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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서림(道談書林)
  • 오즈의 마법사 2 : 환상의 나라 오즈
  • L. 프랭크 바움
  • 10,800원 (10%600)
  • 2023-11-01
  • : 70

첫 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다. 두 번째부터는 생소하다. 읽은 적이 없다. 그래도 도로시가 계속 나오겠지 하는 기대를 했는데... 도로시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팁이라는 소년이 나온다.


이젠 팁의 모험이다. 그런데 1권과 완전히 다르면 오즈 시리즈가 되기 힘드니, 1권에 나왔던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팁의 모험에 함께 하는 인물들. 허수아비와 양철나무꾼이 등장한다. 물론 착한 마법사는 당연하고.


허수아비가 에메랄드의 왕에서 쫓겨난다. 소녀들이 쳐들어와 허수아비가 양철나무꾼이 다스리는 나라로 도움을 요청하러 간다. 팁의 모험 과정에 이 내용이 들어간다. 


자, 이제 내용은 팁과 더불어 허수아비가 왕위를 다시 찾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에메랄드 왕의 후계자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착한 마법사 글린다를 만나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즈마라고 불리는 후계자는 어디에 있을까?


동화답게 오즈마의 존재를 말하는 순간 오즈마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 마법이지 않은가. 소녀를 소년으로 바꾸는 마법. 그 마법이 풀리고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팁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는 2권은 이렇게 팁이 오즈마로 밝혀지고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찾는 것으로 끝난다. 


행복한 결말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지만, 정당성이 없는 권력은 오래 갈 수 없음을 이 동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기이한 존재들이 모여, 호박머리 잭, 목마, 하늘을 나는 검프까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을 상상에서 이룬다. 그렇다. 이러한 상상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꿈꾸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상상 속에서 무엇이 옳은지, 옳지 않음이 어떻게 극복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일지를 경험하게 해준다.


세상에서 소중한 것은 돈보다도 지혜, 사랑, 우정임을 이들의 모험을 통해서 보여주고, 돈만을 추구하는 삶이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그런 생활은 지속될 수 없음을 반란을 일으킨 진저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여준다.


자연스레 재미있게 읽으면서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를 익히게 한다. 그것이 동화가 지닌 장점이기도 하겠지만, 1권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은 아이들이 다음 이야기를 써달라고 요청해서 썼다고 하는데, 그만큼 아이들에게 상상의 재미를 주는 역할을 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이 2권을 읽으면서 [나니아 연대기] 중에서 [말과 소년]이 생각났다. 출생의 비밀? 결국 제 자리를 찾아가는 주인공? 아이 때 한번쯤 상상했던 일들을 동화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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