생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네이버프리미엄컨텐츠를 운영하며 그 세부 데이터를 일일이 분석하고 자신의 컨텐츠를 분석한다고 합니다(p176). 이렇게 현재의 자신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무엇이 잘된 비결이었으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꼼꼼하게 검토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자가 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나하고 잘 맞는 방향성이 무엇인지부터 잘 정해 보라는 게 저자의 제안입니다. p181을 보면 뾰족한 페르소나 설정이라는 제안이 있는데 마치 몇 년 전 어떤 드라마에서 김혜수 배우가 유행시킨 "엣지 있게(발음은 엉터리지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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