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저는 수능을 포기하고 한달에 4천만원을
버는 고3입니다./김고딩
글 제목: 그래, 이제 너는 어떤 사장이 될 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다 보면 대부분 비슷한 인생의 사이클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치, 사회와 문화 같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내가 소속된 집단의 분위기를
맞추어야 하는 면이 무척 많다.
즉, 남들이 가는 길을 함께 따라가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홀로 튀는 순간, 사회의 시선은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튀는 것은 곧 겉도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겉도는 이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끌고 가는 존재가 아닐까?
이 책<저는 수능을 포기하고 한 달에 4천만원을
버는 고3입니다> 은 제목 부터가 남다르다. 저자 김고딩(김주혁) 현재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인생을 살아가는 청년이다. (저자는 이제 막 성년이 되었다)
이 책은 저자 김고딩이16살 즉 고1때,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고3때 드디어 월 4천만원 벌게 된 인생 성공담 겸 사업적 조언을 담았다.
그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공부에 소질이 없어서’ 라는 단순 명쾌한 이유 때문이다.
나는 대학 진학 대신 사업을 하겠다는 아들의 요청을 믿고 동의해준 저자의 부모님 아량에 경의를 표한다.
나 같으면 내 아이가 그렇게 하겠다면 절대 못하게 말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고딩은 그렇게 고등학생 신분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아이템을 선정하여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다. 그렇게
김고딩은 사업을 시작하여 손해와 이익,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가로서, 사장으로서의 그릇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가 쓴 글들을 어린 학생이 쓴 글이라는 선입견 없이 읽는다면 인생 2회차 선배의 조언 같기도
하다.
<성장은 비교를 통해 검증되는 것이다. 성장은 고통이다. 지금 외롭고 고독함을 느끼고 있다면 성장중 이라는
증거이다.>
<소비자가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이다. 휘둘리지 않고, 더 비싸게, 더
많이 팔기 위해서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은 결핍이 커질수록 그릇이 커진다. 사업을 잘하는 방법은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다.>
물론 여타 자기 계발서와 비교하면 다소 투박하고, 저자 특유의 치기 어린 면도 없지 않지만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저자의 진솔한 태도와 용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러한 젊은이들이 더 많이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김고딩이 대학 진학이라는 획일화된 우리 사회 구조에서 독특하게 주체적인 길을 가는 면을 보면서 우리집 둘째 아들이 계속 오버랩이 되었다.
아들도 올 해, 고3이다.
아들은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자신은 ‘사장’ 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자 무슨 사장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아들은 “껌” 파는
사장이라고 해서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본격적인 자신의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마술에 대한 흥미가 강해 동영상을 통해 마술을 독학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마술 도구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팔겠다고 나섰다.
종이를 접고 자르며 무척 허술한 솜씨로 만든 것을 보고 나와 아내는 ‘이런 걸 누가 사겠냐’ 고 무시했다. 그런데 아들은 학교에서 친구에게 그 조잡하고 허접해
보이는 마술 도구를 팔고 집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또 다른 친구의 주문을 받아와서 저녁 내내 마술도구, 주문제품(?) 을 만드는 것이다. ‘얼마에 팔았냐’ 고 묻자 ‘하나에 3000원’ 이라고 했다.
나와 아내는 경악을 하며 ‘어서 돈 돌려주고 그만하라’ 고
했다.
솔직히 난 그런 조잡한 물건을 돈을 주고 산 아들 친구들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사기도 이런 사기가 있을 까 싶었다.
급기야는 친구 부모들이 항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학교 선생님이 알면 큰일 난다’ 고 아들을 말렸다.
아들은 ‘왜 안되냐’ 고 따졌지만. 우리는 ‘친구 사이에 물건을 팔면 안된다’ 고만 했다.
그 일이 후 아들은 어느 날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인형들을 모아 집 밖으로 나섰다. 엄마가
따라가 보니, 아들은 자신의 친구와 함께 지하철 입구에 돗자리를 깔고 노상 판매를 시작한 참이었다.
돗자리 위에 앉아서 인형들을 펼쳐 놓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파는 것이다.
그런데 지나가는 행인들 중 몇 명은 아이들 인형을 사주었다고 한다.
그날 저녁 우리는 또 아들에게 ‘제발 좀 그만하라’ 고
말렸다.
그 당시 우리는 아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질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크게 될 아이라고 믿어
줬어야 하는 게 아닌 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미안하기까지 하네…)
사업가적 기질(?) 을 잠시 접고 아들은 남들과 같은 고3수험
생활을 보내고 있다.
나름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긴 하는데 자신의 생각보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행이도 마지막 기말고사는 성적이 월등히 올랐다고 자랑한다.
대학의 꿈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아들은 책의 저자 김고딩처럼 온라인에 상점을 개설해서 인형을 주문받아 팔기도 한다. 공부외에
부업을 겸업하는 셈이다.
상점 개설 후 내가 별도의 용돈을 준 적이 없는 것 같다.
혹시 앞으로 우리 집안에 사장이 하나 나오지 않을까?
하긴 ‘껌 파는 사장’ 도 사장이긴 하지…
그래, 넌 이제 어떤 사장이 되고 싶냐?
나는 한국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가장 큰 도전이자,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간절히 바라는 삶의 방식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바램이 마술처럼 이루어지길 바라며….
🖋 by Dharma & Maheal
제품은 팔릴 곳에서 팔아야 그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판매할 때는 타깃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타깃은 한정적이에요.- P75
사업은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고, 투자는 올바른 투자처에 꾸준하게, 오래 하는 것.- P102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1로 채워지는 과정이 행복이지, 1에서 플러스로 가는 과정은 행복이 아닙니다. 1로 채워지자마자, 우리는 곧바로 다른 결핍을 찾고, 또 결핍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P177
권위는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일 뿐, 우리가 의존해야 하는 절대적 진리는 아닙니다.- P219
불교의 경전 화엄경에 나오는말 중 하나입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P224