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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
세계지도  2025/06/22 21:23
  • 시지프 신화
  • 알베르 카뮈
  • 10,350원 (10%570)
  • 2025-06-09
  • : 2,670

삶 자체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알베르 카뮈. 사실, 그의 작품을 본 적은 없다. 그저, 유명세 때문에 <이방인>을 소장하고 있을 뿐이었다. 워낙 어렵다는 문체와 특히 번역 부분에서 <이방인>의 첫 줄에서 시작한 그 문장을 두고 어떻게 번역을 하느냐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의식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오늘 카뮈의 철학서인 <시지프 신화>를 만났다. 먼저 알베르 카뮈의 생애와 작품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 책 역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제목 위에 적힌 '부조리에 대한 시론'을 보고 카뮈는 어떤 내용을 적고 싶었던 것일까? 시지프는 끊임없이 바위로 산 정상 위로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신화 속 인물인데 왜 카뮈는 도서 제목으로 인용을 했을까? 책에 대한 설명은 마지막 부분에 해설문이 있어 참고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책은 먼저 자살을 두고 설명을 하는 것에서 시작을 한다. 자살이 옳다 그르다고 하기 보단 이를 철학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이다. 철학의 목적은 삶을 잘 살기 위한 것이다. 간간히 철학 책을 읽을 때마다 느낀 건 이 점이다. 카뮈 역시 이 도서에서 자살로 서문을 시작하지만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 과정이 심오하다. 더 나아가 이 책을 카뮈가 20대에 썼다고 하니 도대체 알베르 카뮈는 어떤 존재였는지 의식을 하게 된다. 알베르 카뮈는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인도 알제리인도 아닌 이방인이었고 세계 대전을 겪었으며 그 와중에도 작가로서 활동을 왕성하게 했다. 혼란의 시기였던 만큼 그의 작품은 때론 찬사를 때론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리고 지금 <시지프 신화>를 읽고 있으니 왠지 카뮈가 느꼈을 혼란스러움(가장 적절한 표현), 반항(?)이 느껴진다. 적확한 표현을 할 수 없지만 책 속에서는 철학자와 작가를 등장시키는 데 한편으로는 그에게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삶의 영향을 주는 것처럼 다가왔다. '부조리' 단어를 쉽게 사용하지 않는데,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접하고 아니 섣부른 이성으로 판단을 하지 말아야겠다. 광범위 하면서 어려웠던 <시지프 신화> 하지만 작가가 외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몇 번의 재독을 통해 결과물을 꼭 얻고 싶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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