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관노트
2025년5월23일 /산 넘어 산
연습장 아홉째날 (2025.5.23)
어제 하루 쉬고,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연습장에 갔다.
“50개를 칠까? 100개를 칠까?”
매번 고민되는 문제다. 50개는 너무 적고, 100개는 부담스럽다.
내겐 대략 70~80개가 적당한데, 연습장에서는 50개 단위로만 공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50개만 받아 연습을 시작했다.
오늘은 9번 아이언과 7번 아이언, 두 개만 들고 연습했다.
9번은 7번보다 짧고 다루기 쉬운 편이다. 초보자는 주로 7번 아이언을 많이 쓴다고 하지만, 나에겐 9번부터 시작하는 게 오히려 더 잘 맞는 것 같다.
똑딱이 스윙부터 시작해 천천히 하프 스윙, 그리고 풀 스윙으로 동작을 확장했다.
하프 스윙까진 슬라이스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풀 스윙을 하면 어김없이 공이 오른쪽 2시 방향으로 휘어 나간다.
풀 스윙은 왼쪽 어깨와 허리를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려야 하니, 아직 내 경우엔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아직은 풀 스윙은 무리다. 지금 내 상태에선 하프 스윙이든 풀 스윙이든 비거리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니 당분간은 슬라이스 교정에 집중하며 하프 스윙으로만 정확한 타점을 익히는 게 더 나을 듯하다. 7번 아이언이 보통 9번보다 멀리 나간다고들 하지만, 지금 내게는 두 클럽의 차이가 크지 않다.
어차피 비슷한 거리밖에 나가지 않는다.
연습 중 옆 자리에서 스윙하는 한 남성의 샷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공은 높지 않은 탄도로, 길게 앞으로 쭉 뻗어 나갔다.
반면 내 공은 붕 떠오르기만 하고, 겨우 50미터 남짓 날아가는 것 같다.
슬라이스는 확실히 좋아졌지만, 비거리가 너무 짧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낮고 길게, 멀리 보낼 수 있을까?
산 넘어 산이다.
‘힘을 빼자’고 다짐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클럽이 공에 맞는 그 찰나, 감각적으로 안다.
“아, 이건 틀렸다.” 똑같이 휘두른 것 같은데, 왜 결과는 매번 다를까?
그래도 괜찮다. 반복, 반복, 또 반복. 숙달만이 길이리라.
결국 50개 치고, 다시 또 50개를 쳤다.
by Dharma & Mah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